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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배 코스콤(한국증권전산) 노조 위원장, 노사정 갈등…서로 소통하고 윈윈(Win-Win)해야“서민과 노동자들이 행복해야 국가도 행복하다”
마연옥 기자  |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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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18  13: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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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노동운동이 투쟁성이나 선명성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협력적 노사관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 기업, 노동계가 함께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러한 문화풍토가 국가적으로도 뿌리내릴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합니다.”

우승배 코스콤(한국증권전산) 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장의 겸험이나 학문적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노사관계가 적대적 반목적 관계로 보는 구시대적인 리더나 경영자는 미래형 리더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러한 인식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 국가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 위원장은 “현재 노사정의 이해관계를 비추어볼 때 균형을 잃었다”며 “정부와 기업의 역량이 선진국에 비해서 역량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서 협력과 소통을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하며 때로는 노사화합을 위해 강경책보다는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노사 양측 간에 대화가 되지 않는데 임금인상과 구조조정 등 각각 이해관계가 갈리는 사안에 대해 밀어부치고 적절한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기업과 노조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민경제에도 전반에 걸쳐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정부와 기업 등이 노사정을 한 방향으로 몰고 가면서 대립관계로 치닫게 하기 보다는 여러 방향으로 봐야할 뿐만 아니라 서로 긍정적으로 협력하고 수용하는 자세로, 더욱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나 기업이 나서서 환경적 요소로 완충지대를 만드는 노력도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이다.

그는 “서민과 월급쟁이나 일반 노동자들이 행복해야 국가도 행복하고 기업도 행복하다”며 “국민 없는 국가는 없고 국민의 성공과 행복 없이는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국가나 기업은 노동조합의 노동운동을 국가경영이나 기업경영에 있어서 하나의 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책무가 있다는 관점으로, 노사정의 갈등을 서로 윈윈(Win-win)하는 형태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지금 바로 잡아야만 다음 세대에 더욱 살기 좋은 사회를 물러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동관이나 노동정책은 선진국 형이 아니라 아직도 개발도상국 형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우승배 위원장은 지난해 <노조만족도와 노조신뢰가 조직시민행동, 조직몰입에 미치는 영향-협력적 노사관계>이라는 박사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이 2008년 한국의 노사관계를 134개국 중 109위, 국가경쟁력은 13위로 2014년에는 노사관계는 60개국중 56위, 국가경쟁력은 26위로 평가했다. 이는 2009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노사관계에서 57개국 중 56위, 국가경쟁력은 57개국 중 27위로 평가했던 과거에 비해서도 개선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와 기업이 노동조합과 협력적 노사관계를 중요한 경영자원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과거의 성장주도형 경제발전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임금 노동자들을 부정적이고 대립적 적대관계로 봤던 인식을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국, 일본, 미국 등 금융선진국보다 안정되고, 한국자본시장의 중요 금융IT 인프라, 인적자원, 노하우 경쟁력 갖춰

코스콤(한국증권전산)도 한국거래소나 한국예탁결제원과 같이 자본시장법으로 보호하는 등 더욱 육성, 발전시켜야

   
 
현재 코스콤(한국증권전산)의 노동조합은 한국노총 산하에서 활동하고 있다. 코스콤은 1977년 한국증권전산으로 당시 재무부에 의해 설립돼 금융투자업계를 대상으로 IT서비스를 제공해오다

지난 2005년 사업영역확대 등을 염두에 두고 사명을 코스콤으로 변경했다. 코스콤은 국내자본시장에서 발생하는 각종정보와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네트워크 및 보안 등 IT인프라 서비스를 시장 참여자에게 제공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특히 코스콤은 거래소뿐만 아니라 증권회사나 선물회사 등 금융투자회사를 위한 금융 IT 솔루션과 인프라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유사기업들과도 차별화되어 있다.

이에 따라 코스콤은 국가적인 인적 ‧ 물적 자원 및 노하우가 국가경쟁력과 금융선진국의 중요한 기관이자 기업으로 세계적인 금융선진국인 영국이나 일본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자본시장법에 한국거래소나 한국예탁결제원처럼 코스콤도 자본시장법으로 보호하는 등 더욱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승배 위원장은 그동안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6년 9월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든 케이스다. 2006년 9월 이전에는 한국자본시장의 증권선물관련 기능과 역할은 설립취지와 정체성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상장, 매매거래 등 시장관련을 담당하고 한국예탁결제원이 예탁, 결제기능을 담당하며, 코스콤(한국증권전산)이 금융IT, 인프라 등 전산기능을 담당하는 삼각체제를 이루면서 운영되다가 거래소 기능이 확대되면서 각종 문제점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거래소는 비전문적인 IT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IT분야의 전망이나 잠재가능성에 대한 전문성 부족이 초래한 문제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코스콤의 기능이나 역할을 약화시키려 했고 이는 곧 고용불안과 회사의 어려움 그리고 나아가 비전문성으로 인한 국민과 국가에 피해를 주는 등 여러 사항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우 위원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발 벗고 문제제기에 나섰다. 이때가 일반직장인으로서 그에게 뭔가 잘못됐다는 문제의식이 싹트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국거래소가 대주주인 까닭에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장과 경영진, 그리고 일만 열심히 하는 조직의 구성원들은 이러한 명확한 위기에 대한 인식부족과 이를 막아내야할 사장과 경영진 등 책임 있는 리더들은 희생을 감내하고 지키려는 의지와 실천력이 따라주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안타깝게도 순응하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었다. 그러나 우 위원장은 이러한 상황과 방향성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일한 만큼의 희망이 있어야 하고 희생에 따른 반영이 있어야 같이 회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승배 위원장은 “일터인 회사가 잘되면 나도 잘되고 회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고 여겼다”며 “이러한 여건이 국가와 국민에게 그만큼 피이드백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슈화하고 노조위원장으로써 일터를 지키려 노력하였다.

처음에는 코스콤(한국증권전산) 노동조합은 민주노총 소속이었다. 하지만 당초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도출되기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2006년 거래소가 비전문인 IT분야로의 확장 때문에 발생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 약자였던 코스콤(한국증권전산) 노동조합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듯 보였다.

한국거래소도 같은 민주노총 소속이었다. 이 때문인지 평등하다고 말하면서도 소극적인 문제해결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약자중심으로 가기보다는 오히려 강자 편을 들어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러던 차에 2007년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작은 조직은 지침상황에 따르라는 식으로 진행한 코스콤 비정규직 문제가 터졌다. 이러한 고용안정과 관련된 사항은 궁극적으로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모두의 문제다.

일터와 일터의 사업이 어려워지면 직장에 있는 노동자에게는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인원을 감축하는 문제는 발생하기 때문에 다 같이 힘을 합해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었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은 한국거래소가 발생시킨 코스콤의 기능과 사업영역 훼손과 바정규직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자는 우위원장의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요청을 무시하더니 결국, 코스콤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더욱 악화되어 갔다.

   
 
한국노총은 문제해결의 포인트를 알고 있었다

당시 사장과 경영진은 회사가 어려워지니 정규직을 더 이상 채용하지도 않고 또한 비정규직의 인원도 줄이는 등 이미 구조조정을 과거처럼 진행할 수 있다고 보는 듯했다. 이러한 고용안정과 관련한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는 분명히 거래소와의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같이 풀어나가는 윈윈구조로 가야하는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배부른 정규직과 배고픈 비정규직으로 대결구도로 나갔다.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반목과 질시, 대결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었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었던 것이다.

한국노총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노총과 당시 한국노총 출신 국회의원 강성천 의원과 배정근 공공연맹위원장,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써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을 하던 임태희 의장은 문제해결의 포인트를 알고 있었다. 거래소에서 원인을 제공했다고 봤다.

이에 정부와 한국노총, 공공연맹, 코스콤 노조에서 거래소에서 편협한 갑을관계를 가져왔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또한 민주노총 소속 증권업계 노조도 함께 코스콤(한국증권전산) 노동자들과 조직에 대한 지원과 발전에 지지를 이끌어 내고, 정부와 한국노총 등 노동계, 국회에서 도와주려 나서자 조합원들은 고용불안의 두려움을 뒤로 하고 함께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코스콤 비정규직 문제가 파업 475일 만인 2008년 12월 28일 극적으로 노사가 ‘직접고용무기계약’에 합의하면서 타결됐다. 당시 코스콤 76명 중 65명이 직접 고용됐고 11명은 추후 합의 통보를 받았다.

우승배 위원장은 본인이 경험했던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에 대해 각기 장단점을 말했다.

"한국노총은 투쟁성이나 투쟁우선 정책이 민주노총에 비해 신중하지만 문제해결능력이 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교섭력 영향력이 강하면서 보다 인간적인 배려가 묻어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이념성 투쟁성은 강하지만 교섭 등 문제해결 능력은 한국노총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노동운동이 정부와 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에 대해 전향적인 준비가 되었다는 전제하에서 투쟁적이기보다는 수용형이고 대안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선진화된 노동문화와 노사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 선진화된 노동문화란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며 상생할 수 있는 건전한 노사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보다 성숙한 노사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힘을 가진 사람은 더 가지려하기 보다 함께 나누고, 주려고 하는 성숙된 문화풍토가 형성되기를 바란다”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배 위원장은 가슴 아픈 얘기를 꺼냈다. 그는 수년 전에 그와 함께 한 집행부였으며 한국노총에서 노동계와 일터를 위해 열심히 같이 활동했던 故.정재석 부위원장이 노동운동을 하다가 사망하는 불운한 일을 겪었다.

故.정재석 부위원장은 인품이 좋을 뿐만 아니라 조용하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었으며,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웃으며 희망과 희생을 얘기하던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인지 두 사람은 친밀하게 지내던 터였다. 당시 우 위원장이 왜 노조활동을 하려 하는냐?고 묻자 故정재석 부위원장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차별 없이 홀대받지 않고 나와 같이 힘들게 살아가는 후배들이 없는 일터와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는 "노동은 국민의 삶이며, 노동현장의 여러 문제는 곧 국민의 문제이다. 고용불안, 저임금, 해고 등은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지켜지는 것이다. 서민과 노동자들의 보다 나은 삶에 대한 노력과 희생은 결국 국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며, 이는 곧 국가의 문제를 선순환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노동운동을 하는 분들에 대한 가치존중이 국민과 국가, 사회로부터 존중받고 부족한 현재보다 더 강화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우 위원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경영학 박사로써 대학에서 학문에 정진하며 기업, 노동현장 등에서 이론과 현실의 소양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이러한 활동을 통해 “노동운동을 하시다 돌아가신 故.정재석 부위원장님, 그분이 결코 헛된 죽음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그분의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연옥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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