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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 展, 추상표현주의의 거장을 만나다현대회화의 본질과 형상에 혁명을 일으킨 작가
정리/임윤식  |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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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18  12: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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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미술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기간은 2015.3.23-6.28까지. 이번 로스코 한국 전시는 미국 워싱턴 내셔널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는 로스코의 300여 점 캔버스작품과 종이작품, 600여 점에 달하는 스케치 작품 중 대표적 캔버스 작품 50점이 전시되고 있다.

마크 로스코는 현대미술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화가다. 경매시장에서 그의 작품1점이 무려 850억 원에 팔릴 정도이다.

현대회화의 본질과 형상에 혁명을 일으킨 마크 로스코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유대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고 열 살 무렵 미국으로 이주했다. 깊은 사색과 고뇌, 우울의 극한을 캔버스에 그대로 표현한 그는 피카소나 반 고흐처럼 사물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의 그림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크 로스코는 미술가의 격정적 감정이 드러난 그림인 추상 세계의 문을 연 위대한 작가다. 그가 등장한 이후 화가들은 그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는 도구이자 방편으로 추상표현주의의 다양한 개성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전시총감독 김건희 씨는 도록에서 "표현형태는 단순하지만 색채를 통해 표현되는 작가의 세계는 신비롭고 심오한 내면적 체험을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슬픔을 표현하는데 그치지않고 슬픔의 내면 또한 이해하고 있다. 어떤 예술은 보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고 사람과 사람 간의 화합을 모색하게 만드는데 로스코의 작품이 바로 그렇다"고 평한다.

그는 또 "로스코는 작품을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가 표현하는 세계는 우리에게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그의 작품은 지친 대중과 위로가 필요한 사회에 큰 울림을 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마크 로스코 작품세계의 총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들을 크게 신화의 시대, 색감의 시대, 황금기, 벽화의 시대, 로스코 채플, 부활의 시대 등 총 6개 테마로 나누었다.

로스코의 초기작품은 구상 예술에 가깝다. 주로 초상화, 정물화, 거리를 묘사한 풍경화 등 확실히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잇는 것들이었다. 그의 그림들엔 주로 어두운 색이 사용되었고, 붓 터치는 거칠었으며, 기이한 형태를 묘사한 것이 많았다. 로스코는 현실을 표현하기 위한 자신 만의 방법을 찾는 중이었다.

1942년 신화와 관련된 그림들을 전시하면서 로스코는 자신을 '신화 제작자'라 칭하기 시작한다. 그는 왜 신화를 그렸을까? 그것은 동시대 사람들 사이에 만연한 허위의식을 부수고 세계의 비극성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1946년 마침내 로스코는 신화 그림들과 질적으로 다른 일련의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한다. 바로 '멀티폼(Multiforms)'이라고 불리는 그림 양식이다. 그것은 커다란 캔버스에 공간과 색을 배치하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크고 작은 투명한 색덩어리들이 둥둥 떠다니며 캔버스를 물들이게 된다. 1946년부터 시작된 로스코의 멀티폼 형식 그림들은 마침내 그가 형체의 구속으로부터 색깔들을 완전히 해방시켰다는 걸 웅변적으로 말하고 있다.

   
 
1949년 후반부터 로스코적인 것이 전면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멀티 폼 그림에 등장한 수많은 색 덩어리들의 수가 줄어들었고 모양도 사각형으로 확정됐으며 캔버스의 크기도 확장되었다. 소위 '황금기(Golden Age)'로 분류되는 시기의 로스코 작품 특징이다.

마크 로스코는 "나는 색의 관계나 형태, 그 밖의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단지 기본적인 인간 감정들, 그러니까 비극, 황홀, 숙명 등을 표현하는 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내 그림을 대할 때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다는 사실은, 내가 인간의 기본 감정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내가 그것을 그릴 때 느낀 것과 같은 종교적 경험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1958년 로스코는 시그램사로부터 본사 1층에 위치한 포시즌 레스토랑을 장식하기 위한 일련의 그림을 요청받는다. 또한 하버드대학교의 요청으로 작품을 그리기도 한다. '벽화의 시대'에 그려진 작품들 중 네 점의 그림이 이번 한국 전에 전시되어 있는데, 적갈색과 주홍색, 검은색, 오렌지색 등을 사용한 이 그림들은 로스코 작품 중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마크 로스코의 전 생애 작품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번 전시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생애 한 번은 방문해야 할 가장 평화롭고 신성한 장소로 선정한 미국 휴스턴에 있는 ‘마크 로스코 채플’도 재현한다.

1971년 드 메릴 등이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로스코 채플을 설립한다. 원래는 로마 카톨릭 종파를 위한 장소로 계획됐지만 결국에는 모든 종파와 믿음을 초월하는 경배와 회개의 장소로 활용되게 된다. 삶, 힘, 영혼과 관련된 붉은 색과, 죽음, 깊은 회개와 관련된 검은 색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로스코채플을 세상에서 가장 강렬하면서도 감동적인 영혼의 안식처로 만든다.

로스코채플은 마치 무덤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절대적 사유'의 공간이다.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죽음에 대한 진지한 몰입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와 위로, 치유를 경험한다.

1970년 2월 25일 로스코는 그의 작업실에서 숨을 거둔 상태로 발견된다. 로스코가 자살하기 직전 남긴 캔버스는 지나치게 밝은 빨강과 노랑색 그림들이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무제(레드)'(1970)를 보면, 화염이 몰아치는 듯한 주홍빛이 마치 화장터의 불길을 연상케 한다. 일명 '피로 그린 그림'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로스코의 애환이 절절히 녹아있는 사연으로 유명하다.

워싱턴대 객원연구원 진숙영 박사는 "로스코의 그림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내부의 원초적인 감정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나 자신이 세상을 보고 인지하는 방식을 새로이 규정하게 한다. 바로 이 그림과 관람자 사이의 완전한 만남을 통해 내적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로스코의 영적인 그림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전시장 내에서는 '무제(1949)' 및 '무제(레드, 1970)' 등 대표작 2개 만 제외하고 촬영이 일체 금지되어 있음. 따라서 이곳에 올려진 작품들은 마크 로스코 전시도록에서 필자가 재촬영한 것이므로 원본작품에 비해 색감 등 작품 질이 떨어지거나 크롭과정에서 일부 구도가 다를 수 있음. 작품해설은 도록에서 발췌인용하였음.

정리/임윤식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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