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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 필리핀 베트남 순방필리핀 대통령 만나 “우리 국민 안전 관심 가져 달라”
조순동 기자  |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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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0  12: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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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달 21일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필리핀 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순방은 올해 연말 경제공동체로 출범하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의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동남아시아 주요국 의회정상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한-아세안 간 우호협력 증진, 경제 영사 ODA를 비롯한 제반분야 교류 내실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첫 방문지인 필리핀에서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프랭클린 드릴론’ 상원의장, ‘펠리시아노 벨몬테’ 하원의장을 만나 경제협력 강화와 양국우호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필리린은 아세안의 창설 회원국이자 동북아와 동남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고 있으며 한국전쟁에 참여한 전통 우방국이기도 하다. 특히 정 의장은 아키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리 국민 안전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필리핀에 이어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응웬 푸 종 베트남공산당 서기장, 쯔엉 떤 상 국가주석, 응웬 신 흥 국회의장 등 주요 정치지도자들과 만나 한국기업의 투자환경 개선, 남북관계와 세계 평화 등에 대한 의회 간 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정 의장은 즈엉 떤 국가주석에게 베트남의 ‘도이머이’(Doi Moi) 개혁개방 정책에 대해 북한 김정은에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베트남이 북한의 개혁개방에 앞장서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정 의장은 베트남 호치민 국립대학을 방문하여 ‘청년의 꿈이 나라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인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 7400여명 참전

정의화 의장은 지난달 16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궁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날 정 의장은 최근 필리핀 내 한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점을 우려해 “필리핀 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고 현재에도 많은 국민이 필리핀에 살고 있다”며 당부했다.

현재 필리핀에는 약 8만 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으며 연간 100여만 명의 한국 관광객들이 세부‧보라카이 등 필리핀 휴양지를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10여 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피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필리핀 경찰청에서 ‘코리아 데스크’를 운영하면서 한국인 보호에 앞장서고는 있지만 한국인의 안전 문제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인의 안전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한국인이 살고 있는 일부 지역이 치안이 안 좋은 곳도 있다”며 “만다나와 지역 등에 반군 무장단체들이 있는데 정부로서는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계속 대화를 거부할 경우 퇴치 작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의화 의장은 한국전쟁 당시 참전국이던 필리핀에 대해“한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동남아 국가로서 최초로 7400여명의 젊은이들을 보내줘 도와준 것을 한국 정부와 국민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필리핀을 도울 수 있는 한 끝까지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아키노 대통령은 “부친(아키노 전 상원의원)도 17세 때 마닐라 타임스 종군기자로 한국전에 참전했는데 법적 나이로 18세 이상이 돼야 종군기자가 될 수 있어 나이를 속여 참전했다. 그때 한국전 종군기자로 참전한 것이 부친의 정치활동의 시작이었다”며 “이후 한국인의 근면성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3년 하이옌 태풍 당시 우리나라에서 재해 복구를 위해 아라우 부대를 1년간 파견한 것에 대해 “한국의 지원은 지속적이고 일관성이 있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엉 떤 상 국가주석 예방, 북한의 개혁 ‧ 개방 논의

필리핀에 이어 지난달 19일 정 의장은 하노이에서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을 예방해 양국 협력 강화 및 북한의 개혁 ‧ 개방 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정 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김정은을 초청해 개혁 ‧ 개방 정책을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베트남이 1986년 도이모이(쇄신) 정책으로 개혁 ‧ 개방 큰 발전을 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정 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상 주석께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초청해 베트남의 발전사항을 보여주고 개혁 ‧ 개방 정책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며 “북한이 하루 속히 정상국가가 될 수 있도록 각별히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상 주석은 “2010년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베트남에 방문해 개혁 ‧ 개방 정책에 대한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 모두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도 개혁개방 초기에는 내부적으로 위기가 있었다. 여러 논쟁 과정에서 필요성을 인식했고 개혁개방에 착수해 오늘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며 “현재와 같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북한도 아마 자신의 경제발전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의장과 상 주석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격상시켜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해 2009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뛰어넘어야

이 같은 의지는 하루 앞선 지난달 18일에도 보였다. 정의화 의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공산당 중앙당사와 국회 신청사를 방문해 응웬 푸 쫑 당 서기장과 응웬 신 흥 국회의장과 연쇄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한 ‧ 베트남 관계가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지 23년이 됐다”며 “국방과 안보를 포함한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 양국간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연대국가로까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세안(ASEN‧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중 베트남을 리더 역할의 ‘리딩 국가’로 생각하고 있다”며 “베트남 국민은 두뇌가 우수하고 성실하면서 유교적 문화 속에 있어 한국과 손잡고 나아가면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약 4000여 개의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은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기업 증액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베트남 내 투자 여건 개선과 우리 금융기관들의 진출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종 당서기장은 “베트남과 한국간 우정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보다 높은 차원에서 발전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양국의 입법기관간 협력이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베트남은 한반도에 대해 일관된 정책을 갖고 있다”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 남북이 평화적 협상을 통해 통일을 이루는게 올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베트남도 한국과의 따듯한 정을 바탕으로 말씀한 것들이 실현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베트남 내) 기업이 활동하기에 편리하도록 최대한 여건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안다”며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편리하고 성공한 기업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흥 국회의장은 양국간 렵력 강화를 위해 의회간 긴밀한 협조를 강조했다. 정 의장의 이번 국회 방문은 지난해 10월 신청사 개관 이후 해외 방문단으로서는 처음이다.

흥 의장은 “양국 관계의 발전사를 보면 외교에서 시작해 국제무대에서 상호 지지하며 경제와 정치, 국방, 안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오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지만 포괄적 관계로도 말할 수 있다”고 뜻을 같이 했다.

지난해 타결된 한‧베트남 FTA와 관련해선 “2020년까지 양국의 교역량 목표인 700억 달러 를 달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베ㅡ남에서 한국이 투자 선두국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한‧베트남 관계 ‘손잡고 같이 가야 할 운명

정의화 의장은 지난달 20일 호찌민국립대에서 ‘청년의 꿈이 나라의 미래를 바꾼다’는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이날 정 의장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손잡고 같이 가야 할 운명’이라고 강조하면서 양국 간 협력과 번영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을 제시했다.

그는 “동북아에서는 한국이, 동남아에서는 베트남이 역내 중견국으로서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역할을 감당할 때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 축으로 떠오르는 동아시아에 평화와 번영의 질서가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트남은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뤄왔고 이제는 아세안의 중심국가이자 세계의 중견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인도차이나의 ‘비룡’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베트남의 미래가 한없이 밝다. 확고한 국가적 비전 아래 온 국민이 단합하고 있고 넓은 국토와 1억명에 달하는 인구, 인구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로 구성된 젊은 나라”라며 “1986년 도이모이 개혁과 개방정책 이후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뛰어넘는 위대한 전진을 지속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베트남에 대해 ‘우정’, ‘사돈’, ‘친구’ 등의 표현을 쓰면서 양국 간 돈독한 우호협력 관계를 내세웠다.

한편 호찌민 국립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강연에는 학생 및 교수, 교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순동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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