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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인 밀리언셀러 작가의 고성 이야기<어른놀이, 인문학으로 풀다>로 지역사회와의 소통기회 넓혀
글/사진 임윤식  |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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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0  11: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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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은 우리나라 최북단 지역이며 금강산 육로관광의 길목이기도 하다. 통일전망대에 가면 민족의 영산인 금강산을 직접 육안으로 볼 수 있으며, 푸른 동해바다에 신비스럽게 자리잡은 해금강도 보인다.

이승만별장과 김일성별장이 있던 곳으로 유명한 화진포에서 속초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동해바다 위에 떠 있는 하얀 바위섬을 볼 수 있다. 섬이 하얀 색이어서 ‘백도’라고 부르는 이 섬은 오랜 세월 동안 갈매기들의 배설물로 덮혀서 섬이 하얗게 되었다고 한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리에 위치한 이 섬 앞 해안가를 지나다 보면 ‘김하인아트홀 국화꽃향기’라고 이름 붙인 예쁜 펜션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밀리언셀러로 유명해진 소설 <국화꽃향기>의 작가 김하인 소설가가 작품활동을 하는 곳이다.

   
 
김하인 작가(1962-)는 소설가이면서 시인이자 추리작가이다.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태어났다. 대학교 3학년 때 조선일보, 경향신문,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잡지사 기자와 방송작가를 거쳐 현재는 이곳 백도 해안에 둥지를 틀고 전업작가로 일하고 있다. 여러 순정소설을 발표해온 대표적 작가로서 감각적 필체와 멜로드라마적인 구성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아왔다. 2000년에 출간한 <국화꽃향기>는 약 5개월간 100만부를 돌파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고 이후 2003년 박해일, 장진영 주연의 <국화꽃향기>라는 동일한 이름으로 영화화되고 연극으로도 상연되었다.

그의 소설작품은 이후 일본,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권에 널리 번역 출간되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국내작가로는 처음으로 출판종합베스트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 14권째 소설작품이 중국 전역 및 아시아권에 널리 번역 출간되고 있다.

   
 
김하인 작가는 2008년 10월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리해변에 ‘김하인아트홀 국화꽃 향기’라는 이름의 집을 짓고 고성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강원 고성신문 2013년 6월 14일자 기사에 의하면, 김하인 작가(53)는 1999년 강릉에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하던 중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던 강릉 출신 정재남씨(53)를 만나 결혼했다. 강릉에서 2년가량 생활한 이들 부부는 2000년 양양군으로 이주해 손양면 소재 상운분교 폐교 건물을 임대해 8년간 그곳에서 생활했다. 김작가는 작품활동을 하고 부인 정재남씨는 도자기체험공방을 운영했다. 이 시절 장편 ‘국화꽃 향기’가 발표되면서 상운폐교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한류관광지’로 인기를 끌었다. 그가 발표한 15편의 소설이 중국어로 번역돼 중국을 순회하며 사인회까지 개최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처럼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들 부부는 상운폐교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 이때 선택한 곳이 바로 고성군이었다고 한다.

김하인 작가는 강원 고성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상운폐교 시절 고성을 방문했다가 자작도해변과 백도를 보고는 반해서 언젠가 이곳에서 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부지를 구입해 놓은 것이 있었다”며 “아담하고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접하며 집필을 하면 보다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하인 아트홀 국화꽃향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층은 부인 재남씨의 도자기 및 천연염색체험 공방, 1층은 김작가가 그동안 출간한 소설을 소개하는 공간과 카페로 꾸며졌다. 2층은 북카페와 펜션, 3층은 김작가 집필실 및 일부 펜션으로 구성됐다.

부인 정재남씨는 “처음에는 펜션을 운영하지 않았는데, 월 공과금이 100만원이나 나와 건물 운영비 마련을 위해 부득이하게 이용요금을 받게 됐다”며 “1년 중 여름 피서철에 20여일 정도 만 만실이고 평소에는 한가하다”고 했다.

김작가는 고성에 정착한 후 지난 2011년 식물인간 상태에서 아이를 출산해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여성의 실화를 다룬 장편 ‘잠이 든 당신’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2013년 4월에는 ‘세 가지 사랑’을 펴냈다. ‘국화꽃 향기’처럼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니라, 중년을 위한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표현하고 직접적인 성적 묘사도 등장한다.

이처럼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김작가는 5년전부터 ‘첫사랑 고성’ 마케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첫사랑 고성’ 이미지를 만들어 젊은층은 물론 중년들도 과거를 회상하며 찾아올 수 있도록 관광상품화 하자는 구상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13년 고성군에서는 백도해변에 ‘하트’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과의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강원고성신문 기사에 의하면, 김하인은 고성문학회 창립 회원으로 가입해 매월 정기모임에 꾸준하게 참여하여 지역 문인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강릉에서부터 공방을 운영해온 부인 재남씨는 주민자치위원회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죽왕면과 토성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중 매일 도자기 체험교실 및 콩초만들기 체험교실 등을 열고 있다.

김하인 아트홀에는 이와같은 소통기회를 확장, 2015년에는 ‘국화꽃향기 협동조합’이 <어른놀이, 인문학으로 풀다>라는 제목으로 3월 15일부터 11월 18일까지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열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5년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기획 공모에서 선정된 아이템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성군 지역과 속초, 양양 거주 지역민들과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문화와 인문를 알게 하고 삶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백도해안은 속초에서도 자동차로 1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이다. 교육 참가자들의 흥미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어른놀이식 인문학공간을 제공하여 사람들이 서로 지식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라 한다.

매주 수요일과 매달 15일(보름장터)에 열리는 이 교육은 김하인 작가와 편부경 시인이 주로 강의를 맡고, 내용에 따라 외부강사도 초빙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고성지역의 라벤더팜 대표인 하덕호 씨를 초빙하여 향기산업에 대한 특강을 하고, 지역 산악전문가인 박대식 씨를 초빙하여 에베레스트 등반 이야기와 주변 트레킹 코스 걷기도 함께 할 예정이다.

김하인 작가는 그의 대표작 <국화꽃향기>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소설과 시 창작법은 물론 국화꽃향기 뮤지컬팀도 초청, 뮤지컬 감상포인트도 공유할 예정이며, 도자기전문가인 정재남 씨와 함께 도자기 머그컵 만들기와 도자기조형물 만들기 등도 체험시킬 예정이다.

편부경 시인은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서 ‘독도우체국’ 등 여러권의 시집을 발간한 바 있으며, 특히 독도지키기 시민운동으로 유명한 분이다. 편부경 시인은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도 가지고 있어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커피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이다.

이처럼 김하인 작가와 정재남 씨 부부, 그리고 편부경 시인은 하늘이 내려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김하인아트홀 국화꽃향기’를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에 필요한 시설 및 공간을 개방하고 향유의 기회를 제공,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는 문화관광 및 체험프로그램들을 운영하여 문화예술이 생활 가운데 공존하도록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글/사진 임윤식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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