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호국 태권도가 새롭게 출범한다. 태권도는 국제화 세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승부조작 등 각종 비리로 인해 그동안 끊임없는 잡음이 일어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가 태권도 종주국으로써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태권도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키며 많이 보급된 무술이다.

하지만 실전무술로써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미없는 무술이라는 인식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태권도 가치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못하면 자칫 태권도의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왔다.

이 때문에 태권도의 가치를 새롭게 정비해 종주국으로써 위치를 확고하겠다는 의지로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합쳤다. 뉴호국태권도의 창시자인 예수현 총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며 강한 투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태권도 업계에서도 대부로 통한다.

이 처럼 예 총재가 나서게 된 배경에는 2013년 5월 28일에 일어났던 관장의 자살 사건을 보면서 태권도가 그 고유한 정신을 상실한 채 승부조작과 횡령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시 자살한 관장 전모 씨는 전국체전 태권도 고등부 서울시 대표 3차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의 학부모였다. 전씨의 아들은 5대 1로 시합을 이기고 있다가 경기 종료 50초 전부터 심판으로부터 불리한 판정으로 경고를 내리 7번이나 받으며 크게 흔들려 결국 7대 8로 역전패했다.

전씨의 자살을 계기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그날 경기에서 서울시 태권도협회 전무가 연루된 조직적인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사건과 연루된 관련자들을 처벌해 사건을 일단 마무리 지었지만 부정적인 여파는 여전히 잠재되어 있다.

그동안 태권도계에서 승부조작이 암암리에 횡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통 승부조작 지시를 '오다'라고 부른다. 태권도에 전자호구제가 도입된 이후 심판이 선수에게 경고를 주는 방식으로 오다를 수행한다는 것. 이때 경고를 두 번 받으면 상대방 선수에게 1점이 주어진다.

이 뿐만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스포츠계 비리를 직접 단속한 결과 승부조작 외에도 횡령이나 선거조작 등의 비리가 드러났다.

예수현 총재는 "비리뿐만 아니라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 태권도계가 점점 위축되어가는 추세라"며 "올림픽 메달 획득에서 점점 밀려 간신히 종주국으로써 체면치레를 면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태권도계가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현재 태권도인구는 204개국 8000여 만 명이 수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세계인에게 가장 영향을 끼치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태권도는 한글, 아리랑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브랜드로 한류확산에도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4대 추진 목표 강력한 드라이버 걸었다

뉴호국 태권도는 4대 추진목표를 가지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첫째 조국과 민족을 위하는 호국정신과 태권도 정신을 접목해서 새로운 태권도 정신을 창조하는 것. 둘째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도입. 셋째 새로운 대회 운영방식 채택. 넷째 컨텐츠 개발이다.

태권도는 70년대 중반부터 수련대상자가 저연령층으로 형성되면서 호국정신은 외면되고 스포츠화 됐다. 이쯤 되자 태권도 정신 함양과 무도정신은 쇠락하고 각종 비리가 만연하는 등 끊임없는 불협화음이 빚어지면서 그 위상이 점점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 총재는 "현재 태권도가 변화되지 않으면 종주국으로써 위치가 무너진다"며 "원로로써 태권도를 탈바꿈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말했다.

그는 20세 때 최연소 관장을 맡았으며 올해로 52년 째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무예단체를 오래 경영한 경험이 풍부하며 세계에서 무예대회에 가장 많이 참가해 세계 최다대회개최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합기도 전신인 야와라에서 태권도 병진 등 각종 무예를 익혀왔다. 이러한 다방면에서 각종 무예를 두려 섭렵한 경륜과 노하우를 가지고 뉴호국태권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다.

특히 그는 태권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할 생각이다. 요일마다 다르고 단급에 따라 배우는 과정이 완전히 다른 현실에 맞는 무기공방술이나 호신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현재 그는 한국 최초로 무술 종합교본을 집필 주에 있다.

그동안 태권도는 성인수련인구가 감소하면서 저연령층화 돼 지나치게 스포츠화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스포츠가 아닌 무도 태권도로서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를 현실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예 총재는 성인층을 형성해서 태권도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태권도를 활성화시키려면 체육관 기능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실정은 태권도의 기반이 약화되면서 체육관의 운영이 점차 힘들어져 문 닫는 체육관들이 속출하고 있다.

태권도계의 체질을 강화하고 기반을 탄탄히 갖추려면 무엇보다 성인층 형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1979년도에 창설된 프로태권도가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예수현 총장은 이론적인 것에 치우치기보다 그동안 쌓은 풍부한 경험에 밑바탕으로 한 노하우로 실전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새로운 대회 운영방식 채택, 완전프로화해 인기종목으로 중흥시킬 터

현재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서 메달을 획득해 스포츠 강국으로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인기종목이 아니라 세계인에게 재미없는 경기로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 정식종목 자리를 지키려면 '무도'로서의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 이기 이전에 전통무예였다. 이제는 전통무예로서 '무도 태권도'가 보유한 기술을 경기에서 허용해 재미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 더해 새로운 대회 운영방식을 채택, 완전 프로화해 인기종목으로 중흥시킨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성행하는 무예 스포츠 종류가 수입이 대부분인데 반해 태권도는 전통무예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를 활성화해 무예스포츠 사상 최초로 컨텐츠를 개발해서 스포츠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태권도가 한류바람에 동참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태권도의 위세는 점차 수그러드는 추세에 접어들었다. 스페인은 선수와 일반인을 모두 합치면 태권도를 익힌 사람이 20만 명이 넘는다. 처음 스페인에 태권도 붐일 일 때까지만 해도 한국 사람들이 지도자로 맹활약을 했지만 지금은 현지인 지도자들이 장악하면서 점차 추방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는 것.

따라서 종주국으로써 자리를 공고히 하려면 우리나라 태권도가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예 총재는 이러한 태권도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강한 태권도, 세계 속의 태권도로 위상을 확고히 자리 잡아 올림픽에서 인기종목으로, 또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강한 신념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현 국기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해외 태권도인들에게 국기원은 성지로 꼽힌다. 그래서 외국의 관장들은 국기원에 방문하고 싶어 하지만 선뜩 데리고 갈 수 없다고 한다. 국기원이 1972년 설립되었기 때문에 3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시설이 노후화되고 규모 또한 너무 협소해 초라하기 그지없다는 것.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권도원이 전북 무주에 세워졌지만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당초 야심은 유명무실 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예 총장은 무주보다 경주가 적합하다고 했다. 경주는 관광지로서 위상이 높고 관광인프라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에 오는 문화생들이 여행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호국태권도 본부는 경주에 건립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태권도라는 용어는 1955년 4월 11일 탄생했다. 고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가 보병 29사단(익크부대) 사단장을 맡고 있었던 시기였다. 최 총재는 1954년 9월 부대창설 1주년 기념식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모시고 부대의 자랑거리인 당수 시범을 선보인다. 당수 시범에 대단한 흥미를 가진 대통령은 앉지도 않고 줄곧 서서 구경하더니 '한국군이 백병전에서 공산당을 무지르는 원동력이 태권도라며 감탄을 연발하면서 이것을 전군에 가르쳐야 한다'는 지시로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태권도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964년 9월 월남전참전 때 군대 이외에 태권도 교관단을 파견하여 월남 군인에게 보급해 태권도의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 이후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태권도의 붐이 일게 되면서 빠르게 자리 잡아 왔다.

마연옥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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