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파워인터뷰
인성인재가 가장 큰 국가 경쟁력이다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인드 좋은 사회 만드는 필수요소
마연옥 기자  |  k-today@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1.05  10:58:2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인성인재가 국가 미래를 바꾼다는 사회적 각성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전반에서 걸쳐서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인성교육이 밑바탕이 되어야만 글로벌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가 없다. 운명적으로 좋든 싫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면서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 존재다. 프랑스의 한 일간지에서 중산층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을 3가지 꼽았다. 외국어 하나쯤은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악기 하나쯤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셋째는 규칙적으로 남을 돕는 삶이었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조건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삶을 배우게 된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인드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필수요소다. 행복하려면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더불어 좋은 가정과 좋은 이웃, 그리고 좋은 친구를 두라는 말이 있다. 좋은 가정은 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서 화목한 가정을 만들 것이며 좋은 친구와 좋은 이웃은 외롭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핑크 캐딜락으로 유명한 메리케이 화장품의 메리 케이애시 회장은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상대방의 머리에 '나는 존중받고 싶어'라고 쓰여 있다고 생각하면서 고객들을 대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을 움직이는 동기부여를 경제적인 혜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물질적인 혜택보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더 많은 동기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처럼 타인을 존중 배려하는 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은 바르게 사는 삶의 방식이나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인성교육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학교교육 현실이 인성교육의 부재 또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풍토는 입시와 학력 중심의 주입식 교육, 물질중심의 지나친 경쟁심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무례한 언행에다가 가정폭력, 학교폭력, 사이버 폭력이 난무할 뿐만 아니라 생기 잃은 무기력한 아이들을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주입식 교육의 폐해는 그동안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주입식 교육은 학생들에게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강제로 익히게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필요한 지식은 이미 결정된 것이기에 학생들은 거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점이라는 것.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자기도 모르게 수동적이 돼 어떤 문제에 당면할 때마다 그 해결책을 스스로 마련하지 못하고 선생님에게 의존하게 된다. 사회에 나와서도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할 뿐 그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이러한 사회나 국가에서는 현명하고 강력한 리더 아래에서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는 한 지붕 아래에 놓이게 되었으며,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기존의 지식과 기술들이 융합해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는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어느 한 리더에 의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없는 구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는 사회 또는 기업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또는 협력을 통해 문제를 인지하고 그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된다. 즉 독주의 시대는 가고 상생의 시대가 된 것이다.

하모니를 이루는 상생을 하려면 먼저 혼자만 잘 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하려면 교육은 아이들에게 사람이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일깨우게 해야 하며 타인을 존중 배려하는 마음을 몸에 배게 하는 교육이 절실하다.

충효(忠孝)와 인의예지(仁義禮智), 우리 전통적 인성 무너져

현재 각계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걸맞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 이상 이대로 교육풍토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3일 국회에서는 '위기의 한국사회, 인성에서 길을 찾는다'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은 "충효(忠孝)와 인의예지(仁義禮智)에 바탕한 우리 전통의 인성이 심히 무너져가고 있음을 모두가 절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만이 나이라 21세기 세계를 리드하는 문명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전통의 아름다운 인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의장은 "우리는 민족의 DNA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 길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며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우리사회의 불안요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경동 KAIST 경영대 교수는 "고도의 경제성장과 민주화로 한국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지금은 위기 속에 침몰하고 있다"며 "뿌리 깊은 부조리와 사회윤리의 부재가 침몰의 원"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올바른 시민의식과 사회윤리를 기르는 인성함양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창우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21세기의 목표는 국력이 아닌 국격을 높이는 것"이라며 "개인의 인성과 사회정의가 바르게 확립된 때 가능하다"고 일침했다.

이길주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은 "인성은 기업과 국가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바른 인성에 바탕한 공감‧소통 능력과 창의성, 인내심 등이 미래 인재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朴, 창의형 인재 기를 수 있는 교육혁명 일어나야

정부도 창의성과 인성인재 육성에 방점을 찍고 교육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세계은행 교육혁신 심포지엄'에서 "우리 교육이 혁신을 이루어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을 키워내는 원천이 되어야 하고, 개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가득한 융합인재를 길러내는 창의인재 양성교육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이 과도한 교육열과 입시 경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 체험 없이 암기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은 창의적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시대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단순한 지식과 기술 습득이 아니라 창의적인 역량을 최대한 개발하고 펼칠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시키고,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책임감을 바탕으로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월 8일 교육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지금 우리는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세계가 움직이고 국가경제가 움직이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에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창의형 인재를 기를 수 있도록 교육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실이 행복공간이 돼야 하는데 지금 우리 교실의 현실은 획일화된 입시경쟁이 중심이 되어 창의력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각자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하고 지성과 인성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하나하나 바꿔 나가려 한다"고 하면서 그 사례의 하나로 현재 중학교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자율학기제'를 꼽은 바 있다.

   
 
밥상머리 교육에 답이 있다

포항시에서는 전국에서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명을 경시하고 무한경쟁을 강요당하는 사이 자살률, 부패율, 이혼율, 노인빈곤율 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성장주의와 실적주의만 중시하고 인성교육을 등한시한 결과이다. 이 때문에 포항시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인성교육은 인격이 만들어지는 유년기에 이뤄져야 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된 '밥상머리 교육' 힘든 시대"라며 "맞벌이 때문에 유아기 가정교육은 마비됐고 중‧고등학생들도 대학입시에 매달리면서 인성교육은 뒷전으로 밀렸다"고 말하면서 포항시가 '밥상머리 교육'사업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적절한 시기의 올바른 '밥상머리 교육'이 아이의 인생에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족과 정기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지능과 건강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청소년 비행까지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됐기 때문이다.

현재 50대 중년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밥상머리 교육'이 생생하다. 가족식사를 할 때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기 전에 수저를 들지 않는 것이 예절이었다. 즉 밥상에서 예절과 배려, 기다림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교육이 자연스럽게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익혀 바른 인성으로 자라나게 했다.

또 예전에는 형제들이 여러 병이어서 모두 한 방에서 자고 뒹굴면서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녀들이 한두 명씩 낳게 되면서 방도 따로 쓰는 경향이라 '우리 방' 우리 것' 보다는 '내방' 내것'을 갖게 되었을 뿐 아니라 아이중심적인 가정이 되다시피 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게 되고 나아가 자만심과 이기심이 강해지는 원인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게다가 경쟁위주의 교육으로 치닫다보니 부모의 교육태도도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대화하기보다는 이래라 저래라 부모들의 생각대로만 명령함으로써 대화와 화합의 정신보다는 단절과 분열적인 생각을 갖게 만드는 데 한몫을 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인성인재가 21세기를 주도하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좋은 사람이란 똑똑하고 이기적인 사람보다는 좀 덜 똑똑해도 친절하며 남과 함께 어울리는 사람, 자만심이 강한 지식인 보다 조금 덜 배운 사람이라도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자기만 아는 돈 많은 사람보다 사회에 봉사할 줄 알고 선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대학들도 인성교육에 심혈 기울여

대학들도 인성교육에 힘을 싣고 있다.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중‧고등학교가 인성교육을 등한시하고 있지만 사회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대적인 인재상이 스펙보다 인성을 갖춘 사람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지난해 8월 5일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성낙인 총장은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하는 선(善)한 인재, 정직하고 성실한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이러한 변화는 대학원보다 학부에서 더 중시돼야 하므로 총장 임기 동안 학부 교육 내실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 말했다.

고려대는 미래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유니버시티플러스’(University Plus)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University Plus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창의성과 균형, 따듯한 감성과 세련된 매너까지 겸비한 학생이다.

연세대는 집단생활을 통해 소통과 배려심을 길러주는 기숙형학교(RC)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매년 1년간 전체 신입생 4000명의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 내 기숙사 생활을 의무화해 정규 교과과정 외에 조별활동, 봉사활동, 음악회, 운동회, 바자 행사, 선배 멘토 초청 특강 등 다양한 모임을 가진다

서울여대는 '바롬인성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바롬은 '바르고 참되다'라는 의미로 1961년 시작된 실천적 인성교육이다. 그동안 많은 변화를 거쳐 현재는 3주간 공동체 생활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바롬(1학년), 2주간의 합숙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을 깨닫는 바롬(2학년), 참여와 실천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16주간의 팀 프로젝트 바롬(3학년)로 운영 중이다.

관계자는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고민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와 서강대도 인성교육 강화 대열에 동참했다. 2013년 10월 출범한 성균인성교육센터는 지난해 전주시 평생교육센터, 안동도산서원 선비문화선비문화수련원과 잇따라 '인성‧문화 교류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동아시아지역 전문가들이 참여한 '인성교육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성균관대는 기존의 필수영역이었던 '유학사상과 가치관 영역'을 지난해부터 '성균인성 영역'으로 바꾸고 인성과 리더십을 가르쳤다. 이를 위해 '성균논어'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서강대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가평에 '철우 만레사 인성교육원'을 준공했다. 인성교육원은 서강대 학생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생들의 인성 교육지원을 담당하는데도 쓰일 예정이다.

인문학 열기의 상징으로 거론되고 있는 경희대의 후마니타스칼리지나 동국대의 다마르칼리지 역시 인성교육의 일환이다.

마연옥 기자  k-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국회 개원 이후 최초 원가검증기구 운영한다
2
완도군, 4개 권역 352억 투입 어촌 성장 이끈다
3
맑은 하늘이지만 황사 영향, 큰 일교차 주의해야
4
산자중기소위, 코로나 피해 지원 위한 추경예산 수정의결
5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후보 적합도 39.1% 단연 1위
6
박영선·오세훈, 'MB아바타'·'독재자 아바타' 설전
7
박병석 국회의장,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과 첫 화상회담
8
[국회] 임신 중인 근로자도 육아휴직 가능해진다
9
매년 4월 12일, ‘도서관의 날’로 정한다
10
국회 정무위원회, 안정적인 서민금융 재원 확보 방안 마련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8513) 서울특별시 금천구 벚꽃로234 | 대표전화 : 02)702-0111 | 팩스 : 070-4275-1429
잡지사업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5 | 등록일 : 1982년 12월 23일 | 인터넷신문사업등록번호 : 서울 아03244
회장: 임윤식 | 사장: 정희돈 | 편집국장 : 정재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재형
Copyright © 2013 오늘의한국.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