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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회, 과감한 교육 혁신만이 처방전변화의 소용돌이에서 교육만 예외일 수 없다.
마연옥 기자  |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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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8  11: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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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수곡 십년수목 백년수인(一年樹穀 十年樹木 百年樹人)’

1년 번영하려면 곡식을 심고, 10년 번영하려면 나무를 심고, 100년 번영하려면 사람을 키우라는 이 고사성어는 인재 양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건 물론이요, 시대에 따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달라진다.

지금 시대에 원하는 인재는 누구고, 이를 양성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그동안은 교육 덕에 한국 경제가 비약적인 성장을 했지만 미래는 지금 같은 교육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우려석인 소리도 들린다.

이 때문에 교육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이제는 단순 암기나 입시 위주의 교육을 탈피해야 할 때가 됐다고.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하며 교사들과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래에 어떤 인재를 기를 것인가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다보니,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육만 예외일 수는 없는 법. 현재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오로지 ‘대학입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부모는 자녀를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아이들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 무슨 직업이 맞을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교육제도는 정치인들의 표 장사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래를 내다보고 공약을 세우는 게 아니라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지지자가 원하는 약속을 내건다”며 “A후보가 당선되면 A제도가, B후보가 당선되면 B제도가 실시된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장관‧교육감이 누구냐에 따라 교육제도가 널을 뛴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암기 위주 시험 중심의 교육제도에 있다. 과거에는 산업화 사회이기 때문에 암기력이 중요했다. 해외 선진기술을 가져다 똑같이 조립해 다시 해외에 수출하는 제조업이 한국경제를 성장시켜서 산업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과학기술뿐 아니라 디자인‧마케팅‧경영 등 모든 영역에서 한국은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할 시점이 됐다. 따라서 암기위주 교육으로는 미래 사회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없게 된 셈이다.

특히 과거에 비해서 지금 초‧중‧고등학생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만 켜면 원하는 지식을 언제 어디서나 얻을 수 있는 시대에 놓여있을 정도로 변했다. 그러나 교육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무시한 채 천편일률적으로 교실 안에 애들을 모아 놓고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朴대통령 ‘경쟁보다 함께 살아가는 법 먼저 가르쳐야’

과학기술이 발달한 미래에는 창의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 업무는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고 정해진 업무를 꼼꼼히 하는 업무는 더 이상 필요 없을 지도 모른다.

따라서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새로운 걸 창조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미래인재는 융합적 사고 능력에다 인성과 소통까지 갖추어야 된다고 한다. 나와 다른 걸 배우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재창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학교 안에서는 친구들 간에 협력보다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논리가 스며들어 있을 정도다.

이러한 교육현실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도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교육 정책과 관련해 "우리 교육현장이 경쟁보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먼저 가르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꿈과 끼를 최대한 키워줄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세계가 움직이고 국가경제가 움직이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창의형 인재들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 기본 전제는 먼저 교실이 행복공간이 돼야 한다"며 "지금 우리 교실은 획일화된 입시 경쟁이 중심이 되고 있는(데), 그렇게 되어서는 창의력이 없어지고 각자 가지고 있는 꿈과 끼가 사장되어 버릴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대통령이 나선다고 하더라도 교육현실은 여간해서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OECD 중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일까. 학교가 아이들을 온전한 인격으로 키우기 위한 전인 교육을 지향하기보다는 대학입시를 위한 교육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부모 또한 명문대에 집착하다 보니 아이들을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잠재력을 깨우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학교풍토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우리 교육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셈

전문가들은 말한다. 학부모들의 교육관이 바뀌어야 한다고. 부모는 자녀에게 성인이 돼 한 달에 얼마를 버는 것보다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게 의미 있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명현 교수는 “부모들이 아이 능력에 맞고,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진로 계발을 도와야 한다”며 “아이들의 인성이 망가지는 이유 중 하나가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용서하는 사회분위기 탓도 있다”고 꼬집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입시(入試)가 아니라 입지(立志)를 세울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교육전반에 관한 문제는 100여년이나 이어져온 식민지 교육의 잔재가 깊숙이 뿌리박혀, 교육관계자들의 인식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일어난다는 반응도 있다. 말하자면 우리 교육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셈이다. 과거 총독부는 학교 설립허가, 교과서, 교과과정, 평가 등 4가지로 학교를 통제했다.

   
 
특히 당시 검정 교과서를 통한 교과 과정은 정답문화를 낳게 되고 이 문화는 성적 위주의 주입식 교육만 존재하게 만들었다. 더욱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주입식 교육이 선생과 제자의 관계를 단순한 명령-복종의 관계로 만들고 이런 학교문화는 정치, 경제, 사회로 확산되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게다가 식민지 교육의 특성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회과학 인문학보다는 실업 교육과 심무교육을 강조했다. 실무교육 중심으로 교육을 받게 되면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이 없어지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경향을 지닌다. 변화가 빠른 이 시대는 종합의 능력, 생각하는 능력,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능력, 한마디로 통찰력이라 할 수 있다.

교과서로 아이들을 획일화된 틀에 가두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한 교사는 경제교과서를 예를 들면서 “지금 청소년 경제교육에 있어서 우려스러운 현상은 상당수 학생이 기본 개념이나 이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단편적이고 기술적인 지식 습득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이 같은 지식의 집합이 마치 필요한 지식의 전부인 양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나와 있는 일부 고교 경제 교과서를 보면 많은 개념이 담겨 있지만 정작 중요한 개념은 빠져 있거나, 개념 설명에 오류가 있거나 또는 고등학생들에게는 불필요한 기술적인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많은 개념을 배우는 것 같지만 정작 본질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결과가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교육의 목표는 단순히 여러 개념을 많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개념이나 이론의 이해를 통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경제현상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안목이나 통찰력을 함양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경제 개념은 경제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다.

학생들이 개념을 피상적으로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본질적인 개념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어떤 경제현상을 접했을 때 경제 개념이나 이론을 적용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고 이러한 안목이 있을 때 경제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입력된 인식틀, 일생동안 좀처럼 바뀌지 않아

교과서에 대한 비판은 역사교과서에서도 지속적으로 일고 있다. 지난달 2014년 전국역사학대회에서 역사교과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역사교과서가 이데올로기 편향이나 투쟁일변도로 경도되었다는 것이다. 이성규 서울대 교수는 “역사학자가 ‘운동권 학술 전사(戰士)’로 자처하고, 역사 논쟁을 서명운동과 시위로 해결하려는 풍조는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이 교수는 “학자들이 당파성을 피할 수 없다면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밝혀 절대 진리의 대변자로 자처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역사 논쟁은 전문성 객관성의 바탕 위에서 기술되어야 하는 것이지 다수결로 판결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갑수 서울대 교수도 교과서 파동의 주체인 국사학계가 “이데올로기 기치를 내건 역사교육 편향성을 벗어나야 한다”며 “국가 정체성과 정통성의 구체적 표현의 하나가 국가의 역사정리”라고 강조했다.

역사는 국가 공동체의 과거를 재구성하고 해석함으로써 오늘을 이해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학문이다. 세계 모든 역사교과서는 각 국가의 삶 향상에 기여한 제도와 체제의 형성 과정과 각종 도전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취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사교과서는 성취의 기록보다 사회주의 운동을 미화시키고 반국가체제 세력을 동정하고 대한민국 건국 세력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왜곡된 교과서는 아이들의 인식틀을 형성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한번 입력된 인식틀은 자기성찰이나 독서를 통해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다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데에서 심각하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야당의 역할은 여당을 견제하면서 독주를 막는데 있다는 것을 학교에서 배웠다. 이 때문에 야당은 정부가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반복적인 행동패턴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 정작에 그 정책이 국민들에게 좋은 정책인지 따져 묻지도 않으면서 비이성이고도 비합리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또 이전에는 사람은 사람다워야 한다는 배움 때문에 사람다움과 인의예지에 따라서 행동했다. 이때는 사람들이 따뜻한 정이 넘치고 서로 돕고자 했다. 그러나 교과서에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욕망에 따라서 행동한다고 가르치자 어느 새부터인가 사람들은 자신의 이기심에 따라서 행동하기 시작해, 이익이 있으면 행동하고 이익이 따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이 때문에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서로 못 믿는 살벌한 사회가 되고 있다.

이처럼 인식틀을 형성하는 것은 사회전체를 바꿀 수도 있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틀은 주로 주입되거나 기존의 지식, 관념 그리고 사회적 통념들로 형성된다. 이렇게 형성된 인식틀은 오감을 통하여 실제 인식되는 모든 상황과 사물들을 자신이 가진 틀을 통해 생각하는데 사실을 왜곡시켜 이해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일들이나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날 경우 그 일어난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느냐의 여부나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이 거의 모든 면에서 인식틀의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은 인식틀 안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기억한다.

이 때문에 성찰하거나 인문학을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했을 경우 자신의 인식틀에 갇혀 일생동안 비슷한 패턴을 보이면서 생각하거나 행동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교육으로 문맹 수준만 겨우 면하고 타인의 지식들을 앵무새처럼 읊어대는 경우가 허다하다.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마연옥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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