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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싱겁다면 소래포구에 가자어시장과 습지생태공원에서 만나는 짜디짠 삶들
글 임윤식  |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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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13  13: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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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포구는 삶의 현장이다. 희미한 옛 추억을 만날 수 있고 짜디짠 목숨들이 어떻게 살고 죽는가를 직접 볼 수도 있다.

사는 것이 싱겁고 답답하다면 소래포구에 가자. 그곳에 가서 삶에 양념을 치자. 짭짤한 소금이 있는 곳. 소래다방에 앉아 낭만을 마시고 포구상점의 할머니와 이야기도 나눠보자.

소래포구 뒤에는 소래역사관이 위치하고 있다. 1927년 6월 14일 수원기관차사무소에서 조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협궤용 증기기관차가 있는 동네. 이곳에 가면 80여년 전 그 역, 그 동네풍경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역사관에 들어서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소래역 건물이 보이고, 역사(驛舍) 안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도 만날 수 있다. 딸네집에 가시는 길인가? 할머니의 보자기에는 뭔가 가득 담겨있다. 고무신에 한복 치마저고리가 정겹다.

소래역사 옆에는 소래다방도 있고 이용원도 보인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 이 다방에 들어서면 최백호의 노래처럼 '샛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과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고, 계란 노른자 넣은 모닝커피에 도라지위스키 한 잔도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퇴색된 낭만이 예전 그대로 살아있는 곳. 이곳에서 잠시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리'를 들어보자.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코너에 보이는 상점 하나. 이름이 포구상점이다. 할머니가 빤히 쳐다보신다. 젊은이 뭘 사고싶은가 하고 묻는다. 사진 좀 찍고싶다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방긋 웃으며 포즈를 취해주신다. 철길에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철로를 수리하는 인부들의 손길이 바쁘다. 기차가 오기 전에 빨리 공사를 끝내려는 심산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협궤용 증기기관차. 곧 연기를 품으며 떠나갈 듯 기세가 당당하다. 이 기관차는 1937년 8월 6일, 수원역-남인천역에 이르는 52km의 수인선이 개통되어 소금 및 미곡수송을 위해 운행되었고, 해방 후에는 인천시민의 유일한 열차교통수단으로 1978년 여름까지 운행되었다고 한다.

협궤용 열차란 레일 사이 간격이 표준보다 좁은 간격에서 운행되는 열차이다. 표준열차의 레일간격은 1,435mm인데 비해 협궤용 레일은 762mm로 그 폭이 반 정도에 지나지않는다.

협궤열차 건너편에는 소래철교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철교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가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곡물을 수탈, 인천항을 통해 반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1937년에 수인선을 건설하면서 세워진 철교로 1994년까지 협궤용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곳이다.

   
 
천일염의 생산지이기도 했던 소래포구. 염전에서 대파질을 하고 소금을 거두는 어부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소래염전은 1930년경 공사를 시작해 1934년 첫 소금을 생산한 이후 1993년에 폐염전이 되었다. 일찍이 주안, 소래, 남동 등 염전지대에서 천일염이 성행하여 한국 최초로 천일제염을 개척한 선구지이면서 한 때 한국 최대의 소금 생산지이기도 했다고 한다. 소래염전은 일제시대 때부터 염전으로 개발되어 소래 갯벌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이용하여 소금을 생산하였고 이 소금은 소래포구를 통하여 수인선 협궤열차나 배로 인천항으로 옮겨져 일본으로 보내졌다. 소래염전의 소금은 생필품 만이 아니라 일제의 전쟁을 위한 화약 제조용 군수품으로도 쓰여졌다고 한다. 1970년대에는 전국 최대의 천일염 생산지였으나 현재는 과거의 명성을 잃어 폐허로 남아있다가 2009년에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조성되었다.

소래포구는 재래어항으로서, 사시사철 싱싱한 회와 새우, 꽃게, 젓갈 등 각종 수산물을 팔고 사는 수도권 제일의 천혜어항이다. 소래포구는 1933년 소래염전이 들어서고, 1937년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인선이 개통되면서 발전된 곳이다. 현재는 연평균 300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하였다

소래포구 어시장에 들어서면 각종 수산물과 사람들로 항상 들끓는다. 숨쉬는 것들의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곳. 호객하는 상인들의 외침소리로 귀가 따갑다.

   
 
소래포구 인근에는 소래생태습지공원도 위치하고 있다. 천일염 시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 옛 염전터와 소금창고도 있고, 소금밭으로 바닷물을 끌어올리는 물레방아도 보인다.

전시관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소래갯벌과 산책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말로만 듣던 소래습지생태공원. 광활하다. 호수 형태의 습지로는 우리나라 최대인 우포늪도 가봤고, 신안군 증도에 위치한 역시 우리나라 최대의 갯벌습지공원도 가 본 적이 있지만,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에 이처럼 넓은 갯벌습지가 있다니 놀랍다. 소래포구와 습지생태공원을 합쳐 106만 평 규모에 이른다고 한다.

목제데크길을 건너면 염생식물 산책로. 습지생태공원에는 염생식물군락지도 있고 담수습지, 염수습지 등 다양한 습지가 위치하고 있다. 조류관찰데크, 염전저수지, 갈대군락지도 보인다.

습지생태공원 산책로는 둘레길 3.4km(51분), 갈대길 1.7km(25분), 염전길 1.4km(21분), 습지길 1.2km(18분) 등의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다. 연인과 함께 손짓발짓하면서 걷고 싶은 길이다.

산책로를 돌아보면 함초, 띠꽃, 칠면초 등 다양한 염생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소금끼 있는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식물들. 그들의 삶 역시 참으로 짜디짤 것 같다. 우리네 인간들처럼 말이다.

글 임윤식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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