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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부르는 소외문제…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1)왕따, 억압된 사회에서 공격성, 증오감, 적개심이 투사되는 행위
마연옥 기자  |  nojin21@han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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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3  14: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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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억압과 스트레스 현실도피 심리 조장…폭력으로 이어져

개성과 자유가 존중받지 못하는 곳에서는 집단의 횡포가 활개를 친다. 우리나라는 국가위기론이 나올 정도로 사회전반에 걸쳐 폭력과 왕따, 부정부패로 얼룩지는 등 도덕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잘못된 교육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공교육은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인식틀을 주입시키는 데 열을 올리고 학생들은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길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학교에서 학원으로 떠돌며 오로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반복적인 암기하는 데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에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도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시간도 없다. 조금이라도 교과서 암기 외에 딴 생각을 하다가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고 자칫 낙오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무엇을 향해 뛰어가는 지 도통 알 수도 없다. 밤을 새워서라도 오로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일류대학을 가야만 성공할 수 있고 행복도 누릴 수 있다는 잘못된 환상을 쫓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구들과 놀 시간도 없다. 사람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놀지 못했으니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또 어떻게 이해하는 지도 서툴기만 하다. 그러니 타인에 대해 존중하고 배려할 줄도 모른다.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 수가 없다. 그저 스스로에 갇혀 몸부림치며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을 뿐이다. 이러한 심리가 게임중독이나 폭력 등으로 이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학교교육의 가장 큰 맹점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 잃게 만들어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끊임없이 배운 것을 반복적으로 암기하라고 하면서 답을 가르친다. 생각하는 법도 감정에 반응하는 법도 주입시키면서 인식틀을 형성하게 만든다. 그곳에는 창의성이나 자율적인 사고가 들어설 틈이 없다. 이 때문에 아름다운 광경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서는 갈수록 메말라가고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학교에서는 답이 있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답이 없다.

이것이 학교교육의 가장 큰 맹점으로 읽혀진다. 현실에서는 스스로 생각해서 당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은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적절하게 반응할 힘도 없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교육의 폐해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세월호 사건에서 보았듯이 배가 조난된 위험한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누군가 와서 구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봉변을 당했다. 이처럼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하지도, 자신의 개성이나 재능에 맞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교육은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이 평소 스스로 생각하고 마음을 살펴서 적절하게 통제하거나 표현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자라서 성인이 되어도 유아기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주입시킨 사고틀 때문에 인격은 성숙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억압으로 인해 매사에 미숙하고 서툴게 만든다고 한다. 이것은 바로 열등의식이나 자기비하 시기 질투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하지만 자신의 생각대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미 고정된 인식틀(고정관념)이 내면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 인식틀내에서 외부세계를 바라보고 평가하고 비교하고 가치판단하고 해석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사물을 왜곡시키고 순화되지 않은 온갖 감정들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문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독서나 사색으로 인식확장을 할 수 있는 교육풍토를 만들기보다는 이를 외면하고 교육은 끊임없이 틀에 박힌 고정관념 주입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균형감각을 잃고서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만 지각하는 부분지각을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수많은 사물로 구성된 현실세계를 전체적으로 지각하고 종합적으로 연결하는 사고를 하지 못한다는 것. 이것이 사회성 결여를 초래해 다른 사람과 정서적 유대감이나 공감하는 능력이 저하되게 만든다고 한다.

열린 마음으로 외부 세상과 정신 내면을 두루 대면해 수용하고 소화할 줄 알아야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육은 아이들에게 억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매혹하는 것은 바로 살아있는 모든 것들 속에 존재하는 조화

<프리덤 쇼>의 저자인 데이비드 에드워드는 “인간의 인간지배를 끊어버리고 자유로운 인간이 되고자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이념이 필요한가? 인간의 참된 모습을 볼 수 있어야 가능하다. 충성 복종 굴종 찬양 숭배를 추구하는 모든 자들은 올바른 인간성의 적이다. 스스로 강하고 독립적이며, 비판적이고 분별적이며 자신감이 있고 스스로 이끌어가고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살아있는 모든 인간의 본질적 상태이며 인간은 바로 이 상태로 계속 존재하기를 희망한다. 이렇게 되어야만 인간이 건전하고 건강하며 행복하고 완전히 살아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인간의 자유로움을 제한하는 행위를 비판했다.

또 <야생거위와 보낸 일년>을 저술한 콘트라 로렌츠는 “우리를 매혹하는 것은 바로 살아있는 모든 것들 속에 존재하는 조화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면서 물소리를 듣거나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 푸른 산빛이 산능성이를 타고 흐르는 것도 느낄 여유조차 없다. 조화로움이 무엇인지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할 틈도 없다.

   
 
이처럼 무수한 경험을 통해서 독창적인 자신만의 삶을 가꾸어 나가야 함에도 어른들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서 성공하라고 압력을 가한다. 이 때문에 현실에서 좌절감을 갖거나 사회를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이로 인해 사회와 주변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도 그걸 자각하는 균형감각을 잃게 된다.

특히 자신이 나쁜 행동을 해도 게의치 않고 자기 합리화 기제를 작동시켜 ‘남탓’을 하거나 투사를 일으켜 폭력을 행사하거나 왕따를 만들어 괴롭히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이러한 교육풍토를 간접적으로 조성한 꼴이 되고 말았다.

연간 200여명 자살, 획일적 권위적 사회분위기가 폭력 유발

왕따는 억압된 사회에서 일어나는 공격성, 증오감, 적개심 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스스로 통제력과 정화력을 잃은 채 그 배출구로 은밀히 한 후보자를 정하여 괴롭힘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발산하고 쾌락을 느끼는 가학 자학의 심리적 현상이다. 이러한 폭력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로 획일적 권위적 사회분위기와 자기소외를 들 수 있다.

얼마 전에 세월호와 윤일병 사건이 일어나 우리사회를 엄청난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세월호는 도덕불감증이 찌든 어른들의 물질만능주의가 초래한 비극이라면 윤일병 사건은 너무나 잔인하고 비인간인 폭력이 행사되었기 때문에 경악 그 자체였다.

수 년 전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에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문제가 뜨거운 사회문제로 부상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200여 명의 학생들이 자살(성적을 비관해 자살하는 학생 포함한 수)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학생 수만 무려 750여명이 넘는다. 이쯤 되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교육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때가 됐다.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써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이념이다.

따라서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이 성숙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게 만드는 것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는 아이들의 개성과 재능, 다양성을 무시하고 성공신화에 매몰되어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내몰고 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4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학생의 69.6%, 남학생의 55.2%가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연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은 바로 ‘학업’이었다. 대학 입시를 중시하는 교육 현실 아래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풍토는 바로 성과주의 사회를 조성하는 토양이 된다.

성과주의가 만연하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라는 학생들은 자존감을 상실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소외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자기소외는 자기비하, 스스로 자책, 죄의식, 무기력 등의 현상으로 성찰하면서 내면을 보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즉 자기소외는 현대사회가 능력우선주의와 성과주의가 낳은 사생아로 성찰을 통한 내면과의 만남을 회피하게 되면 결핍감이 생기는 데 이 결핍감을 외형적인 것에서 충족시키려 한다. 끊임없이 명품을 소유하려 하거나 일 우선주의와 타인을 지배하고 움직이려 하는 것이다. (계속)

마연옥 기자  nojin21@han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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