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리더하는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할 수 없어

 2011년 TIMSS에서도 한국은 수학 1위, 과학 3위에 올랐다. 그러나 흥미도 조사에선 초등학생은 수학 공부를 좋아한다는 비율이 23%로 국제 평균 48%에 크게 못 미쳤고 중학생은 8%로 국제 펴ㅇ균 26%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인적 자원=대졸 이상’이라는 공식과 학벌 지상주의의 사회통념을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적 위주의 교육은 시간이 지나면 국가의 위기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미래 사회는 과학적 창의성을 통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의인재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창의성을 말살하는 주입식 교육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수십년간 이어져 온 이 주입식 교육의 폐해는 이미 교육경쟁력의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대학서열화’가 뿌리깊이 박혀 있다. 교육 내용과 학습 활동을 체계적으로 편성, 조직한 계획안인 교육과정이라는 게 있지만 그걸 액면대로 지키는 학교는 없다. 일류대학 몇 명을 더 입학시켰는가의 여부가 명문고등학교 여부를 가리는 현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일류대학이 교육목표가 되다보니 교육과정은 기형적으로 작동할 뿐만 아니라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열린 세계로’ 나갈 수 없는 구조에 이르렀다.

고득점 맞아 일류대 들어간다 할지라도 똑똑한 바보에 불과

이제는 아이들이 진짜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그걸 배우고 숙달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음에서 우러나 노력하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배움 자체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놔줘야 한다는 것. 사회는 성적이나 성과가 해결해 주지 못하는 문제들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학교가 사회적인 성공이나 욕심을 성취하는 수단으로서의 입시와 경쟁에 빠지게 될 때 결국 외우는 기능으로서의 지식과 이기적인 단순사고밖에 발달시키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창조하는 기능이 퇴화되어 버리고 만다.

그런 상태에서 고득점을 맞아 일류대에 들어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되었다하더라도 그들은 똑똑한 바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막상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쳤을 때 자신이 아는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좌절하거나 공허감에 휩싸이고 사회부적응 행동을 하게 마련이다. 이는 지혜를 배우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즉 주입식 교육에 의해 경쟁적으로 성공을 향해 내달렸지만 성공의 신기루는 물거품이 되고 결국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한 채 절망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물질이 풍요로워지면서 상대적인 빈곤감이나 박탈감은 더 심해지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니 과거의 미덕이던 우직함이나 정직함은 무능함으로 빛이 바랬다. 도덕성을 잃은 사회가 개인의 재앙을 만들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각종 사회폭력이나 부정부패는 사회구성원 개개인의 안전을 위협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교수는 모 신문사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쓰나미 지진에다 방사능 피폭이 있는 다음, 신문에 나갈 격려의 말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때 그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일본은 그동안 성공은 이뤘지만, 아쉽게도 많은 문화적인 가치들을 잃었다고요. 기술적인 힘이나 부유함보다 더 중요한 것인데 말이죠. 우리에게 가치를 지켜줄 수 있는 힘은 물질이 아닙니다. 경쟁하기보다 함께 있고자 하는 그 순간이 훨씬 값집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귀한 문화를 현대 사회로 전환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제는 교육풍토가 바뀌어야 한다. 경쟁적하는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놀면서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 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와 존중 배려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가 몸에 배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삶을 배우고 통찰해 보다 성숙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과감하게 전환하는 결단이 시급하다. (끝)

마연옥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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