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칼럼
아프가니스탄의 현황과 전망이웅현 고려대학교 융합연구원 교수
한창세 기자  |  ko-today@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9.23  12:33:0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1979년 소련의 침공 이후 전쟁과 내전 그리고 다시 전쟁이라는 비극의 무대가 되어 온 아프가니스탄은 2021년 8월 미국이 철군을 단행하면서 '42년 간 전쟁’ 시대의 막을 내렸다.

탈레반 세력의 미군 축출과 카불 접수로 이 지역에 지리적, 역사적으로 직, 간접의 관련을 맺었던 강대국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정책은 물론 이 나라에서 경합하게 될 국가들에 대한 정책을 재점검하거나 변경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아프가니스탄은 그 지형과 종족구성으로 전통적으로 카불의 중앙권력이 지방을 통제하지 못하는 나라였고, 국가의 권력은 전통적으로 파슈툰이 장악해 왔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수장국(토후국)을 선포한 탈레반 세력 모두 파슈툰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역사상 가장 강대한 세 제국의 침공을 받은 나라이자 이들 침공 세력을 축출한 나라다.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들어와도 나갈 때는 마음대로 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자부심과 자존감으로 충만한 사람들의 나라인 것이다.

결국 아프간인들에게는 생존과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될 수밖에 없다. 

생존과 안전을 위해서 침략에 저항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협상’, ‘편승’ 같은 실용주의적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후 이 지역에서 주력한 정책은 ‘연합정부’의 구축, 탈레반을 비롯한 반군세력의 진압, 카불 정권의 지방행정능력 강화, 아프가니스탄 군의 양성 등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목표들은 아프가니스탄의 부패문화와 네포티즘, 탈레반 그림자 정부의 엄존, 전통적인 강력한 지방 토호와 군벌 세력의 존재 등으로 사실상 성공하지 못했다.

점령 미군의 목표가 탈레반 소탕과 알카에다 축출에서 국가건설로 바뀌면서 미국은 군사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네포티즘의 국가를 서구적 기준의 정치윤리가 확립된 국가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이 자체로 미국 점령정책의 실패라고 할 수 있지만, 철군계획은 이전 행정부부터 수립, 시행되어 오던 것이므로 단계적이고 순조로운 철군 작전만 완수한다면 ‘패전’으로까지 비난 받을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카불정부(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의 갑작스런 붕괴와 탈레반의 신속한 정권 장악으로 미국은 ‘패주’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탈레반이 이미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거의 통제하고 있었고, 카불 정부의 취약한 안보상황에 대한 검토를 미국은 물론 탈레반도 사실상 방기하고 있었던 셈이다.​

2020년 2월의 미국과 탈레반의 도하 합의에 따르면 탈레반은 미국을 위협하거나 침공할 세력에게 자국의 영토를 제공하지 않기로 되어 있었고, 이에 대한 대가의 성격으로 미국은 향후 탈레반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한 원조를 지속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 합의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 미국은 물론 탈레반의 새로운 정권도 노력할 것으로 보이며, 제2기 탈레반 정권은 제1기 탈레반 정권과는 다른 유연한 정책을 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세대교체, 외부와의 접촉 경험 등이 그러한 변화의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제1기 탈레반 정권의 국제적 고립이 초래한 결과에 대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물론 탈레반 역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출처 : 세종연구소 정책 브리프

한창세 기자  ko-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신세계그룹, 2023년 신입사원 공개 채용
2
제네시스 GV60, 유럽 안전성 평가서 '최고 등급' 획득
3
한국 Herbal Life "건강한 비건 생활하려면 단백질 섭취 중요하다"
4
DL이앤씨 ‘아크로’, ‘하이엔드 아파트 고객 선호도’ 1위
5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파나마 대통령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6
주한 네덜란드대사, 풍기 인삼 스마트팜 시설-가공품 등 견학
7
이문락 신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8
달시, 변비 제품 ‘푸룬밤 플러스+’ 출시
9
“지역사회 문제해결 모색” SK, ‘2022 울산포럼’ 개최
10
좋은땅출판사, ‘성령님과 함께, 오직 예수’ 출간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558) 서울시 중구 마른내로72 인현상가 428호 | 대표전화 : 02-2272-4109 | 팩스 : 02-2277-8959
잡지사업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5 | 등록일 : 1982년 12월 23일 | 인터넷신문사업등록번호 : 서울 아03244
회장: 임윤식 | 사장: 정희돈 | 편집국장 : 정재형 | 편집인 : 조순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재형
Copyright © 2013 오늘의한국.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