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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현대옻칠회 창립전에 다녀오다] ‘옻칠’의 매력에 빠진 여섯 작가의 옻칠 사랑
김영주 방송작가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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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9  17: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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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하면, ‘나전칠기’가 유명하다. ‘나전칠기’의 ‘칠기’가 바로 ‘옻칠’을 말한다. 통영옻칠미술관에서는 11월 5일부터 12월 20일까지 약 한 달 동안 통영현대옻칠회 멤버 6명이 참가한 통영현대옻칠회 창립전이 열리고 있다.

통영현대옻칠회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약 2년 동안 통영옻칠미술관의 옻칠 아카데미 강좌 ‘옻칠 조형’ 과정을 이수한 후, 2018년 10월에 권양숙, 김보람, 송용주, 안상시, 이채원, 천기영 6명의 작가가 모여서 결성한 모임이다.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통영현대옻칠회 창립전을 찾았다.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채원 작가를 제외한 다섯 명의 작가가 모여 이번 전시와 작업에 대해 직접 한 말씀 씩 해주었다. 통영 ‘옻칠’에 대한 자부심과 무한 애정, 특히 ‘현대적’인 기법으로 더욱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통영현대옻칠회’ 창립전과 작품을 소개한다.(이하 권양숙, 김보람, 송용주, 안상시, 천기영 작가와의 질의응답, 이채원 작가와는 메일로 답변을 받아 정리했음.)

   
▲ 송용주 作, Player.

Q. 옻칠예술가 6인의 ‘통영현대옻칠회 창립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소개를 해 달라.

A. 송용주(회장)/ 저희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약 2년 동안 통영옻칠미술관의 옻칠 아카데미 강좌 ‘옻칠 조형’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인데요, 그동안은 각자의 작업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서로 서로 돕고, 함께 전시도 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 ‘통영현대옻칠회’ 모임을 결성했지요. 전통 옻칠에 대해서도 배우고, 여기에 저희의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서 서로의 작업을 격려하고, 뭉쳐서 시너지를 내려는 것이죠. ‘옻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교육’도 하고, 좀 더 ‘옻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모임’이 결성된 이상, 작가들이니 전시회를 열자고 준비를 했지요. 모임 이후의 주요 작업을 이번 전시에 소개하게 된 것입니다.

Q. 이번 ‘통영현대옻칠회 창립전’을 하게 된 소감은?

A. 송용주(회장)/ 한마디로 감개무량하지요. 다들 상기된 표정이지요? 옻칠 작업이 생각처럼 쉽게 쉽게 이루어지는 작업이 아닙니다.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계속 정기적인 전시를 하고 싶어도 매년 1,2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스타트를 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이번 전시를 열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전시를 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김보람/ 그동안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꾸준히 소통하고 함께 작업하고 서로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한 덕분에 창립전을 열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특히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손이 많이 가는 저에게 많은 이해와 배려를 해주셔서 제가 지금까지 작업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아요. 그래서 누구 한 분을 꼽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Q. 다들 ‘옻칠’이 좋아서, ‘옻칠’의 매력에 빠져서 작가가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점이 옻칠의 매력이고, 특성인가요?

   
▲ 안상시 作, Lucent(빛).

A. 권양숙/ 옻칠은 방습·방부·방충이 되는 효능이 있을 뿐 아니라, 천연 안료이기 때문에 색상이 깊고 아름답습니다. 습도와 온도가 조금만 차이가 나도 색깔이 다르게 나오니 그 또한 가장 큰 어려움이자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채원/ 칠흑 속에 숨겨진 영롱한 자개 빛의 옻칠 작품에 매료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옻칠 작업을 하며 때로는 쉽게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다음 단계는 무엇이 나타날까?’라는 설렘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가끔씩 옻이 오르는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이제는 이 고통의 시간도 옻칠 작업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즐기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안상시/ 저 역시 작업이 고난이도이긴 하지만 완성되었을 때의 성취감과 깊이 있고 풍부한 질감과 색감 등에 매료되어 힘든 줄 모르고 합니다.

김보람/ 저는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릴게요. 처음 ‘옻’을 접할 때부터 왠지 ‘옻’이 오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겁도 없이 생칠을 손으로 만져가며 일을 하였어요. 하지만 처음 옻을 만진 날 옻이 올라서 정말 밤에 잠도 못 자고 긁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도 ‘옻’이 오를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옻’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 자주 장갑을 끼지 않고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남편이 ‘옻’이 아주 심하게 오르는 체질이었던 거예요. 그동안은 옻을 접할 기회가 없어 모르고 살던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업 후에는 욕실로 바로 들어가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정도였습니다. 남편은 7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자신이 조금만 가려우면 또 ‘옻’이 올랐다며 투정을 부리지만 제가 하는 작업을 많이 이해해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제가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남편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네요.

천기영/ 옻은 정말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일반 유화와 다르게 칠을 하고, 상온에 두는 것이 아니라 습도 온도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칠장이 따로 있는데 그 또한 습도 온도가 맞지 않으면 칠이 마르지 않고 칠을 많이 하면 칠이 고여 지짐이가 난다든지 특히 색깔 칠을 할 때 습도가 많으면 색이 어둡게 나온다는 것. 그리고 계절에 따라 칠이 잘 마르고 덜 마르는 그런 현상들...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을 비롯해 굉장히 정말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이 많은 어려움을 다 덮을 정도로 옻칠은 굉장히 많은 매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저를 비롯한 여기 모든 작가들이 ‘옻’이 오르는데도 감수하며 작업을 하고 있는 거지요.

Q. 각 작가별 기법이 다르고, 개성이 있다. 소개해 주신다면?

A. 송용주/ 저는 통영옻칠미술관 입주 작가로 있기에, 다른 작가분 보다 작업할 수 있는 여건이 좋은 편이지요. 옻칠을 기반으로 한 회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전통 ‘나전칠기’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내 나름대로 재해석하기를 즐깁니다. 이번 전시작 중 ‘Plyer’라는 작품을 예로 들자면, 통영국제음악제의 첼로 연주자를 표현해봤습니다. 첼로 연주자가 선율로 표현하고자 하는 생의 ‘희로애락’에 대한 나의 시선을 담았습니다. 첼리스트 윤이상 선생님의 고향 ‘통영’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 고뇌, 환희를 선율로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상상해보며 작품에 임했습니다. 아까 김 작가께서 재밌다고 한 ‘소피스트’는 궤변 주의자인데 ‘본심은 다른 곳에 있고, 자신을 위해 변명과 궤변으로 세상을 혼동 속으로 몰아간다, 머릿속으로는 사악한 뱀이 들락날락한다.’라는 표현을 한 것이지요. 이처럼 저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현상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걸 즐깁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작업을 하게 될 것 같고요, 인간의 내면 현상들을 초현실주의적으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안상시/ 취미로 옻칠을 배우로 갔었는데 배우다 보니 그게 옻이 아닌 ‘카슈’라는 것이었어요. 그길로 그만두고 통영옻칠 미술관에서 옻칠 아카데미가 있다 해서 어렵게 들어가 수업을 받게 됐습니다. 칠을 하면 할수록 옻칠의 미묘한 색감과 특히 수분에서 건조가 되고 마르기 전까지 지지미는 나지 않았는지 색깔은? 마음 졸이며, 어렵게 완성되었을 때의 성취감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목태칠기기법’이 주 작업이고, 이번 전시에 함, 성합, 만다라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 함을 소개하자면, ‘빛’이라는 뜻의 ‘Lucent’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 함은 제 아들이 조선업을 하고 있는데요, 사업도 잘하고, 결혼해서 가정도 번창하라는 바람으로, 결혼할 때 예물로 주려고 만들었습니다. 분심 1, 분심 2- 만다라 1, 만다라 2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태극문양의 만다라 1은, 남북이 화합해 통일된 민족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맘으로 만들었고요,

분심 2는 기도 중 분심이 들어 기도가 안 되는 마음을 다잡고자 집중하여 만들어보았습니다. 또 가톨릭교회에서 성찬을 담는 성합을 만들어보았는데요, 옻칠의 매력으로 숭고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스스로 맘에 드는 작품입니다. 옻칠은 숭고한 느낌도 주고요, 변함없는 그런 은은한 매력이 있어 특히 좋아하고, 저도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 권양숙 作, 색동구절판.

권양숙/ 저는 생활 속에서 아름다운 가구나 소품과 함께 하는 것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생각해요. 통영옻칠미술관 아트숍에서 실용적이고 가치 있는 옻칠생활예술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아카데미 수업을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제 손으로 가치 있는 공예품을 만들게 되자 힘든 과정도 보람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작은 공방을 만들어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목태칠기’와 ‘탈태기법’을 주로 사용하는데요, 제 작업은 삼베와 황토를 사용한 친환경 재료, 옻칠 등으로 자연친화적이고 생활 속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그릇, 가구 등 생활용품을 주로 만듭니다. 소박하지만 고급스럽고,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작업을 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이번에 대표작으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소녀의 꿈’입니다. 2013년 조형 마지막 단계 수업을 하면서 구상을 했던 소녀상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천 년 동안 옻칠로 남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불현듯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 속 아픈 과거와 그녀들의 꿈을 짓밟아버린 일본의 사죄 없는 역사관을 보며 ‘소녀의 꿈’이라는 작품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소녀의 꿈’은 탈태기법을 사용, 앞면은 흑칠 위에 나전으로 소녀의 ‘꿈’을 표현했고, 뒷면은 백색으로 그녀들의 영혼의 ‘순결’과 잃어버린 ‘인생’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또 다른 작품 ‘색동구절판’의 경우는요, 작품을 구상할 때, 한복 디자이너인 저의 시어머니, 제 딸에게는 친할머니 되시죠. 시어머니께서 제 큰딸에게 공단 색동 한복을 지어주셨는데 딸의 모습이 너무 예뻤고, 그 행복해하던 순간이 연상되었습니다. 덮개는 삼베를 붙이고 9개의 목기는 수 번의 색깔을 입혀 색동 옻칠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다 해놓고 나서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답니다. 그래서 계속 옻칠 작업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보람/ 저는 금속공예를 전공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작업을 할 기회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통영옻칠미술관에 재직할 당시 김성수 관장님께서는 직원들 또한 작업을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게 배려주셨어요. 미술관 휴무인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모님과 함께 나오셔서 금속에 옻칠하는 방법을 직접 알려주셨어요. 또한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직원들 또한 각각의 전공을 살린 작품들을 출품하는 계기로 자연스럽게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통영옻칠미술관의 김성수 관장님과 다른 작가 선생님들의 작업하는 것을 보고 많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저는 금속과 옻칠을 결합한 금태칠기 기법을 주로 이용해서 주얼리를 만들고 있는데요, 본격적인 작업을 한 지는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금태칠기 브로치인데요, 자연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편이어서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거미줄 같은 내면을 대비하여 표현한 작품입니다. ‘통영현대옻칠회’의 막내로서, 좋은 작가님들과 모임도 하고, 전시도 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옻칠 작업을 하면서 ‘인생’과 ‘예술’을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 이채원 作, La Novia(신부).

이채원/ 저는 배재대 칠예과에 입학하면서 전공으로 옻칠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옻칠 작업은 단계별로 여러 과정을 반복하여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견고와 인내의 예술입니다. 학부에서 옻칠의 전통, 현대공예, 오브제, 옻칠회화, 장신구 등 여러 장르를 배우면서 폭넓은 옻칠 작품을 하였습니다. 특히 옻칠과 삼베 바르기, 건조를 여러 차례 반복하여 가벼우면서 견고한 나무로 제작하기 힘든 형이상학적인 형태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협저탈태’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인체의 내·외면으로 사람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을 오브제뿐만 아니라 옻칠회화, 장신구, 생활용품까지 확대하여 옻칠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중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La Novia(신부)’라는 작품인데요, ‘협저탈태기법’으로 웨딩드레스를 제작하고, 사람의 인체(상반신) 부분은 거울로 표현하여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을 드러내며 신부를 닮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표현했습니다.

   
▲ 천기영 作, 어문도태칠기.

천기영/ 저는 ‘옻칠’을 전공으로 하지도 않았고, 다만, 자개농이나 자개상 등이 버려지는 걸 보면서 ‘통영 사람이 아니면 이 귀한 것들을 어떻게 물려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옻칠’의 매력에 빠져서 옻칠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회원들과 통영옻칠미술관의 옻칠 아카데미 강좌 <옻칠 조형>과정을 이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으로 ‘가리개’를 소개하고 싶은데요, 우리나라의 들판을 연상케 하면서 농촌에 찾아오는 사계절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조각보 같기도 한 가리개를 보면서 직접 여행을 하지 않아도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사랑방의 온기를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어문도태칠기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전통 항아리에 타발법으로 나전을 놓아 찬란함을 표현했습니다. 동선을 하나는 오른쪽, 다른 하나는 왼쪽으로 꼬아 함께 한 방향을 나아갈 때 아름다운 화살촉 무늬 또는 갈등 무늬라 하고, 어문을 줄음질하여 표현함으로써 물고기의 부지런함을 빨강과 검은색으로 한 쌍을 만들어 표현한 작품입니다.

 

Q. ‘통영 옻칠’에 대한 자부심과 통영현대옻칠회의 회원 작가로서 앞으로의 목표를 말해 달라.

   
▲ 김보람 作, 귀걸이.

A. 송용주 / ‘통영’ 하면 ‘옻칠’, ‘나전칠기’가 특히 유명하지요. ‘나전’은 광채가 나는 자개 조각을 여러 가지모양으로 박아 넣거나 붙여서 장식하는 공예 기법이고요. ‘칠기’는 ‘남원 칠기’도 유명하지만 남원에는 ‘생칠’과 ‘목기’가 유명합니다. ‘통영현대옻칠회’는 우리의 전통적인 ‘나전칠기’를 바탕으로, ‘옻칠’을 세계화하여, 예술적으로 더욱 다채롭게 승화시키고 싶은 것이지요. 전통 옻칠은 어떻게 보면 정형화되고 있는 부분이 있잖아요? 전통과 현대의 조화, 현대적인 색감과 디자인, 옻칠의 전통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표현할 것인지 연구하는 ‘통영현대옻칠회’이길 바랍니다. 이와 함께 현대적인 디자인과 색감으로 통영을 대표하는 옻칠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입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안상시/ 저희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많은 옻칠 상품들이 산업화란 이름을 달고 기계화로 대량 생산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통영현대옻칠회’는 기계화로는 만들 수 없는 디테일한 작업을 헨드 메이드, 고품격의 작품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통영의 정체성을 지닌 명품을 만들어 세계화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이채원/ 통영현대옻칠회원들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현대 옻칠 작품 활동 및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옻칠회화’, ‘옻칠공예’, ‘금태칠기’ 등 다양한 영역으로 각자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옻칠은 방수, 방부, 방충, 항균효과가 탁월하며 인체에 무해함과 동시에 자연친화적 천연 도료이므로 통영의 이미지를 스토리텔링하여 지역 특화 상품을 브랜드화하는 공동작업을 회원들과 함께 해 보고 싶습니다. ‘옻칠’하면 검은색 자개농만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색 옻칠’을 활용하여 요즘 시대에 맞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색감으로 젊은 세대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친숙한 생활 속 옻칠 예술을 하도록 열심히 작업하겠습니다.

김보람/ ‘통영현대옻칠회’가 창립전을 열어 드디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격려하고 발전할 수 있는 더욱 좋은 모임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에필로그

‘통영현대옻칠회’ 회원님들과의 인터뷰는 훈훈했다. 하지만, 경상도 사람들의 무뚝뚝함인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으나, 서로 나서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더욱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자신의 작업이나 작품을 내세우지 않고 송용주 회장님을 중심으로 그저 ‘통영현대옻칠회’의 입장을 더욱 중요시하는 작가님들의 겸손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작업을 본 필자는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작가님들을 그대로 닮은 작품 하나하나에서 굉장한 에너지와 내공, 손길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은은하지만 깊은 매력, ‘옻’이 올라도 기쁜 마음으로 작업한다는 작가님들에게서 ‘옻칠’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앞으로 통영을 대표하는 옻칠 상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울러, ‘통영현대옻칠연구회’의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전시는 통영옻칠미술관에서 12월 20일까지 계속됩니다.

김영주 방송작가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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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2020년 정기재산변동신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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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 “아동학대 감형규정 없애 ‘n번방’ 뿌리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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