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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생태학회연합 이창석 회장] 병든 자연환경 고치는 일 천직… 천상 환경전문가국립생태원 건립 추진기획단장으로 홍조근정훈장 수훈
박관식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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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1  11: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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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등산이 직업입니다. 생태환경을 조사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산행을 한 탓이지요. 그래서 죽을 고비도 숱하게 넘겼습니다. 한번은 가야산에 올랐다가 하산할 때 지름길로 오다가 배낭이 바위틈에 끼었다가 밑으로 뚝 떨어졌는데 다행히 배낭 탓에 머리를 다치지 않았습니다. 또 바위를 타고 올라갔는데 정상에 독사가 기다리고 있는 줄 모르고 혼비백산한 적도 있습니다. 밑에 있던 일행들은 독사가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내가 떨어진 줄 알고 엄청나게 놀랐지요. 영풍제련소에 갔다가 산사태를 만나 돌이 굴러와 옛날 배운 유도 낙법으로 가까스로 피한 적도 있습니다.”

이는 현재 동아시아생태학회연합(East Asian Federation of Ecological Society, 이하 EAFES) 회장으로 서울여대 생태환경공학과 이창석 교수의 말이다.

‘등산을 직업으로 가진 교수’로 알려진 이창석 교수는 2014년 생태 분야 세계적 저널에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이 교수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국립생태원 건립추진기획단장으로 활동하며 국가 생태연구를 책임지고 지구 생태연구에서 아시아지역 연구의 허브 역할을 할 국립생태원 건립사업을 총괄했다.

국립생태원은 세계의 주요 기후대인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 생태계를 현지 조사 자료에 근거해 재현하고 한반도 숲, 람사르 습지, 고산생태원, 비무장지대 경관 등 국내의 주요 생태계를 조성한 살아 있는 생태연구·교육 장소이다.

관람 코스로 사슴생태원, 방문자센터(미디리움), 에코리움, 습지생태원, 용화실못, 고산생태원, 한반도숲, 하다람놀이터 등이 있다.

국립생태원 건립의 전 과정에서 현대 생태학의 중심을 이루는 복원생태학의 원리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이창석 교수는 그 결과를 정리하고 해당 분야 세계 석학들의 조언을 빌어 작성한 논문을 환경 분야 세계 최고 저널인 <리스토레이션 에콜로지>에 발표했다.

이창석 교수는 2014년 국립생태원 건립에 기여한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이 교수는 국립생태원 건립뿐만 아니라 향후 운영, 연구·교육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크게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주요 기후대별 생태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에코리움’을 조성했고, 위도별 숲과 습지, 고산 생태계 등 한반도의 다양한 생태계를 관찰·연구·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1992년 서울여대에 부임해 27년간 생명환경학을 가르친 이 교수는 복원생태학회장, 기후변화연구협의회장,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본위원, 환경부자체평가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여대 부설 생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생태계와 환경문제는 전 세계인의 공통분모

EAFES 이창석 회장은 2016년 4월 19~22일 대구에서 ‘지역주민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제7회 동아시아 생태학대회를 개최했다.

동아시아 생태학회는 한·중·일 생태학 회원과 세계 저명 생태학자 등 80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하나의 생태계로 엮인 아시아 석학들이 생태복원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학술대회로 동아시아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문제를 학문적으로 논의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2004년부터 격년제로 열린다.

이창석 회장은 “브라질에 사는 나비 한 마리가 작은 날갯짓을 한 것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 ‘나비효과’이다. 이처럼 생태계와 환경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해당 국가만의 고민이 아니다.”라며 “ 우리나라는 중국의 대기 상태에 따라 미세먼지 발생량이 크게 좌우되고, 일본의 원전사고도 동해상의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창석 회장은 “하천은 그 자체만으로도 생태이다.

그런데 생태하천이라는 미사여구를 꼭 붙여야 할 필요가 있냐? 어떤 단어를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연에 가깝게 우리 주변 환경을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라며 “그동안 생태공원은 우리가 즐기는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야생 동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는 1998년 관 주도로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를 시작했다. 면적으로 계산하면 서울시 전체 면적의 1/6에 해당하지만, 지금은 그 나무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라며 “이런 서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생태·환경교육을 통한 인식변화부터 이뤄야 한다. 이제 생태계와 환경문제는 전 세계인의 공통분모이다.”라고 조언했다.

   
▲ 사막에서 생태환경을 체크하고 있다.

국회에서 필요한 환경생태 전문가

이창석 회장은 생태환경 전문가이다. 2002년 서울시의 지원으로 <서울의 생태>란 책을 펴냈고, 국가 프로젝트인 ‘장기 생태’ 연구 책임자로 활동했다.

환경과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여러 가지 요인을 분석 연구하고, 자연의 힘을 키워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이 회장의 전공이다. 하천복원, 공단지역 오염물 파괴, 폐광지역 숲 만들기 등 주로 병든 자연환경을 고치는 일을 해왔다.

2021년 국제생태복원학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개최할 예정으로 유엔은 2021~30년 ‘상처받은 지구 치료하기’로 정해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우주 계획 중 중요한 것으로 지구가 지속가능하지 않아 이사 가는 준비 내용도 있다.

하지만 상처받은 지구를 고쳐 살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라며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으로 국토가 상처를 받았으나 조림으로 임시 치료됐지만 완벽한 치료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의 작은 입자는 식물이 흡수하고 큰 입자는 나무가 막아주고 떨어뜨린다. 식물을 많이 심으면 미세먼지를 붙잡아두고 날려 보내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다.”라며 “그런데 아직도 1970년대식 조림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도 있다. 산의 위와 아래가 서로 달라 범위를 벗어나면 못 사는 식물이 있다. 새들도 집을 짓는 위치가 다르다. 그래서 나는 생명의 숲 가꾸기 사업이 아니라 숲 죽이기 사업이라고 부른 적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창석 회장은 “현재 국회에는 환경노동위원회가 이 분야의 일을 맡고 있지만, 환경은 없고 노동 전문가만 활동한다. 미세먼지는 물론 점차 황폐화하는 국토의 환경문제가 심각한데도 지방자치단체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만 내고 대한민국이 하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며 “환경전문가로서 이제는 전문지식을 살려 국가환경정책 선진화를 이루는 데 한몫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기후 변화가 일어났을 때 생태계 변화를 진단 예측해서 적응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파괴된 생태계를 건전하게 고치려면 자연의 힘을 키워 줘야 한다. 일테면 병들어 약을 먹는 것보다 사람을 건강하게 해 병에 안 걸리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예방의학 차원에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연구 결과를 교육과 전시에 연결해 일반인들이 환경 선진화를 이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숲속에서 설명하는 이창석 교수.

국립생태원 건립 위해 전 세계 다 돌아

이창석 회장은 국립생태원을 만들 때 전 세계를 한 바퀴 돌면서 각국의 특이한 생태 지역을 방문해 적용했다. 그제까지는 기후대별 생태계를 만드는 단순히 모아놓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열대림 현장에 조사구를 설치해 조사하고 설계도면을 사용했다.

상당히 위험한 장소인 사막에 혼자 가서 조사구를 쳐놓고 조사하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온전한 자연을 그대로 심자고 제안했지만 아무도 하지 못한 것을 그는 해냈다. 스위스 취리히, 마다가스카르섬, 인도네시아 칼리만타, 지중해 지역, 사막지대, 제주도 곶자왈 등의 생태를 그대로 옮기는 데 최선을 다했다.

펭귄과 물고기 한 마리 가격이 2500만 원에 달할 만큼 귀중한 재산으로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 회장은 국립생태원을 건립한 이후 11시에 퇴임식을 마치고 오후 6시까지 30만 평을 돌아다니며 설명했다. “모든 동식물을 잘 살려야 한다.”고 염원하면서….

이창석 회장은 “우리나라 환경이 바뀌는 것이 없다. 한국이 경제는 전 세계 10위라지만 환경 국가 순위 평가는 143위로 거의 꼴찌 수준이다.”라며 “국회에 환경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 환경도 뻥뻥 내지르는 옛날 축구를 하고 있다. 히딩크가 오면서 운동장을 넓게 쓰는 방식으로 변했듯이 운동장 전체를 쓰는 환경 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말로는 일본을 싫어한다지만 아직도 의존하고 있다. 지금 국회 앞마당에 심어진 나무들도 일본산이 많다. 서울역 앞의 ‘살아 있는 식물도감’에 명명한 이름도 틀리는 것이 20%에 달한다. 사람이 많이 죽었던 우면산 산사태 때 뿌리 뽑힌 나무는 일부러 심은 잣나무, 아카시아, 은사시나무 등이지만 원래 심어진 참나무는 안 뽑혔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잘못하는지 증명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석 회장이 발표한 ‘환경정책 목표와 과제’를 보면 그의 대한민국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을 십분 가늠할 수 있다. 이런 인물이 국회에 입성한다면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아름다운 환경 국가를 만들지 않을까?

EAFES 회장으로 중국에 가서 미세먼지에 대한 협조를 당당히 부탁하고 긴밀하게 얘기할 수 있는 인물이 이창석 회장이 아닐까 싶다.

야외활동이 자유로운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 낮추기,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 구축, 안심하고 마실 맑고 풍요로운 물 확보, 쓰레기 줄이고 자원 늘리는 순환형 사회체계 구축, 생태적 원리에 바탕을 둔 빈틈없는 국토환경 관리, 생태계 서비스 활성화로 선진화된 환경 관리, 환경오염 피해 구제 강화로 대국민 환경안전망 확충, 물질공해 해결 감각공해 관리 강화, 환경 약자의 권리 보호와 환경복지 증진 등이 그렇다.

끝으로 전한 이창석 회장의 진정한 환경생태 철학이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는다.

“자연은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것, 온실가스 배출 전에 토지 이용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균형을 유지하던 토지를 맨땅으로 만들어도 충분합니다. 흡수를 늘리는 것도 치료입니다. 양의는 약 먹여 치료하면 한의와 예방의학은 병 안 걸리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방법을 취해 환경의 건강성을 지키고 싶습니다. 이것이 앞서가는 환경정책입니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아예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상책이듯 환경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박관식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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