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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5년만에 한국 자동차 생산 최저치 기록미국, EU 등 세계 주요 7개 국가 승용차 판매도 감소
김부성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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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5  1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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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지난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업체의 생산능력이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상장사인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개사의 올해 상반기 국내 공장의 생산능력은 모두 172만 942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75만 6930대)보다 1.6% 감소했고, 2017년 상반기(179만 5230대)와 비교하면 3.7% 줄었다.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표준작업시간과 설비 UPH(Unit Per Hour, 시간당 생산량), 가동률의 곱으로 산출한다.

상반기 생산능력을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88만 61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기아차는 76만 1000대로 2.4% 줄었다. 쌍용차만 8만 2320대로 0.9%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3개사가 생산한 실적은 올해 상반기에 171만 1944대로 작년 동기(164만 629대)보다 4.3% 증가했지만, 2017년 상반기(173만 1691대)와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이처럼 주요 완성차업체의 상반기 생산능력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생산 대수 세계 5위→7위 ‘하락’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의 자동차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453만 5000대로 2003년(439만 6000대)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 차 생산능력은 2003년 바닥을 찍은 뒤 업체들이 생산설비를 적극적으로 투입한 2004년에 480만 5000대로 반등했다. 이후 460만 대 이상을 유지했으며 2012년에는 498만 4000대로 정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480만 1000대, 2014년 468만 9000대 등으로 급감했고 2017년에는 458만 9000대로 460만 대 아래로 내려섰다.

국내 차 생산능력이 2013년부터 하락세를 보인 것은 당시 현대·기아차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 주간 연속 2교대제의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능력은 연간 표준작업시간이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지엠(GM)의 군산공장이 폐쇄도 생산능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능력 감소에 따라 생산실적도 꾸준히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실적은 2013년 452만 1429대에서 지난해 402만 8705대로 5년 만에 10.9% 줄었다.

2015년(455만 5957대)부터는 국내서 만들어진 자동차 대수가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422만 8509대, 2017년 411만 4913대에 이어 지난해는 400만 대선도 위협했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세계 5위였던 한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 순위는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지난해는 멕시코에 추월당하며 7위로 떨어졌다.

한국에 앞선 인도와 멕시코는 지난해 생산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는 2017년 477만 9849대에서 지난해 517만 4401대로, 멕시코는 406만 9389대에서 411만 499대로 각각 증가했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차 생산 대수가 멕시코를 제치고 다시 6위에 올라설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아 보인다”며 “현재의 중위권 구도가 장기적으로 굳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도 판매 감소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8월 주요 7개(미국, 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시장의 승용차 판매(중·대형 상용차 제외)를 브랜드 국적별로 분석하고 각 시장의 최신 정책 동향을 담은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2019년, 상반기)’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해외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에 따라 전년비 5.6% 감소한 3117만대를 기록하였다.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 특히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는 각각 11.0%, 10.3%의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내었으며, 선진시장인 미국(1.9%↓) EU(3.1%↓)에서도 판매가 감소하였다. 반면,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브라질 시장에서만 소비자 구매력 증대로 유일하게 11.3% 증가하였다.

브랜드 국적별로는 미국계와 유럽계가 각각 6.0%, 4.1% 감소하며 감소폭이 비교적 높았으며, 한국계와 일본계는 각각 3.1%, 1.5%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유럽계 브랜드는 브라질 시장에서 15.7%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일부시장에서는 소폭 감소하는 등 선방하였으나, 중국(10.0%↓)과 인도(15.8%↓)에서 두 자릿수로 급감하며 전체적으로는 4.1% 감소했다.

일본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유일하게 9.2% 큰 폭의 증가를 나타내었으며, 전체적으로는 1.5%로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미국계는 GM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중국(23.5%↓), EU(7.6%↓), 인도(24.8%↓) 등에서 크게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6.0% 감소했다.

중국계는 판매감소가 1년여간 지속되면서 중국업체들은 중국시장 수요감소율(11.0%↓)를 훨씬 상회하는 16.9% 감소했다.

한국계 브랜드는 중국시장을 제외하고 미국(3.1%↑)·브라질(8.2%↑)·러시아(0.9%↑) 등에서 증가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하였으나, 중국시장에서의 부진(14.7%↓)으로 전체적으로 3.1% 감소했다.

우리 업계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감소폭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하였으며, SUV 신차확대, 환율안정, 판촉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로 전환된 것은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선진업체 대비 판매 규모, R&D 투자액, 출시 모델수 등에서 아직까지는 열세인 상황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당초 전망치를 훨씬 하회하는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동화·자율주행·공유경제 확대 등으로 유례없는 변혁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이러한 저성장국면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과잉설비 및 인력 구조조정을 속속 발표하고 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R&D에 집중 투자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발표된 주요국 정책 동향을 살펴보면 각국 정부들도 자국의 자동차산업 발전과 보호를 위한 중장기 전략들을 쏟아내고 있으며 예를 들면, ▲미 의회, 전기차 세금 감면 물량 40만 대 추가 법안 발의 ▲미 환경청, 승용차 연비 규제 기준 동결안 수정 방침 공개 ▲인도, 2021~2022 회계연도 전기차에 총 14억 4000만 달러 투자 계획 ▲프랑스·독일, 배터리 공장에 총 50~60억 유로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최근 우리 업계는 중국시장 실적 악화, 미-중 무역마찰에 더하여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하반기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증가와 불투명성 확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협력, R&D 투자 확대 등 기업측면의 노력을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평·화관법 등 환경, 안전, 노동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자동차 수출액은 4년 만에 최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SUV와 친환경차가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255억 1000만 달러(약 30조 7140억 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2015년 1~7월 278억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최근 같은 시기 자동차 수출액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2016년엔 1~7월 수출액이 240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6% 줄었지만, 2017년엔 4.6% 늘었다가 2018년엔 다시 6.8% 줄었다.

올해 1~7월 자동차 수출액이 호조를 보인 건, 특히 국산 SUV가 해외 시장서 높은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UV는 올 1~6월까지 수출 대수 74만9383대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승용차 수출에서 SUV 비중도 62.8%로 올랐다. 상반기 모델별 수출 순위 상위권도 현대차 투싼과 쉐보레 트랙스, 현대차 코나 등 SUV가 차지했다.

지난 7월 전기차 수출액은 2억8000만 달러로, 3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년동월대비 290%가량 치솟았다.

또한, 가격대가 높은 SUV와 친환경차 등이 예년보다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수출단가도 덩달아 높아졌다.

올 1~6월 승용차 수출 평균단가는 1만5704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 친환경차는 2분기 단가가 2만3098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6% 늘어나 6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7월 자동차 수출액은 38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1.6% 증가했다. 올해 4·5·6월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자동차 수출액이 증가한 건 2017년 5월 이후 처음.

다른 주요 수출 산업인 반도체와 철강, 무선통신기기 등이 20~30%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업계서는 이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자동차 수출(액) 증가율은 2011년 27.8%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에 숨어 있던 대형SUV 시장을 발견해낸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본격 수출길에 접어들면서, 하반기에도 SUV 중심의 수출 판매량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부성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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