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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직 단장, 검과 창 부활 꿈꾸다“정부나 지자체에서 시·군·구에 전수관 하나 설립해줬으면...”
강호정 기자  |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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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1  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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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90년대 한때, 전국 대학 동아리 400여개를 중심으로 수련생만도 10만 명을 자랑하던 우리의 전통 무예 ‘24반 무예’. 가히 전통 무예의 전성시대로 불릴 만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명맥을 이어가기에도 벅찰 지경이다. 심신수련을 위해서나 여가활동을 위해서 경당을 찾는 이가 줄어든 탓도 있거니와 정부나 정치권에서 전통 무예를 진작시키고자 하는 노력도 도무지 찾기 어려운 것이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발의한지 5년이 넘도록 무예진흥법안은 국회 서랍 안에서 잠자고 있다. 수련장 확보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수련생들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나서 시·군·구에 전수관 하나 정도씩이라도 지어주길 원하지만 소식이 없다. 아니 차라리 한류 바람 속에 진정한 한국의 것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전통무예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만이라도 이뤄지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처럼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는 누가 전통무예를 지켜간다고 하겠습니까? 아직은 창시자의 문하생들이 더러 활동하고 있으니 덜 걱정이지만 장차 이 무예를 이어갈 사람들이 사라지고 나면 정말로 옛 고대 벽화에서나 보는 그런 무예로 다시 전락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단법인 대한24반무예 총연맹 산하 이정직 중앙시범단장 겸 경기도지부장은 요즘 전통무예의 쇠락에 대해 진한 아쉬움과 걱정에 잠길 때가 많다.

주말이면 평택시 포승읍 ‘햇살농장’내 무예청 박물관서 무예시범 구슬땀

국가 주요 국제행사나 외국 사절단의 한국 방문때면 선보이곤 하는 한국 전통무예 시법단을 이끌며 손수 각종 창검술을 보여주는 이 단장.

그는 경기도 시흥에 수련관이 있지만 요즘 주말과과 휴일이면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홍원리 햇살농장내 무예청 박물관으로 내려가 무예시범으로 시름을 잊는다. 국내 최고의 진검 볏집베기 고수다. 방송국 기인 프로그램에 나가기도 여러차례 했다. 외국인들을 위해 각종 체육관이나 심지어 광화문 광장에서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외국에 직접 나가 무예시범에 나서기도 한다. 지난 2010년 미국 배틀크릭시(市) 한 호텔에서는 수많은 현지 외국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범을 보였는데 이때 수많은 사람들이 기립박수하며 환호하던 것을 잊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이 단장은 해마다 10월이면 충주무술축제장에서 열리는 전국 진검베기대회와 한국전통무예연합회 주관 무술시범대회의 메인 시범단으로도 출정할 만큼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다. 올해도 출정할 계획이다.

본래 전통무예 경당의 이념은 사람을 도와 크게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과 자주, 자강, 진취의 기상을 길러낸 고루려의 경당의 상무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역사를 바로 세워 민족 자존심을 회복하고 하는데 있다. 더 나아가 건강한 몸, 건강한 사회를 위해 우리 민족의 얼과 문화, 역사를 가르치며 무예도보통지의 24반 무예 및 전통무예를 연구, 수련하여 국민생활체육으로 보급하는 일을 하는데 그 이념이 있다.

경당의 무예도보통지는 경전과도 같다. 24반 무예의 근간이다. 무예도보통지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무예 경전으로 무예제보-무예제보번역 속집-무예신보 과정을 거쳐 정도대왕서 무예도보통지로 집대성된 동양 무예의 정화를 수록한 무예경전인 것이다.

   
 
임진왜란 후 200년간 장구한 시간동안 국왕을 비롯하여 당대의 재사, 명사들이 망라되어 집대성한 귀중한 민족문화유산이다. 이는 중국의 기효신서, 무비지, 일본의 삼제도해의 서술방법, 편제, 기법 등 모든 면에서 능가하고 있다.

1790년 조선 정조 시절 출판된 '무예도보통지'는 무사들이 몸에서 몸으로 전수한 종합병장무예 십팔기(18가지 병장기 기술)와 조선의 무사들을 훈련시키는 방법, 무기의 규격, 제조법까지 실려 있어 무예종합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무예도보통지에 따르면, 24반 무예의 구성은 제1권에 창법으로 장창, 죽장창, 기창, 당파, (마상)기창, 낭선, 수촉을, 제2권에는 쌍수도, 예도, 왜검, 교전부를, 제3권에는 제독검, 본국검, 쌍검, 마상쌍검, 월도, 마상월도, 협도, 등패, 요도표창부를, 제4권에 권법, 곤방, 편곤, 마상편곤, 격구, 마상재 등이 수록돼있다.

본래 무예도보통지의 의미는 무예는 창, 검, 도 등 병장기의 기예를 통칭하고 도보는 그림을 통하여 설명함으로써 계통을 세워 분류하는 것을 의미하며, 통지란 모든 것을 총망라한 종합서임을 뜻한다.

24반 무예의 현대적 창시자 임동규 선생 문하생...전통무예 보급에 온힘

간단한 시범을 마친 이 단장은 구슬땀을 닦을 겨를도 없이 민족무예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다.

“민족무예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우리의 몸짓입니다. 우리의 몸짓 형성은 자연, 지리적 조건과 역사적으로 우리만의 체험을 통하여 형성되었으며, 전투행위가 가장 전형적인 무예가 되는 것이지만 일상적인 우리의 몸짓도 넓은 의미로는 무예라 할 수 있죠.”

다만 여기서 유의할 것 한 가지는, 동양 3국에서는 무엇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약간씩 다른 이름으로 불리운다는 점인데, 다시 말해 우리는 예를 강조하는 뜻에서 ‘무예’로, 중국은 기술을 강조한 ‘무술’로, 그리고 일본은 도를 강조한 ‘무도’로 불리운다는 것이다.

강인한 체맥(體脈)은 건강한 후손을 잇게 되고, 행동하는 윤리로서의 무덕(武德)은 건전한 도덕사회를 창출하는 기반이 된다. 이로써 조국과 겨레를 사랑하며 호국정신을 배양하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이 단장은 굳이 계보를 말하자면, 24반 무예의 현대적 창시자이자 국보급 무인이라 할 임동규(76) 선생의 국내 얼마 남지 않은 문하생이자 애제자 가운데 하나다. 임동규 선생은 오랜 옥고 끝에 몸이 불편한 상태다.

'통혁당 재건위 사건'과 '남민전 사건'으로 쌍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임씨는 1979년부터 가석방된 1988년까지 감옥에서 빗자루를 도구삼아 '무예도보통지'를 독학으로 익혀 '빗자루 도사'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출옥 뒤 1년 만에 고향에 내려와 고구려의 평민 자제 교육기관의 이름을 딴 '경당'을 열고 '24반 무예' 보급에 나서 현재 사범 수준의 제자만 200여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무예도보통지가 유네스코 등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것과 함께 선생이 정치적 복권을 통해 주요 국가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그렇게만 된다면 전통무예의 활성화와 세계화의 꿈을 가꿔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이 단장.

이 단장으로 인해 사라져가던 검과 참이 비로소 부활의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른다.

 

강호정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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