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한국 건설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건설업은 지난해 세계건설시장 점유율 8.1%를 기록하며 일본, 이탈리아 등 건설강국을 제치고 세계 6위의 건설강국에 올랐다. 10년 전만 해도 세계건설시장 점유율 1.9%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눈부신 성장세다. 건설업계가 그간 양적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이루고 연간 수주 1,000억달러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한 375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올해 수주 목표인 7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계가 중동지역 플랜트 위주의 수주에서 남미·인도 등 미개척 신시장 수주로, 분야 역시 토목·건축 등으로 다각화한 덕분이라는 의견이다.

이처럼 건설업계는 이미 세계적 수준의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고객간 신뢰를 확보하며 해외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올려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 건설이 연간 해외수주 700억 달러를 넘어 1,000억 달러 시대를 열어 가고 있지만 인프라 및 지원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즉 이윤을 내기 힘든 ‘단순 도급’형태에서 벗어나 기술·인력·금융 관련 수준을 한단계 높여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수주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최근 해외시장에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2014 해외건설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건원건설 이방우 회장을 만나 건원건설의 경영 노하우를 조명해보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불황 맞서”

미개척 해외 시장 수주 개발에 주력

건설 경기 불황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맞서는 건설업체가 있다. 건원건설(회장 이방우)은 최근의 내수 경기 침체에도 미개척 해외 시장 수주를 통해 판로를 확보하며 불황을 비껴가고 있다. 다름아닌 그간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태평양 등 미개척 해외 시장 개척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

건원건설의 이방우 회장은 “내수 불경기에는 해외 주력 업체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겠죠. 저희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경기 불황에 맞서고 있습니다.”라며 미개척 해외 시장 수주 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건원건설은 올해 ‘대한민국의 건설기술 수준을 해외에 알리고 세계 속의 건설 강국 코리아의 기상을 널리 알린 건설기업에 수여하는 해외건설 대상’상을 굴지의 대기업들과 함께 수상했다.

“무리하지 않는 경영”

과한 투자와 급속한 변화 지양

“무리하지 않는 경영, 과한 투자와 급속한 변화를 꾀하진 않는 것을 철저한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건원건설은 과한 욕심을 버리고 대처 가능한 범위에서만 투자와 일을 진행해 왔다. 이는 건원건설이 탄탄한 기업으로 자리 잡게 하는 비결이 됐다.

건원건설은 향후 3~4년간 사세를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 건설의 현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는 것이 현실. 왜냐하면 글로벌 선두 기업과 중국을 필두로 한 후발업체 사이에서 새로운 도전에 늘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독일의 호흐티에프, 프랑스의 뱅시, 미국의 플루어 등 글로벌 건설업체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여가고 있고 중국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통해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건원건설은 기존 ‘하드웨어 경쟁력’에 기술·인력·금융 등 '소프트 파워'를 접목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즉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연구 개발, 계획중이다.

건원건설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해외 공사 수주는 국가간 대항일 경우가 있다. 국력이 절대적인 최고 수준이라면 좋겠지만 그것이 현실상 어렵다면, 기업 브랜드 파워를 갖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성실한 시공과 철저한 AS 등 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철강 기업에서 시작, 종합건설사로”

개발부터 시공까지 ‘원스탑 서비스’

1997년 설립된 건원건설은 토목, 건축, 강구조물, 지붕 판금, 조립식 패널, 택지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특히 BH 설비·강구조물 제작설비와 도장설비를 구비한 공장을 가동하며 공장건물, 물류창고 건설에 있어서 높은 경쟁력을 갖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 기획부터 설계, 파이낸싱, 시공, 운영, 관리까지 원스탑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즉 개발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기업체라는 것. 현재 건원건설은 충북 음성군에 철굴 구조물 가공 공장인 건원 철강 산업을 설립하고 연간 1만 2000톤이상 생산할 수 있는 공장(연면적 1만 2378㎡)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연간 3만톤 이상 생산이 가능한 공장시설로 확충하고 있는 중이다.

주택분야 틈새시장 공략

“특허 보유, 신개념 평면 공간디자인”

이와 함께 건원건설은 계열사인 건원개발과 업무 협조를 통해 주택분야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새로운 주택 트랜드를 반영, 거실의 층고를 높이는 ‘신개념의 평면 공간 디자인’관련 특허를 내는 등 주택분야 틈새시장의 경쟁력도 갖춰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중소형아파트, 도시형생활주택, 다세대 주택 등을 시행·시공해 고객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특히, 해외에서 건원건설은 나이지리아와 몽골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건원건설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벌이고 있는 각종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공동 임대 주택 단지 조성 사업’ 등이 그 결과물이다. 이 회장은 “나이지리아 내부의 불안한 치안 문제에도 불구하고 주정부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나이지리아 도시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몽골에서는 광산개발에도 관여 하고 있다. 건원건설은 이를 통해 배후 도시 건설과 광물 수출을 위한 도로 건설 사업도 같이 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몽골 정부와 서민주택 아파트 활성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외활동과 관련 이 회장은 “건원은 기업간 경쟁보다는 협력과 상생에 주력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광산 같은 경우 자금과 기술력을 연합한 컨소시엄 형태로 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수주에 주력”

지속적 성장세 가속화 위해

앞으로 건원은 대단위 택지 개발과 산업 단지 조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이 분야의 시장은 건원건설에게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블루오션을 창출, 업계를 리드하는 강소 기업으로 재도약 할 것입니다.”라며 독자적인 아이템 개발과 시장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개발부터 시공까지 원스톱 시공이 가능한 업체로서 계속 발전해나갈 생각이다. 이는 해외 건설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온 건원건설은 현재 7월말 기준 1,000억불 수주를 달성했으며, 향후 목표인 2,000억불이 하반기까지 무난히 달성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리고 “훌륭한 인재들이 사내에 기용돼, 내년에는 3,000억불 달성을 목표로 해도 될 듯하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편, 인터뷰에 함께 자리한 정경주 사장(CEO)은 “건원건설은 평소에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을 해 왔습니다. 건원이 외부환경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유능한 인재에 모든 공을 돌리곤 하는 회장님의 마인드에 그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라고 웃어보였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는 기업 활동, 건원건설의 대표가 고수해온 경영 방침의 노하우 이것이 곧 건원의 원동력이다.

신수경 기자  au2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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