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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중국 강타… 국내는?한번 감염되면 치사율 매우 높고 백신도 없어
정재형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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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0  10: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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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와 지자체별 대책 마련에 부산히 움직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에서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서 바이러스 의심 축산물이 지난 3월경 처음으로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백신도 없고, 치사율이 100%인 것으로 알려져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월 말경 중국 상하이에서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여행객의 물품에서 발견된 소시지를 검사한 결과,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고기로 만든 제품인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아직까지 국내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들어온 적은 없으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분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이후 국내에 들어온 여행자 휴대품 검사에서 ASF 유전자 검출 사례는 14건에 이른다.

지난해 8월 중국 발생 이후 몽골·베트남·캄보디아 등 주변국으로 급속히 확산되자, 농림축산식품부 등 10개 부처는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내 발생 차단을 위한 합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전국 돼지농가에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집중 관리하는 한편, 중국·베트남·몽골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여행 시 축산농가와 발생지역 방문 자제, 불법 축산물 반입 금지를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물론 여러 부처까지 나서서 ASF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데는 지난 2015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처럼 ‘한번 뚫리면 끝장’이라는 절박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ASF 바이러스는 돼지에만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감염되면 치사율이 매우 높고 현재로선 치료법이나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는 감염되지 않지만 만약 국내로 유입될 경우 국내 양돈산업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 아시아 국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을 보면 베트남 211건, 중국 115건, 몽골 11건, 캄보디아 1건 등이며 이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에 살아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들어온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도내 양돈농가 716곳에 시·군담당관제도를 운영하고, 소독약 9000포 공급, 수시 점검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상륙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구제역보다 무서운 가축 질병으로 알려진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국내 돼지고기 값까지 덩달아 상승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4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국제 돈육 선물가격은 지난달부터 30%가량 급등해 4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는 ASF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의 돼지 생산이 줄며 글로벌 수급에 영향을 끼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아시아 최초로 ASF 바이러스가 발병한 이후, 최근에는 중국 최남단 섬 하이난(海南)까지 퍼졌다. 발병 8개월 만에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것이다.

최초 발병 이후 올해 2월까지 반년간 돼지 100만 마리가 살처분되며 중국 돈육 생산량은 올해 10% 감소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왕성한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급히 수입에 눈을 돌리며 글로벌 돼지고기 값이 덩달아 뛰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ASF 바이러스발(發) 돼지 인플레이션이 국내에도 상륙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4월 1~10일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지육 kg당 4564원으로 과거 5년간 4월 평균(4577원)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11월~올해 2월 사이(3000원대) 평년 수준(4523원)을 크게 밑돌다 3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정부는 3~4월의 가격 상승세는 개학과 행락철 등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과 겹치는 수입 품목인 앞다리살의 경우 가공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비축량을 사용해 대응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SF 바이러스의 국제 돈육가격 상승효과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에서도 ‘피그플레이션(돼지+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투자회사 인터내셔널 NC스톤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돼지고기 소비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에 5480만톤의 돼지고기를 생산했으며 여기에 수입량을 보태 6000만 톤 가까이 돼지고기를 소비했다.

중국의 수입이 지속 증가하면 다른 나라 밥상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수급과 가격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필요할 경우 적절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3월 27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관리 브리핑을 하고 있다.

당진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총력

충남지역 돼지사육 규모 2위의 당진시가 최근 중국과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국내 유입이 우려됨에 따라 시민들에게 해외여행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와 맷돼지가 감염될 경우 발열이나 전신의 출혈성 병변을 일으키는 치사율 100%에 가까운 국내 제1종 법정전염병이지만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오염된 육류의 경우 매우 위험한 감염원이기 때문에 해외여행 후 국내 입국 시 동물이나 육류, 햄, 소시지 등의 축산물을 해외에서 가져오지 말아야 한다.

특히 축산관계자들은 발생지역 축산시설 방문을 삼가고 해외여행 중 입었던 옷 등은 바로 세탁해야 하며, 샤워 등 개인위생 관리에도 철저를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진시의 경우 교육기관에 공문을 발송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국가에 대한 수학여행 등을 자제토록 안내하고 해외에서 고기가 들어 있는 모든 식품을 국내에 반입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신고하지 않은 해외 동물이나 축산물을 국내에 반입할 경우 최대 5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무엇보다 국내 유입 시 살처분 외에는 확산 방지를 위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만큼 유입차단에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남도, 방역관리실태 점검 나서

경상남도는 4월 15일부터 5월 10일까지 4주간 양돈농가에 대해 남은음식물 사료 등 전반적인 방역관리실태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주변 국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라 발생국산 육가공품 반입과 남은 음식물 급여 등을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까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치사율이 높은 급성전염병으로 국내에는 발생한 적은 없지만, 지난 해 8월 중국 최초 발생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로 급속히 확산되어 이들 아시아 4개국에서 최근까지 338건이 발생하였으며, 우리나라 공항과 항만을 통해 불법 반입된 중국산 휴대 축산물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지속 검출되고 있어 국내 유입 우려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상남도는 동물방역과 가축방역관리 전담관으로 구성된 14개 점검반을 통해 남은 음식물 급여 양돈농가를 중점 대상으로 사료의 열처리(80℃ 30분 이상) 여부 등 방역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농가 주도적 차단방역 강화를 위한 시군별 한돈협회 지부장 면담을 병행한다. 아울러 농가별 ASF 예방관리 담당관과 한돈협회 지부장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점검반 통하여 도내 남은 음식물 급여 양돈농가 48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도 추진한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지난 4월 19일 한돈협회경남도협의회를 찾아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예방을 위한 남은 음식물 급여농가 전수 조사에 적극 참여하고, 무엇보다 개별농가 책임방역이 가장 중요하므로 농장 소독 및 출입 통제, ASF 발생국 여행자제 등 차단방역 기본에 충실해 달라”며 한돈협회 주도적 회원농가 교육 실시 등 양돈농가의 자발적인 차단방역을 당부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예방을 위한 전국 양돈농가 사전 예방관리 농가별 담당관제 시행과 관련, 3월부터 도내 모든 양돈농가(685농가)에 대하여 농가별 ASF 예방관리 담당관(시·군 공무원) 153명을 지정하고 매월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사전 예방관리를 강화 추진하고 있다.

정재형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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