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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의전당, 독일 영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다
이정현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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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1  16: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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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21세기 독일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낸 영화들을 재조명하는 ‘독일 영화의 봄’ 기획전이 열린다.

20세기 초황금기를 맞이했던 독일 영화는 1970년대에‘뉴 저먼 시네마’의 도래와 더불어 짧은 부흥기를 가진 이후 20년이 넘게 국제적으로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 침묵을 깨고 세계 평단이 다시 독일 영화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재능 있는영화감독들 때문이다.

이들은독일영화텔레비전아카데미(DFFB)를 졸업하고2000년대 전후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감독들로, 일명 ‘베를린학파’로 불린다.이 새로운 감독들은 나치, 파시즘의 유산, 독일 통일 등 거시적 주제를 다룬 주류 독일 영화들과 달리 일상의 미시적 관찰에 몰두한다. 또한 이들은 도전적이고 탈관습적이긴 하지만 기존 아방가르드 영화와는달리, 정제된 서사를 기반으로 독일인들의 삶과 의식과 감정의 내면에 이르려 한다.

걸작 ‘토니 에드만’으로 2016년 세계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마렌 아데(Maren Ade), 많은 평자들이 2018년의 최고작 가운데 하나로 뽑은 ‘베스턴’의 발레스카 그리세바흐(Valeska Grisebach), 2004년 ‘마르세유’로 칸영화제에 진출한 뒤 차세대 거장으로 꼽혀 온 앙겔라 샤넬렉(Angela Schanelec)을 비롯해, 이 그룹의 맏형 격으로 유럽 영화인들의 존경을 받아 온 거장 크리스티안 페촐트(Christian Petzold), 범죄와 웨스턴과 드라마를 오가면서도 삶의 미시적 시선을 보여주는토마스 아슬란(Thomas Arslan), 독일 중산층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울리히 쾰러(Ulrich Koehler), 장편 데뷔작 ‘슬리퍼’로 단숨에 칸영화제에 진출한 뒤 장르의 혁신을 모색해 온 벤야민 하이젠베르크(Benjamin Heisenberg), 정치적 충격을 전달하면서 대안 영화의 상을 찾아가는 크리스토프 호흐호이슬러(Christoph Hochhausler)등 독일 영화의 미학적 자존을 다시 세우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독일 영화의 봄’에서는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커플의 위기와 혼란을 다룬 ‘에브리원 엘스’(2009) ▲삼각관계에 빠진 세 사람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스타일로그린 ‘갈망’(2006) ▲범죄의 준비 단계와 실행 과정, 캐릭터들에 대한 냉정한 묘사가 돋보이는 ‘그림자 속에서’(2010) ▲탈영한 군인을 통해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독일 젊은이들의 공허함을 표상한 ‘방갈로’(2002) ▲부패에 찌든 아프리카 개발 원조의 실상을 폭로하는‘수면병’(2011)▲궁극의 자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인 마이 룸’(2018) ▲마라톤 선수이자 강도, 그리고 살인범이었던 오스트리아 출신 요한 카스텐베르거의 실화를 다룬 ‘도둑’(2010)▲가족 내에 흐르는 죄의식과 냉담함을 통해 존재론적인 불안을 탐색하는 ‘오후’(2007)▲유럽 곳곳에서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는 난민 문제를 투영한 ‘통행증’(2018)▲독일과 폴란드의 국경을 오가며 한 가족의 예상치 못한 비극을 그린 ‘바로 이 순간’(2003)▲자본주의와 금융 제도의 타락과 경제 위기, 그리고 그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시티 빌로우’(2010) 등 22편이 상영된다.

이정현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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