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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선유도에서의 1박2일 요트투어횡경도 · 방축도 · 명도 · 말도 · 관리도 등을 돌다
글·사진 임윤식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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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7  15: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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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등대.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크고 작은 섬 57개섬(유인도 10개) 중 중심이 되고 제일 아름다운 섬이다. 이 섬은 특히 세계 최장의 새만금방조제(길이 33.9km, 2010.4.27. 준공)가 개통되면서 그 명성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전에는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선유도에 갈 수 있었으나, 2018년 1월부터는 새만금방조제의 중간 섬인 신시도에서 무녀대교와 선유대교를 거쳐 직접 자동차로 무녀도-선유도-장자도까지 들어갈 수 있다.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객의 경우에는 신시도에서부터 무녀도를 거쳐 선유도까지 걸어서 가보는 것도 좋다.

필자는 선유도는 여러 번 다녀왔고,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되면서 그 중간에 위치한 신시도의 월영봉과 대각산 등산도 두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배를 타고 횡경도, 방축도, 명도, 말도, 관리도 등 주변 섬들을 돌아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고군산군도 안내도.

군산에 있는 채덕수 사진작가의 주선으로 선유도 영어조합법인 송종석 조합장의 초청을 받아 1박2일간 고군산군도의 속살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 송종석 조합장은 15톤짜리 관광요트와 4.5톤 세일요트를 보유하고 있고, 식당 및 펜션도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이다. 요트로 바다여행을 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오후 2시 서울 출발, 선유1구 옥돌해변에 위치한 송종석 조합장 펜션에 짐을 푼 후 선유도해수욕장 일몰 촬영에서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 요트 Iris호.

선유도 야경은 다양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데, 선유1구 해양레포츠항 주변에서 즐기는 것도 꽤 좋았다. 이곳에서는 특히 선유대교의 오색불빛들이 선착장 풍경과 어울어져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 또, 옥돌해수욕장 앞에서는 사진작가들의 경우 밤새워 별궤적 촬영도 할 수 있다. 선착장 방파제에서는 낚싯꾼들이 낚싯줄을 바다에 드리우고 밤 늦게까지 고기잡이에 열중이다. 몇 명 조사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요즘은 은갈치와 갑오징어가 잘 잡히는 모양이다. 별궤적을 찍는 등 선유도의 밤을 즐기다 보니 밤 새는 줄 모르겠다.

   
▲ 닭섬 일출.

다음날 새벽, 해상 일출을 찍기 위해 5시 40분 경 요트를 띄웠다. 요트이름은 Iris(아이리스)호. 요트가 아담하고 고급스럽다. 송종석 조합장이 직접 요트를 운전하고 안내한다. 요트는 새벽을 가르며 작은 섬들 사이를 춤추듯 나아간다. 우측으로 무녀대교가 보이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작는 무인도들도 만난다. 멀리 신시도 대각산 정상 전망대 및 월영봉도 보인다.

6시 10여 분 쯤 되자 신시도 대각산 방향으로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오늘의 일출시각은 6시 17분. 촬영포인트를 위해 아이리스호는 조그만 무인도 앞으로 방향을 잡는다. ‘닭섬(계도)’이라한다. 배가 멈추니 요동이 더 심하다. 난간에 몸을 기대고 최대한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애쓴다. 붉은 해가 서서히 닭섬에 접근한다. 렌즈를 망원으로 갈아 끼우고 본격적인 촬영모드에 들어간다. 해가 닭섬 목에 가까워지는 순간이 절정이다. 해 아래 쪽에 오메가처럼 노란색과 붉은 색 띠를 보여줘 더욱 아름답다. 가슴이 뛰는 순간이다. 날씨 좋을 때 바다 한 가운데서 보는 일출은 한마디로 ‘황홀’ 그 자체다.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진다.

일출 촬영을 마친 후 횡경도로 접근한다. 횡경도, 방축도, 명도, 말도 등이 일렬로 병풍을 두른 듯 선유도 일대를 막아주고 있다. 횡경도는 고군산열도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다. 일자형으로 길게 뻗어 있다. 섬이 꽤 큰 데도 먹을 물을 구할 수가 없어 무인도로 남아 있다고 한다. 횡경도에는 ‘할배바위’가 유명하다. 깎아지른 암벽 위에 송곳바위처럼 우뚝 솟아있는 할배바위는 그 높이가 8m에 이른다. 대장도에 있는 ‘할매바위(할머니바위)’와 함께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대장도에 두 부부가 살고 있었다. 본인 운으로는 과거에 급제할 수 없는 남편을 위해 부인이 부처님께 수많은 세월을 기도했는 데 한양 간 남편이 15년이 된 후에야 과거에 급제했다.

그러나 남편은 그동안 사대부집 외동딸 글 선생으로 들어가 그녀와 눈이 맞아 소실로 삼고 본가에 돌아왔다. 이미 할머니가 된 부인이 기가 막혀 하자 부처님이 노하여 두 사람을 돌로 변신시켰다”는 전설이다.

할매바위는 횡경도(진대섬이라고도 함)에서 2km쯤 떨어진 대장도에서 아기를 업은 채로 남편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서 있다. 할배바위는 원래는 갓을 쓴 모습이었는데 현재는 갓은 없어지고 촛대바위 형상이다. 일제시대 갓을 쓴 모양의 머리부분을 일본군 병사 7명이 잘라버리려고 하였다가 이들 7명의 군인들이 목에서 피를 토하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송종석 조합장은 “횡경도에는 더덕이 많아 능선을 올라가 보면 더덕 향이 코를 찌를 정도”라고 소개한다.

횡경도 끝단에는 소횡경도가 붙어 있고, 바로 방축도가 지척이다.

방축도 선착장 입구에는 산허리에 인어공주상이 보인다.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섬주민들의 특성상 풍어와 안전을 비는 마음으로 세워놓은 인어상이라 한다.

방축도는 고군산열도의 북부에서 동서로 선상 배열된 섬 중에서 가운데에 위치하여 고군산열도의 방파제 구실을 한다 하여 방축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섬마을을 세 개 쯤 지나면 다리가 보이고 그 앞에 거대한 구멍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독립문바위라고 이름 붙여진 이 바위는 마치 악어가 기어가는 형상이다. 독립문바위 위에는 조그만 거북이가 앉아 있다. 이 역시 ‘거북바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방축도에서는 책바위(시루떡바위라고도 함) 형태의 해벽이 계속 눈길을 끈다. 대각선으로 책을 쌓아놓은 듯한 붉은 색 바위절벽이 초입부터 이어진다. 처음에는 작은 크기로 시작, 섬 끝단으로 가면 절벽 전체가 책바위 문양이다. 정말 웅장하고 신기하다. 마을 앞에 있는 바위 산은 수많은 풍상을 겪으며 자란 소나무와 함께 노적같은 모습을 하여 노적봉이라 부른다. 암석이 많고 파도가 강하지만 바다낚시터로 유명하여 찾는 사람이 많다.

   
▲ 방축도 독립문바위.

방축도-명도-말도 사이에는 현재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사람 및 자전거 만 다닐수 있는 인도교 형태이다. 2022년에 완공 예정이라 한다. 섬 사이 다리가 이어지면 이들 세 섬은 한 생활권으로 묶여질 것이다. 군산시는 사업비 270억 원을 들여 인도교 완공후 방축도-명도-말도까지 명품트레킹코스 14km를 함께 조성할 예정이라 한다. 방축도 인구는 약 30명. 실제 거주민 기준이다. 섬 주민에 대한 혜택이 많기 때문에 주민등록상 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명도 역시 책바위가 여기저기 보인다. 섬 초입에 조그만 통발어선이 눈에 띈다. 분무기로 뭔가를 뿌리고 있다. 송종석 선장이 지금 통발 세척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해 준다. 명도는 낚싯꾼들과 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들이 힐링섬으로 주로 찾는 곳이다. 섬에는 포토존코스, 갯바위코스, 바람의 언덕 코스 등 산책코스들이 조성되어 있다. 약 20가구가 살고 있다. 다녀온 사람들 말에 의하면 자연산 복분자도 지천이라 한다. 고군산열도 중 물이 가장 맑고 깨끗하여 명도라 이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명도 북서쪽에는 ‘칼여’라고 부르는 바위섬이 있다. 이곳은 본섬과 약간 떨어져 있어 조류의 소통이 좋다. 전체 길이 30m 정도로 멀리서 보면 하나로 보이지만 높고 낮은 두 개의 바위섬이 붙어 있다. 만조엔 낮은 여가 물에 잠기지만 여 전체를 이동할 수 있으므로 물 때에 따라 자리를 옮겨가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 7~8명 낚시가 가능하다.

다음은 말도. 고군산군도의 끝에 위치하고 있어 끝섬이라고도 부른다. 약 30여 가구가 거주하는 조그만 섬이지만 주변해역이 황금어장인 탓에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등대가 들어서 있어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말도의 명소는 등대와 천년송이다.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말도 등대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1909년 세워졌다. 등대불빛을 발하는 등명기는 37km 거리에서도 불빛을 볼 수 있어 서해안과 군산항을 오가는 선박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있다.

말도 선착장 앞 거대한 바위봉우리 위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홀로 서 있다. ‘천년송’이라고 부르는 이 소나무는 자연의 오묘함과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어떻게 바위 속에 뿌리를 내리고 저토록 싱싱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 태풍이 몰아칠 때면 파도가 선착장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무섭다고 한다. 그럼에도 저 소나무는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당당하게 섬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천년송이 있는 이곳 바위봉우리는 바다갈매기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5월말 경이 되면 수만 마리의 갈매기가 모여들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 섬에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믄 모양의 습곡지형도 유명하다.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이 습곡은 원래 얕은 바다에 쌓여서 이루어진 퇴적암이 지각운동으로 융기하면서 옆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파동상으로 주름 모양의 지층이 생긴 것이라 한다. 동네 뒤편의 오솔길을 따라 말도 등대까지 산책길도 잘 조성되어 있다.

말도까지 돌아본 후 요트는 관리도를 향해 바다를 달린다. 고군산열도의 서쪽 끝에 위치한 관리도는 현지에서는 ‘곶리도’, ‘곶지도’라고도 부른다. 섬의 이름에 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다. 이 섬은 무관의 고장으로 적을 무찌르기 위해 수많은 장군들이 활을 쏘아 적의 몸에 화살을 꽂아댄다 하여 ‘꽂지섬’이라 하였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섬의 지형이 마치 꼬챙이 형상을 하고 있어 ‘꽂지도’라 하였다는 설이다.

현재는 꼬챙이 관(串)자를 붙여 관리도라 부르고 있다. 이 섬에는 군사와 관련된 지명들이 많다. 완전무장한 장군의 모습을 한 투구봉, 말을 탄 기세당당한 무사의 모습을 한 질망봉(말봉우리), 승려로 이루어진 군사의 모습을 한 중바우(중바위)와 시루떡 모양의 시루봉 등이 그것이다.

   
▲ 말도 천년송.

관리도는 대장도 쪽에서 보면 완만한 능선이 있는 평범한 섬 같은데, 배를 타고 서쪽으로 돌아보니 웅장한 기암절벽이 절경이다. 우리나라에는 ‘소금강’이라는 이름이 여러 곳 있는데 이곳 역시 소금강(작은 금강산)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을 정도로 기암괴벽이 많고 아름답다. 코뿔소바위, 만물상바위, 폭포바위, 소고삐바위(쇠코바위, 서문바위) 등이 유명하다.

관리도를 지나 다시 장자도와 대장도 해안을 돈 후 선유도로 돌아왔다.

선유도 역시 배로 돌아보니 남문바위, 가마우지바위, 금도치굴 등 섬 안에서는 볼 수 없는 절경들이 즐비하다. 장자대교 방향으로 들어가는 선유봉 자락에는 인어등대도 보인다. 인어가 어부들의 뱃길을 보살펴달라는 섬주민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등대 같다.

펜션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옥돌해수욕장 주변을 돌아봤다. 선유도에서는 선유해수욕장이 대표적이지만 옥돌해수욕장도 아담하고 아름답다. 옥돌해변에서는 특히 해안둘레길로 조성된 데크 산책코스가 유명하다. 약 10여 분 정도 해안으로 이어진 짧은 코스이지만 바로 앞바다에 장구도, 주삼섬, 앞삼섬이 있어 경치가 절경이다.

   
▲ 옥돌해변 해안둘레길.

선유도와 선유대교로 연결된 무녀도, 무녀대교로 연결된 신시도 역시 볼거리가 많은 섬들이다. 고군산군도 전체를 조망하려면 신시도 199봉-월영봉-대각산을 오르는 것이 좋다. 왕복 약 4~5시간 정도의 멋진 산행코스이다.

선유도와 주변 섬들은 일몰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둘쨋날 저녁 때는 요트를 관리도 뒤 해상으로 몰아 작은 등대섬을 배경으로 한 일몰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구름 사이로 붉게 여운을 남기면서 서서히 수평선으로 가라앉는 낙조가 실로 장관이다. 이틀간 바닷길에서 마치 신선처럼 노닌 기분이다.

필자 일행을 초청하고 안내 해준 선유도 송종석 사장과 이번 요트투어를 주선해준 군산의 채덕수 사진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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