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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중국대륙 배낭 메고 만난 소수민족윈난성, 구이저우성, 간쑤성, 칭하이성
김정일  |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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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15  14: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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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넓은 땅만큼이나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알려진 것보다 기대에 못미처 실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대이상으로 큰 감동을 주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중국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한족의 삶에 대한 것들이다. 하지만 중국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한족을 포함한 56개의 소수민족들의 삶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중국어를 잘 하고 중국 역사에 조예가 깊은 정영호 씨와 함께 윈난성의 쿤밍부터 25박 26일간 소수민족을 만날 수 있는 변방의 윈난성(云南省), 구이저우성(貴州省), 간쑤성(甘肅省), 칭하이성(靑海省)을 중심으로 계획을 잡았다.

   
 

인천에서 쿤밍까지 직항하는 대한항공도 있었지만,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 밤 10시에 이륙하여 다음날 새벽 1시 30분에 도착하는 중국동방항공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중국 쿤밍에 비, 바람, 천둥 등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해 5시간 정도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여행이라는 것은 인생과 같아서, 항상 예기치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지연된 상황인지라 차분히 기다리며 인천국제공항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역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한다는 말처럼 손색이 없었다. 
약속한 5시간에 맞춰 탑승을 할 수 있었고 이륙 후 4시간 20분 만에 우가바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우가바 국제공항은 시내에서 7km 떨어져 있었는데 기대에 못 미칠 만큼 초라했다. 하지만 비 걷힌 뒤의 맑은 하늘만큼은 절로 탄성을 자아냈다.

세계유산에 등록된 리장고성(麗江古城)
리장고성은 앞서 소개한 다리고성과 윈난성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여행지다. 소수민족인 나시족(納西族)의 오래된 집들이 들어서있는 해발 2,400m 지역에 있는 이 도시의 역사는 7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세기 말 지방 호족인 무씨(木氏)가 바이사(白沙)에서 이동해온 것이 리장의 최초라 하는데, 이때 현재 리장고성의 원형이 만들어졌다.
이후 청대 말까지 티베트로 통하는 차마고도(茶馬古道)와 실크로드 교역이 이루어지는 장터였다. 그런데 지금은 윈난 북서지역의 교역 중심지이다. 리장고성에는 지금도 명?청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오래된 거리가 있다. 이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100채가 넘는 가옥들은 중점 보호 민가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고성에 들어서면 세계유산임을 나타내는 기념물과 물레방아가 랜드마크로 버티고 있다. 또한 입구에 뻗어 있는 큰 거리가 둥다제(東大街)다. 그곳에서 조금 걸어가면 바로 왼편에 여행안내소가 있고, 일직선으로 걸어가면 고성의 중심광장 쓰팡제(四方街)에 이르게 된다. 이곳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도로와 작은 길이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고, 그 사이에는 개울이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더욱이 길바닥은 붉은색인 오화석으로 되어 있어, 비가 와도 흙이 묻지 않고, 가뭄에도 먼지가 날리지 않는다. 아름다운 돌무늬는 거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 주었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또 한가지 눈에 들어 온 것은 거리에서 종종 보이는 상형문자였다. 이 문자는 나시족이 일 천 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사용 하고 있다는 점에 눈길을 끈다.
다음은 쓰팡제를 기점으로 둥다제를 등지고 왼편으로 언덕을 올라가면 완구루(萬古樓)에 닿게 된다. 이는 고성을 둘러싼 스쯔산(獅子山) 위에 있는 33m 높이의 목조탑으로 1382년 명(明)나라가 나시족의 무씨에게 리장의 통치를 맡겼을 때 건립된 것으로, 리장구청의 방위를 위한 시설이었다고 한다. 그곳 바로 밑에 위치한 관경대(觀景臺)에서 한 눈으로 리장고성 전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검은기와 지붕가옥을 보니, 마치 전주 한옥마을 확대판을 보는 듯해서 문득 고국이 그리워졌다.

창장 제일만(長江 第一灣)

   
 

다음 장소는 호랑이같이 무섭고 사나운 협곡, 후타오샤라고 불리는 낭떠러지 협곡이다.
그곳에 가는 길은 몹시 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리장에서 일찍 출발하여 옥룡설산 산자락을 끼고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1시간 가량 달려갔다. 후타오샤의 중간지점에 다다르니 창장 제일만이라고 적힌 철제 대형 간판이 서 있고, 간이 점포가 있었다. 주차장이 없는 탓에 모든 차량을 도로변에 주차시키고 상점으로 찾아 들었다. 그런데 간판 아래로 내려다보니 바로 창장 제일만 이었다. 이곳은 양자강 상류인 진사강 물줄기가 제일 먼저 회전하여 물길을 바꾸는 곳으로 폭이 넓고 물의 흐름이 느리기 때문에 수 창강을 따라서 역사적인 도하작전이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
그 내용을 보면 촉나라 제갈공명이 오나라와 연합하여 위왕조 조조를 물리치기 위하여 이 강을 건넜다. 또한 중국 공산당혁명 당시 장개석 군대에게 쫓긴 홍군의 대장정 때도 이곳을 통해 강을 건넜다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필자인지라 다시 한 번 물의 흐름을 눈여겨보았다.
곧이어 창강을 따라 비포장도로를 따라 한참 가다보면 다리가 나타나고 다리 우측으로 후타오샤경구(虎跳協景區)라고 쓰여진 후타오샤 높은 안내판이 일행을 반긴다.
이곳은 창강과 진사강이 만나는 곳으로 경관이 일품이다. 그곳에서 식사를 한 후 후타오샤를 찾았다. 그런데 절벽 위 주차장에 너무나 많은 차들이 몰려와 약 2시간동안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두 설산 사이에 놓인 후타오샤
후타오샤는 리장에서 서북쪽으로 100km 떨어진 디칭장족 자치주와 리장시 접경지대에 있는 대협곡이다. 동편에는 해발 5,596m의 옥룡설산(玉龍雪山)을 서편에는 해발 5396m의 하바설산을 두고 있다. 차마고도 하일라이트이며 가장 웅장하고 험준한 구간이기도하다. 총 20km 길이인 후타오샤에는 구간 내에 폭포가 10개나 있으며 협곡구간의 수직 낙차가 3,790m에 달하는 세계적인 협곡이다.
전설에 의하면 사냥꾼에 쫓겨 달아나던 호랑이가 뛰어 넘었다고 해서 후타오샤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을 흐르는 진사강은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이다.

중덴지명을 샹그릴라 (香格里拉)로 바꾸다
후타오샤에서 다시 샹그릴라로 가기 위해 버스는 계속 달렸다. 샹그릴라에 가까워지자 마을 어귀마다 백탑이 보이고, 탑 주위에 부처님 형상의 주문(呪文)이 새겨진 여러 색깔의 천 깃발이 나부꼈다. 이 깃발은 티베트 불교 상징으로 티베트인이 살고 있는 지역임을 뜻한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의 대부분은 소수민족이고 나머지는 티베트 종족이 43%를 차지하고 있다. 샹그릴라(Shangri-la)는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턴이 1933년에 발표한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이상향이다. 그 곳은 높은 설산이 있고, 눈이 녹아 호수가 생겼으며 호수 밑에는 사람과 동물들이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지상낙원이 있는데 이곳이‘ 샹그릴라’라고 했다. 그런데 이 소설이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서 샹그릴라는“지상 어디엔가 존재하는 천국”을 말하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훗날 독자들이 소설속의 이상향을 찾아다니다가 이곳에 와 보고는 여기가 바로 소설 속에 나오는 ‘샹그릴라’라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호기심과 돈벌이에 욕심이 생긴 중국 윈난성정부는 1997년 디칭 티베트자치주가‘샹그릴라’라고 선언했고, 2001년에는 중덴(中甸)시에서 상그릴라현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동안 티베트족 주민들이 야크 방목 하던 곳이 어는 날 유명한 관광지로 변모하였다. 그 후 10년 동안 2300만 관광객이 몰려 들었을 정도이니, 샹그릴라는“중국의 현대 관광산업 사상 최고 발명품”을 만들었으니 부럽기만 하다.
샹그릴라의 진정한 만남은 민속공연과 저녁식사 부터라는 가이드의 말에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그런데 정작 티베트 가정집에 공연장을 만들어 놓고 나이 드신 할머니의 단독 공연에 가족끼리 춤을 추고, 식사 또한 빵과 바베큐뿐인 식사라 아쉬움이 컸다. 그야말로“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옛 속담이 생각나는 씁쓸한 식사였다.

   
 

샹그릴라 최고의 호수 비타하이(碧塔海)
샹글릴라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소는 비타하이이다. 비타하이는 해발 3,500m 이상인 고산지대에 있는 호수이며, 샹그릴라에서 동쪽으로 35km 지점에 위치한 쿤밍성에서 제일 높은 3,539m 지점에 있다.
호수의 길이는 1km, 폭은 700m로 개발 전까지만 해도 오염이 하나도 안 된 모습 이었으나, 개발의 물결에 따라 2006년 도로공사와 주변의 경관들을 포함시키면서 소도호(屬都湖)와 니리당아고산목장(尼里塘亞高山牧場)과 합해져서 정식 명칭은 보달라(普達措)국가공원이라 한다.
이제는 말을 타거나 걸어서 돌아보던 과거와는 달리 여행자들은 서틀버스로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돌면서 각 정류장마다 정차하기 때문에, 내리고 싶은 장소에서 내려 관광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면서 3~4시간 구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3,000m이상 고지대는 산소가 희박해서 호흡이 곤란하고 두통이 올 수 있다고 해서 준비한 산소통을 손에 든채 정류장에 도착했다. 정류장에 도착하니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우리 일행은 입장권을 끊고 차례를 기다려 셔틀버스에 올랐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진 너른 골짜기에는 야크, 말, 돼지 등 가축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관광지로 제일 먼저 내려준 곳은 소도호였다. 그런데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인데다 날씨까지 차갑고 비까지 내려 으스스 춥고 어지러웠다.
그래서 산소통을 코에 흡입하면서 나무로 만들어 놓은 보도를 걸어갔다. 입구에 있는 호수에는 죽은 하얀 고목들이 뿌리째 누워 있고, 길옆에는 무성한 침엽수들이 수염을 드리운 듯 하얀 뿌리를 드러내 놓고 있었다.
어지러운 상태로 30여분 정도 걸어가니 비가 멈추고 잔잔한 호수에 반사되는 설산과 원시림이 나를 반겨 어지러움에서 벗어나는 기분이었다. 그 기운으로 속도호 끝자락까지 둘러보았다.
두번 째 정류장 니리당아고산목장에 들어서니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경치에 모두들 환호성을 질러댔다.
안내양이 20분 정도의 시간을 주었다.
필자는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일행을 그만 놓쳐버렸다. 울창한 침엽수, 야생화가 곱게 핀 광활한 푸른 초원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동물들, 멀리 보이는 호수, 푸른 하늘에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 그야말로 소설, 잊어버린 지평선의‘상그릴라’가 진정 이곳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일행을 놓친 채 하이라이트 비타하이를 둘러보고 버스정류장에 되돌아오니, 홀로 헤매다가 늦게 도착한 나를 위로하는 듯, 십여 마리 돼지들이 필자를 따라 다닌다.

김정일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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