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6억 명이 넘는 사람들의 소비 활동이 결정되는 대규모의 ‘EU-일 무역 협정’이 체결됐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사실상 모든 관세를 철폐할 상호 무역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이미 동유럽과 중동 지역 16개 국가들은 중국과 중·동유럽(CEE) ‘16+1’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무역 관계를 더욱 넓혀갈 의지를 다졌는데 중국은 추가로 걸프 지역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통해 석유 수입에 대한 수요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렇게 새로운 경제블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냉랭해진 미국과의 관계만을 기댈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 유럽과 일본의 공통된 입장이어서 이번 무역 협정은 앞으로의 유럽 시장에서 맞붙을 신냉전 경제블록의 우위를 다질 것으로 양측은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 무역 협정 체결 외에도 태평양 연안 협상 등 호주, 멕시코, 베트남 등의 국가와의 추가 무역 협정 체결도 준비 중이며, 이러한 광범위한 구상은 ‘아베노믹스’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자찬하는 분위기다. 

이번 EU-일본 협정 체결로 인해, 유럽연합과 일본은 상호 품목별 관세를 최대 99%까지 낮출 예정어서 앞으로의 유럽 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최흥진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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