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중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A등급 판정 5곳뿐
경영관리에서 교통안전공단만 유일하게 ‘매우 우수’ S등급 받아

기획재정부는 6월 19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2017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89명으로 구성된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을 각각 꾸려 123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선 전년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은 공공기관의 비중이 줄고 나쁜 평가를 받은 공공기관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불거졌던 공공기관 채용 비리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평균 점수가 전년보다 공기업은 1.9점, 준정부기관은 1.6점이 낮아졌다.

실제 상대평가에서 A등급(우수)을 받은 곳은 35개 공기업 중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5곳뿐이다.

특히 동서발전을 제외한 4곳이 국토부 산하 공기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경영관리와 주요사업 부문에서도 A등급에 책정됐다.

강소형을 제외한 국토부 산하 준정부기관 중엔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종합 A등급을, 교통안전공단이 B등급을 받았다. 특히 경영관리 면에선 교통안전공단이 평가기관 중 유일하게 ‘매우 우수’를 뜻하는 S등급을 받았다. LX의 경우 경영관리와 주요사업 부분에도 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 간 과열경쟁을 피하기 위해 실시한 절대평가에서도 인천공항공사와 LH가 유일하게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인천공항공사는 주요사업 부문에서도 감정원, 도로공사와 함께 A등급에 선정됐다.

강소형을 제외한 준정부기관 중엔 LX가 절대평가 중 유일하게 종합 A등급을 받았다. 경영관리 부문에선 교통안전공단이, 주요사업 부문에선 LX가 A등급으로 책정됐다. 낙폭이 큰 다른 공기업에 비해 국토부 산하 기관들의 성적은 되레 상승한 모양새다.

정부 안팎에선 국토부 산하 기관들의 경영평가 향상에 대해 정규직 전환 등의 성과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공운위를 주재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경영평가에 대해 “일자리 창출 실적과 채용 비리 결과를 이번 평가에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A등급을 받은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정일영 사장은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외부 방문지였던 인천국제공항을 찾았을 때 “1만 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까지 12개 용역 1143명을 정규직화하였으며 올해 말까지 25개 용역 2745명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이다.

LH도 지난해 기간제 근로자 1261명에 이어 올해 172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정부의 정규직 전환계획 발표 후 1년 만에 전체 비정규직의 45%를 정규직 전환한 것이다. 이 밖에 도로공사, LX 등 국토부 산하 기관들의 정규직 전환율은 전체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박상우 LH 사장과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123개의 경영평가 대상기관 중 유일하게 우수기관장으로 선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산하기관장 회의 등을 통해 정규직 전환정책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동안 정부의 고용정책에 적극 참여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공공성을 확보하는 정책목표에 걸맞게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협의를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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