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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정선 여행요선암, 한반도 지형, 장릉 및 동강할미꽃을 찾아서
임윤식  |  lgy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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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15  14: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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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영월이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억울하게 돌아가신 단종을 모신 장릉이다. 어린 나이에 삼촌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당시만 해도 정말 먼 땅인 영월까지 유배 당한 후 사약을 받고 돌아가신 단종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 한 구석이 저려옴을 금할 수 없다. 영월에는 장릉 이외에도 가 볼 만한 곳이 많다. 영월군에서는 소위 ‘영월 10경’으로 장릉, 어라연, 별마로천문대, 청령포, 선돌, 한반도 지형, 법흥사, 고씨동굴, 김삿갓유적지, 요선암 등을 꼽는다.
필자는 사진에 관심이 있어 이중 요선암과 한반도 지형, 장릉을 찾아가 봤다. 그리고 장릉 마을에서 점심식사 후 약 50분 쯤 걸려 정선 동강변에 피어 있는 동강할미꽃을 촬영할 기회를 가졌다.

   
 

영월 무릉리 요선암은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지난 4월 11일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필자가 방문 후 불과 이틀 후 문화재로 지정됐으니 방문 타이밍이 절묘한 셈이다.

요선암(邀仙岩) 돌개구멍(Pot Hole)은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에 있는 주천강(酒泉江) 하상(河床) 약 200m 구간에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다양한 형태와 규모(지름 : 수십cm~1m, 깊이 : 수십cm~2m)의 구멍들로 화강암반(花崗巖盤) 위에 폭넓게 발달하여 있다. 이러한 돌개구멍은 하천에 의한 침식과정과 이에 의한 지형의 형성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서 학술 가치가 크다고 한다. 또한 여러 개의 돌개구멍이 복합적으로 발달한 지형 자체가 가지는 경관 가치도 매우 우수하다.

돌개구멍(Pot Hole)이란 ‘속이 깊고 둥근 항아리 구멍’이란 의미로 하천에 의해 운반되던 자갈 등이 오목한 하상의 기반암에 들어가 유수의 소용돌이와 함께 회전하면서 기반암을 마모시켜 발달하는 지형이다.

요선암 입구 야산에는 요선정이 자리잡고 있다. 요선정은 1915년 이곳 주민들이 세운 정자로, 주민들은 정자를 세운 후 주천 청허루에 보관되어 오던 숙종의 친필시를 이곳에 모셨다고 한다. 건물은 앞면 2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정자의 앞면 오른쪽에는 이응호가 쓴 ‘요선정’, 왼쪽에는 ‘모성헌’이라 적힌 현판이 걸려 있고, 그 외에 홍상한이 쓴 청허루중건기, 요선정기, 중수기가 걸려 있다. 주위에는 석탑과 마애불이 있어 암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애여래좌상은 요선정 동쪽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높이 3.5m의 마애불이다. 타원형의 얼굴에는 양감이 풍부하여 박진감이 넘치고 있고, 묵직한 옷은 양 어깨에 걸쳐 입고 있으며 간략한 옷주름을 선으로 새기고 있다. 두 손은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는데,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펴서 손등을 보이고 왼손은 오른손과 평행하게 들고 있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는 연꽃무늬가 도드라지게 새겨진 머리광배와 2줄의 선으로 표현된 몸광배를 갖추고 있다.

요선암과 요선정을 둘러본 후 인근 선암마을에 위치한 한반도 지형을 찾아가 봤다. 선암마을은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韓半島面) 옹정리에 있는 강변마을로 서강(西江)의 샛강인 평창강(平昌江) 끝머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마을 앞에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를 꼭 빼닮은 절벽지역인 한반도지형이 있다. 선암마을에는 고려 때 선암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며, 한 때는 역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평창강은 길지 않지만 유로연장(流路延長)이 220km가 될 만큼 심하게 곡류하며, 주천강(酒泉江)과 합쳐지기 전에 크게 휘돌아치면서 동고서저(東高西低) 경사까지 한반도를 닮은 특이한 구조의 절벽지역을 만들어냈다.

오간재 전망대에서 남산재 쪽을 바라보면, 한반도를 빼닮은 절벽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한반도지형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강변을 끼고 동쪽은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한 반면,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평지에 가깝다. 오간재는 이 절벽지역을 처음 발견하고 외부에 알린 이종만의 이름을 따서 종만봉이라고도 부른다. 절벽지역은 동쪽으로 한반도의 백두대간을 연상시키는 산맥이 길게 이어져 있고 서쪽에는 서해처럼 넓은 모래사장도 있으며, 북쪽으로 백두산, 동쪽으로는 울릉도와 독도를 닮은 듯한 작은 바위도 있고, 남쪽으로는 포항의 호미곶과도 같은 산과 곶이 오묘하게도 자리하고 있다.
나무와 솔가지로 만든 임시다리인 섶다리(주천리와 판운리 2곳)를 건너면 갈 수 있는데, 여름에 큰물로 다리가 떠내려가면 옛 교통수단인 줄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백두대간격의 능선 중간쯤에는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끊이지 않는 큰 구멍 뚫린 구멍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 때문에 동네처녀가 바람이 나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선암마을은 한적하고 아름다운 강변마을로서, 마을 앞에는 넓은 자갈밭에 수박돌과 잔돌들이 깔려 있다. 강 건너편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절벽에 돌단풍이 군락을 이루어서,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선암마을에 가면 한반도지형 가는 숲길에 산책로도 개발되어 있다. 한반도지형을 보기 위해서는 주차장에서 ‘샛길’이라 이름붙인 왕복 1.6km, 소요시간 약 35분 정도의 산책로가 있으며, 우회산책로인 왕복 2.1km, 소요시간 약 50분 정도의 ‘서강길’도 정비되어 있다. 샛길은 옛길과 서강길의 사잇길로, 첫 입구 언덕길 50m를 오르면 비교적 완만한 구간으로 한반도지형 전망대까지 쉽게 다녀올 수 있는 탐방로이다.

반면에 서강길은 영월지역에서 자생하는 다간형 소나무와 회양목 자생군락지를 볼 수 있는 산책로이며, 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서강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 산책로 역시 한반도지형 전망대로 이어진다.

한반도지형을 본 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장릉으로 향했다.
장릉(莊陵)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조선왕조 제6대 임금 단종의 능이다. 세조 2년(1456) 6월 집현전 학사 성삼문, 박팽년 등이 상왕 복위사건으로 참형을 당했으며, 다음 해 6월 21일 단종은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봉되었고 그 다음날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었다. 단종은 그곳에서 2개월 남짓 기거하던 중 홍수로 인하여 관풍헌으로 옮기셨다. 세조 3년 여섯 째 삼촌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계책이 발각되자 노산군은 폐서인이 되었고 그 해 10월 24일 사사(賜死)되었다. 그때 나이 불과 17세였다.

단종의 유해가 동강에 흘렀는데 영월호장 엄흥도가 ‘옳은 일을 하다가 화를 입는 것은 달게 받겠다’는 충정으로 옥체를 수습하여 이곳에 밀장하였다. 중종 11년(1516) 노산묘를 찾으라는 왕명이 있었고 중종 36년 당시 영월군수 박충원의 현몽에 따라 노산묘를 찾고 수축봉제(修築奉祭)하였다. 숙종 24년(1698)에 추복(追復)하여 묘호를 단종으로 하고 능호를 장릉이라 하였다. 단종이 돌아가신지 241년 만에 왕실의 정례(正禮)를 되찾게 된 셈이다.

장릉을 돌아본 후 동강할미꽃을 찍기 위해 정선 동강변 마을 가수리로 향했다. 가수리는 장릉에서 차로 약 50분 정도 걸린다. 가수리마을에 이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600년이 넘은 느티나무이다. 가수초등학교 교정에 자리잡고 있는 이 느티나무는 나무둘레 7m, 높이 35m의 거목으로 약 700년 전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온 강릉 유씨가 심은 나무라고 전해온다. 옛날 한 청년이 디딜방아를 훔쳐가다가 느티나무를 지키던 신령의 현신에 내팽개치고 달아났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당산목이다. 지금도 마을에서 매년초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가수리초교에서 동강변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동강할미꽃 서식지’라고 쓰여진 안내판을 만난다. 이곳은 동강 유역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동강할미꽃이 집단 서식하는 곳으로 자연환경보전법 제12조의 규정에 의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동강할미꽃은 우리나라 동강에서 만 자생하는 특산종으로 3-5월에 개화한다. 여러해살이 풀로 키는 15-20cm의 보라색 계열의 꽃이 피고 암술 숫자가 적으며, 대부분 꽃이 하늘을 향하는 동강 일대 절벽 및 바위에서 자생하는 보호가치가 매우 큰 식물이다. 가파른 바위 절벽에서 자라고 있어 발견하기가 쉽지않다.
정선에서는 이곳 이외에도 귤암리라는 곳에서 인공재배한 동강할미꽃을 만날 수 있다. 석회안 암벽에 붙어 서식하는 동강할미꽃이 일부 관광객들로 인하여 훼손되고 유실되어 현재 멸종위기를 맞게 되어 이를 보호하고 증식하기 위해 귤암리 동강할미꽃보존연구회원들의 의지로 식재, 증식하고 있다.
자생지에서 서식하는 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하여 석회석과 머위털, 동강고랭이, 바위나리, 자생소나무, 회양목을 함께 식재하고 있다고 한다.

임윤식  lgy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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