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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전자담배, 일반담배보다 오히려 해로워”식약처 공식 결과 발표, 인체발암물질 검출
최흥진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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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7  11: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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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궐련형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궐련형전자담배에도 벤조피렌, 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어, 궐련형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유통이 시작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독성 평가 결과가 6월 7일 오전 11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를 통해 발표됐다.

식약처는 7일 오전 11시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전자담배(가열담배)의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새로운 유형의 궐련형전자담배가 2017년 5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우선적으로 주요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분석대상 성분 및 분석방법과 분석결과에 대해서는 분석화학, 환경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시험분석평가위원회’에서 검증 절차를 거쳐 신뢰성과 타당성을 인정받았다고 공식 언급했다.

이번 조사는 주요 담배 3사의 제품인 필립모리스(PM)의 ‘아이코스(앰버)’,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의 ‘글로(브라이트토바코)’, KT&G의 ‘릴(체인지)가 그 대상이었으며, 궐련형전자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에 포함된 유해성분 중 11개성분의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가 핵심이다.

3개제품의 니코틴 평균함유량은 각각 0.1mg, 0.3mg, 0.5mg(ISO법) 검출되는데 지금까지 유통되던 일반담배의 경우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상위 100개 제품의 니코틴 함유량은0.01~0.7mg이며, 9회 반복 실험한 결과 또한 타르의 평균함유량이 각각 4.8mg, 9.1mg, 9.3mg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일반담배의 타르함유량 0.1~8.0mg를 오히려 웃도는 수치다.

식약처는 이번 분석결과를 담배 제품관리 및 금연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민 건강증진 및 소비자 알권리 충족을 위해 한국인의 흡연행태 조사, 담배 유해성분 분석‧공개 등 연구 및 이를 위한 법률개정을 관계부처가 협의,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오늘 발표에서 언급했고, 앞으로 담배의 원료 및 유해성분 등에 관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는 등 담배사업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처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지난 2017년 6월 21일 필립모리스의 보도자료. 명확하지 않은 보도로 소비자에게 부정적 오해를 경계해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출처=필립모리스 홈페이지)

새롭게 개편되고 있는 담배 시장

기존 담배 시장은 KT&G가 6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40%를 BAT 코리아, 한국 필립모리스 그리고 JTI 등이 차지하고 있다. 파이는 정해진 상태에서 더 이상의 경쟁자는 없고 결국 흡연율 저하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에 적합했던 것이 바로 2세대 전자담배였다.

연기와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없다고 홍보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3사는 일단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지난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경험했다. 흡연자들은 기존의 연초형 담배에 비해 연기가 줄었고 특히 흡연하는 동안 그리고, 흡연을 마친 뒤에 몸에서 나던 ‘냄새’가 확연히 줄었다는 데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현재 권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의 경우 출시 11달 만인 올해 3월까지 1억 6300갑이나 판매되는 등 흡연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받아왔는데, 이번 식약처의 발표를 통해 그 판매와 기존의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바라보고 있다. 오히려 흡연자들에게는 기존의 연초 담배에 비해 덜 해롭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금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이현지(39. 서울 광진구)씨는 연초형 담배를 “지난 10년간 태우다 작년 말에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꿨다”라며 “아무래도 유해물질이 현저히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갖지 않았고 단지 연기와 냄새가 확연히 줄었다는 점에 끌렸다”라고 말했다. 유해 성분의 여부에 상관없이 더 나쁘지만 않다면 오히려 장점이 많다는 심리적 요인이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는 의미다.

반면 비흡연자들의 경우 연초형이든 혹은 궐련형이든 ‘담배’로 동일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길이나 거주지 인근에서 태우는 흡연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역대학원 강사 정수임(40.서울 마포구)씨는 “전자담배라고 해서 타인에게 피해가 덜 미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라며 “오히려 흡연자들에게 심리적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오는 12월부터 전자담배 경고 그림 표기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내용은 현재 연초형 담배에만 적용되고 있는 반면, 전자담배에는 이와 같은 내용은 없고 주사기 그림으로 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 그림의 수위가 경고의 의미에 미치지 못해 오는 12월부터 궐련형 전자 담뱃갑에도 동일하게 경고 그림을 표기하도록 했다.

하지만 주요 담배 3사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해석을 내놓았고 복지부 역시 경고 그림 강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 양측의 법적공방으로 까지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고 있다.

과학적 근거를 통해 흡연자와 타인에게 덜 해롭다는 주장을 펼치는 담배 제조사와 보건복지부 사이의 충돌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가운데, 앞으로 담배 시장에 미칠 식약처 발표는 더욱 주목되고 있다.

최흥진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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