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이슈
[이슈] 한의학, 한국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추세매년 개발도상국 여러 나라에서 한의학 배우러 방문 늘어
김동윤 기자  |  news@kpci.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5.30  10:58:5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미국에서는 이미 기존 서양의학 대체할 분야로 각광받아

   
 

매년 외국인들이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찾는다. 전통 한의학의 이론과 정책, R&D 등 한의학의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들은 우리의 사상체질 의학을 접하면서 자국의 전통의학을 되돌아보고, 한의학과의 접목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5월 9일부터 23일까지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의학 연수 프로그램인 ‘전통의학의 현대화 과정’을 실시했다.

전통의학의 현대화 과정은 한의학연구원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는 개발도상국 무상원조(ODA)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1년 시작해 올해로 18회째를 맞는다.

이번 연수에는 부탄과 캄보디아, 미얀마, 네팔, 페루, 스리랑카,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 정부부처 및 국립보건의료기관, 의과대학·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보건의료 전문가 16명이 참여했다.

한의학연구원은 9일 개강식을 시작으로 약 2주간 한의학 이론, 정책, 교육, R&D 현황 소개 및 한국의 산업현장 견학 등을 통해 한의학 분야의 기술과 경험을 전수했다.

연수생들은 한의학연구원을 비롯해 대구한의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등 분야별 전문가에게 한의학과 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며 특히 김종열 한의한연구원 원장이 진행하는 ‘한의학 개론’ 강의에서는 한의학의 역사, 한의학 기초이론, 동의보감, 사상의학 등을 공부했다.

주요 강의 프로그램은 ▲임병묵 부산대 교수의 한국의 보건의료제도 및 정책 ▲유왕근 대구한의대 교수의 국제개발협력과 전통의학 ▲이준혁 한의학정책연구센터장의 국가 한의학 정책 ▲김남권 부산대 교수의 한양방 협진시스템 및 보험정책 등이다.

또 한의학 진단과 치료기술, 한의학의 최신 트렌드, 한약자원식물의 감별과 증식 방법, 한의문헌의 보전과 활용, 체질의학과 미병에 대한 강의가 준비돼 사상체질까지 한의학 고유의 지식을 전달하게 된다.

이어 연수생들은 대통령기록관, 국립원예특작원 인삼특작부, 허준박물관, 대전 자생한방병원, 고려인삼창 등을 방문해 한의학의 역사와 임상진료 현황 등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김종열 원장은 “지난 17년간 추진해온 개도국 대상 한의학 연수가 각국에서 큰 호응과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개도국의 전통의학 정책 및 연구개발의 질적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한의학 세계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대체 의학으로 부상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인류의 건강한 삶에 이바지하고자 1994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가장 작은 규모였으나 지금은 10배 이상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으며 개방형 혁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 글로벌 리더십 등 혁신 성장의 역량도 갖췄다.

향후 한의학연구원의 성장과 발전 방향에 대해 내·외부의 기대도 큰 상황이다.

이와 같은 시기에 한의학연구원은 창립 이래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으로 제9대 김종열 원장이 지난 1월 취임하며 연구·경영조직을 재정비하고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세계화를 위한 미래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

한의학연구원은 진단, 침구, 한약, 문헌·지식정보 등 한의학 전반에 걸친 연구를 수행하며 그동안 한의 기초이론을 바탕으로 현대과학기술과 융합해 의학계와 산업계에 도움이 되는 연구 성과들을 창출해왔다.

미국 하버드의대와 공동연구로 뇌영상기술을 접목한 임상연구를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에 침 치료가 효과 있음을 증명해 신경학 권위지 <BRAIN>에 게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임상학습·기억력 등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십전대보탕 발효 물질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한약 기반 황반변성 치료 소재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등 기관 설립 이후 최대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하면서 산업계와의 활발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동시에 한방 치료기술 중 하나인 전침 치료가 항암제의 부작용인 신경병증성 통증을 50% 이상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보고했고 최초의 대규모 관찰연구를 통해 한약 복용에 따른 간 손상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NCI) 저널 논문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NCI 지정 암 센터 45곳 중 통합 암 치료로 침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40곳(88.9%)에 달한다. 이는 2009년(25곳, 58.6%) 대비 30.3%나 증가한 것이다.

더구나 이 중 73.3%가 실제로 암 환자에게 침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NCCN(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의 암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 11개 중 5개에서 침술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침술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통합의학 치료법이다. 안전하면서도 과학적 근거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암 환자에 대한 침 치료 논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통증, 삶의 질, 만성피로, 오심, 안면홍조, 구강건조 순으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내 침 치료 수요 집단의 특성을 살펴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 65세 이상의 학사 혹은 그 이상의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이며 평균 연소득이 7만 5000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로 개인 주치의가 있고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지 않은 건강한 사람으로 미국 서부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들이 침 치료를 선택하는 이유는 33%가 기존 의학에 대한 회의와 불신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30%는 전반적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을 위해, 27%는 지인의 추천, 21%는 주치의 추천, 7%는 의료비용 절감을 위해 이용하고 있었다.

침 치료에 대한 보험 보장은 공적 보험의 경우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나 대표적 사보험 대다수는 침 치료를 포함하고 있다.

침 치료를 보험에 포함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주도 있는데 플로리다, 마인, 몬타나, 네바다, 텍사스, 버지니아, 워싱턴이며 캘리포니아도 법적 강제성을 검토 중이다.

   
▲ 매년 부탄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여러 나라가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찾아 한의학을 전수받고 있다. 사진은 2016년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의학 연수 프로그램인 ‘전통의학의 현대화 과정’.

고부가가치 미래 신산업 주목

최근 한의학을 포함한 의료계엔 주목받고 있는 몇 가지 화두가 있다. 이 중 4차 산업혁명이 대표적인 관심거리다.

빅데이터, 초연결 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은 모든 분야에서 그러하듯 의료서비스 환경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의학의 미래상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의사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보고 있다. 한의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또 하나의 화두는 예방 중심 의료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현대의학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만성·난치성 질환의 유병율이 급증하고 있으며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의료수요가 변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의학연구원은 3가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적극적으로 맞이하고 세계 전통의학의 선도자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한의약 R&D를 강화해 연구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의학연구원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연구에 매진한 결과 논문 수, 특허 수 그리고 기술이전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한의약 R&D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앞으로도 실험실 중심에서 한의의료현장 그리고 한방산업 중심으로 성과의 방향을 전환하고 만성 질환의 한·양방 병용 치료와 예방 분야에서 한국 고유의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미래 신산업 창출에도 힘쓴다. 많은 전문가는 미래 의료시장에서 IT가 융합된 개인 맞춤형 진단과 종합 건강검진 기술이 개발되고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스템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은 이러한 기술에 가치를 더해줄 풍부한 의료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한의학연구원은 한의약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융합으로 한국형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 등 예방 중심의 신의료 시장 창출과 핵심성장 동력 발굴·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 한국한의학연구원 전경.

대중 과학문화로 확산

한의학연구원의 또 다른 주력사업은 한의학을 대중적인 과학문화로 확산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한의학의 역사를 보여주는 ‘한의학역사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올 3월에는 한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체험하는 국내 최초의 한의과학 테마관인 ‘한의과학관’을 새로 열기도 했다. 한의과학관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를 알기 쉽게 발광다이오드(LED) 패널로 재현했으며 3차원(3D) 애니매이션으로 된 ‘경락기차 탐험’, 침 자리를 알아보는 ‘쑥쑥 키 크기 경혈점 찾기’ 등 흥미로운 체험 콘텐츠로 꾸며졌다.

이 밖에 방문 프로그램인 ‘KIOM 올래’와 ‘생활과학교실’ ‘소외계층학교 초청·자매결연’ ‘과학축전 및 사이언스데이’ 참가 등을 통한 한의학 알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김 원장은 “한의학연구원은 그동안 한의학을 바탕으로 원천·핵심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국가지식 산업의 중심추진체 역할을 해왔다”면서 “연구원의 궁극적인 목표인 ‘한의학이 선도하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의학연구원은 세계 전통의학의 중심기관이자 글로벌 R&D 허브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간 한의학연구원은 국내 한의약 R&D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초 마련에 앞장서왔다.

2015년 대구 한의기술응용센터 개소에 이어 올해는 전남 나주에 한의기술융합센터가 개소를 앞두고 있는 등 국가 한의약 R&D 허브로서 지역 과학기술 및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해왔다.

이러한 기틀 위에서 한의학연구원은 국내를 넘어 세계 전통의학의 글로벌 R&D 중심기관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김동윤 기자  news@kpci.co.kr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동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방시혁 대표의 어머니 최명자 여사] 온유하며 강인한 어머니의 사랑이 이룬 결실
2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 “생명을 살리는 인도주의 사업 중점 전개”
3
[전라북도 송하진 도지사] 아름다운 강산, 웅비하는 천년 전북
4
설 이후 6월까지 서울재개발 6100가구 분양
5
50년 도민 염원, 전북의 하늘 길 열린다
6
부산영화의전당, 독일 영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다
7
11월 출생‧혼인 수 역대 최저치 기록… 32개월 연속 하락
8
전남 신안천사대교 설 연휴 전후 임시 개통식 가져
9
[시사만화] 김정은의 친서에 트럼프는 어떤 응답을?
10
국가균형발전 위해 24조원대 23개 사업 예타면제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중구 마른내로15 창강빌딩 202 | 대표전화 : 02)702-0172 | 팩스 : 02)711-1236
잡지사업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5 | 등록일 : 1982년 12월 23일 | 인터넷신문사업등록번호 : 서울 아03244
상임고문 : 이상대 | 사장: 정희돈 | 편집국장 : 정재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재형
Copyright © 2013 오늘의한국.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