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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전국 지자체에 전기버스 도입 가속화친환경 정책에 맞춰 대기 질 향상 위해 결정
정재형 기자  |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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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1  22: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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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대중교통에 적지 않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중 무엇보다 크게 두드러진 대중교통 정책은 바로 전기버스 투입일 것이다.

최근 전국 지자체마다 미세먼지 감축 등 대기오염 개선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이에 대한 주요 수단으로 전기차 보급 계획도 활발히 수립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서울시가 오는 9월 전기버스 30대 투입을 기점으로 2025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40% 이상인 3000대를 전기버스로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기존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CNG(압축천연가스차량) 업계는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전기차량 보조금 확대와 각 지자체의 지원사업이 더해질 경우 향후 10년 안에 상당수의 CNG 버스가 전기버스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환경부의 대형 전기버스 보조금은 1억 원이다. 여기에 국토부와 지자체 보조금 1억 원을 합치면 4억 5000만 원 수준인 전기버스 구매가격은 2억 원대로 떨어진다.

천연가스차량협회에 따르면 일반 대형 CNG버스는 1억 2000만 원, 저상 CNG버스는 2억 원대 수준이다. 운수업체 입장에서 저렴한 연료비를 고려했을 시 충분한 메리트를 갖게 되는 것.

   
▲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전기버스 ‘일렉시티’.

지자체 전기버스 도입 계획 속속 발표

올해 들어 서울시를 비롯 전국 지자체에서 전기버스 도입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나선 가운데 CNG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는 최근 회원사들과 ‘전기버스 보급 관련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천연가스차량협회는 간담회에서 도출된 내용과 한국천연가스충전협회, 한국도시가스협회 등의 의견이 담긴 건의문을 서울시에 직접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기버스 시장은 초기단계지만 서울시가 전기버스를 주도적으로 도입할 경우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CNG 업계가 위기감을 가지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를 제외하고 전기버스 보급에 가장 열을 올리는 지자체는 부산이다. 부산시는 오는 2024년까지 전기버스 66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우선 20대를 도입하고 내년에 50대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 2016년 전국 최초로 전기버스 5대를 시범 운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25대를 도입했다.

또 경남 양산시는 올해 하반기 전기버스 3대를 시범 운행한 뒤 2023년까지 60대(전체 버스의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전남 나주시는 최근 44인승 대형 전기버스 4대의 운행 시작을 알렸다. 전기버스는 노약층·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저상버스로 제작됐다. 나주시는 기존 CNG버스와 비교해 연간 연료비 약 2000만 원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대전시 역시 올해 상반기 중 전기버스 보급계획을 수립해 우선 하반기 중 2대를 시범 운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주, 운송업계 최초 전기버스로 전면 교체

제주시는 우리나라 운송업계 처음으로 영업차량을 전기버스로 전면 교체하고, 추가로 대량의 전기버스를 더 도입해 사업체를 확장했다.

제주시 동서교통은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전기버스 배터리 자동교환형 실증사업’을 통해 2016년 기존 내연기관 버스를 23대 저상 전기버스로 교체·투입했다. 이후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9월 초 저상 전기버스 36대를 추가했다. 국내 관련 사업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59대를 확보한 것. 여기에다 대규모 전용 충전스테이션과 정비센터까지 갖췄다. 100㎾급 급속충전기 6기와 200㎾급 3기를 구축했다. 이는 승용 전기차 24대를 동시에 급속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자체 구축한 통합운영센터(TOC)를 통해 운행 중인 전기버스 배터리 충전상태나 차량 정보를 원격에서 통합 관리한다. 배터리 등 교체시기를 사전에 파악하고, 고장 발생 시 긴급 조치가 가능한 체계도 갖췄다.

동서교통이 도입한 전기버스는 국내 친환경 전기자동차 전문회사 에디슨모터스가 자체 개발한 차량으로 전량 LG화학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전 23대 전기버스는 102㎾h급 배터리를 장착해 80~90㎞를 주행했지만, 지난해 도입한 36대 전기버스는 163㎾h급 대용량 배터리를 달아 최대 150㎞까지 주행한다.

강릉시, 정식 운행 시작

강릉시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베이징 기업인 포톤의 전기버스 차종인 그린어스 4대를 도입, 지난 1월 시승식을 거쳐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강릉 시내버스인 동진버스가 운행하는 전기버스 포톤 그린어스는 계단이 없는 논스텝(Non-Step) 차량인 저상버스이며, 겉보기에는 중국 특유의 디자인과 국내 저상버스의 특징을 섞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투입된 모델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모델과는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이는데 바로 2피스 앞 유리창 적용과 사이드미러 길이 단축이 대표적이다.

배터리는 미국의 마이크로베스트라는 업체에서 제작하는 리튬 티타늄 배터리를 사용하며, 리튬 이온 배터리를 쓰는 기존 전기버스보다 안정성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전착 도장과 차량 외부와 하부의 이중 코팅을 적용함에 따라 지역 특성상 해풍이 심한 강릉에서도 부식이 최대한 일어나지 않게 했다.

부산시, 플러그인 방식 전기버스 도입

부산시는 서울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6대 광역시 중 최초로 2016년 11월부터 정기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버스를 투입했다.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에 본사 및 차고지를 두고 있는 오성여객은 전기버스 충전시설을 완공하고 에디슨모터스의 e-화이버드 전기버스를 출고해 부산 최초 상용 운행을 시작했다.

오성여객이 도입한 전기버스 e-화이버드는 플러그인 방식의 전기버스다. 플러그인 방식의 전기버스는 앞서 시범적으로 도입된 ‘무선충전’ 방식이나 ‘배터리 교환형’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유럽 표준 방식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에 보급될 전기버스는 이러한 플러그인 방식이 국내 표준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화이버드는 고효율의 엑슬 일체형 휠인 모터와 163㎾h배터리로 45분 급속 충전만으로도 최대 2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전기버스 모델이다. 탄소섬유를 이용한 복합소재 차체는 부식 방지 능력이 탁월해 부산 등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며, 동급 경쟁차량 대비 차체 중량이 2.5톤이나 가벼워 우수한 연비와 연간 운영비 절감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강점이다.

김포, 韓배터리 단 中전기버스 투입

경기도 김포시는 지난해 2월 중국산 에빅 전기버스 40대를 선진운수 버스노선에 대거 투입했다. 버스 차체와 구동장치 등은 중국산이지만, 핵심부품인 대용량 배터리는 한국산을 썼다.

에빅 전기버스는 한국 업체 에너텍이 만든 100㎾h급 리튬이온(NCM·니켈코발트망간) 이차전지와 삼성SDI 배터리를 쓰고 있다.

중국은 자국 기술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널리 쓰지만, 한국이 주력 생산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출력이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졌다. 이 때문에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전기버스 업체는 한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선호한다.

에빅 버스 차체는 중국에서 이미 1000대 이상 팔려나간 저상형 차량으로 5억 원 안팎인 국산 버스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다.

에빅 전기버스는 환경부 환경공단 주행 성능시험에서 1회 충전 후 주행거리 140㎞를 인증받았다.

대전시는 전기버스 도입에 신중

대전시는 전기버스 도입에 신중한 편이다. 저상버스의 두 배 가량 비싼 가격과 충전시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입할 경우 자칫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어서다.

대전시에 따르면 미세먼지 저감과 4차산업혁명 특별시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올해 전기버스 2대를 구입,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필요한 사업비 8억 7600만 원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전기버스 2대 7억 1600만 원과 충전시설 2기 1억 6000만 원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전기버스 노선과 제조회사를 결정하고, 하반기 2개 노선에 투입해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노선의 경우 도심 주요지역을 경유하고 이용객이 많은 지역과 장거리 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 전기버스 시범 운행을 결정한 것은 천연가스버스(CNG)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어 정부의 친환경정책에 부응할 수 있기 때문. 또 기존 CNG버스보다 소음이 적고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한몫했다.

대전의 시내버스 1대당 하루 평균 운행 거리는 250㎞ 정도인데, 한 번 충전으로 이걸 충족하기는 벅찰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내버스의 기점지와 차고지가 같지 않은 점은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데 있어 장해 요소가 될 수 있다. 대전은 시내버스 기점지 20곳, 차고지 13곳이 운영되고 있다.

높은 차량 가격도 부담 요인이다. 전기버스는 대당 가격이 4억~5억 원 정도로 1억 2000만~2억 2000만 원 사이인 일반 및 저상버스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서울시가 2010년 전기버스 9대를 도입했다가 차량 고장 등의 문제로 철수하는 등 실패한 사례도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시는 이런 상황들을 감안, 종합 검토한 뒤 전기버스 본격 도입을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약 6개월간 전기버스 시험운행을 한 뒤 의견수렴 등 검토과정을 거쳐 내년 본격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포항시 무인 전기버스 배터리 자동교환 정류장.

전북도, 대기 질 개선 위해 도입 결정

전북도가 미세먼지 등 대기 질 개선을 위해 도·시군 관용차량과 도심 내 주행거리가 많은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등 3개 지역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전기버스를 우선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친환경 상용차로 꼽히는 전기버스 도입에 따라 대기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뿐만 아니라 도내 자동차 관련 완성차와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미쳐 일자리 창출, 경기 활성화, 버스업계 경비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북도는 이번 친환경 전기버스를 본격 도입하게 되는 것은 전북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체질개선을 목표로 전기 상용차 자율(군집)주행 기술실증 등 플랫폼 구축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 글로벌 전진기지 구축 조성 사업을 앞당기는 등 실효성을 높이자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송하진 도지사는 4월 10일, 도내에서 유일하게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방문, 문정훈 공장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전기차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전북도는 오는 2023년까지 총 902억 원을 투자해 모두 216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송 지사는 “미세먼지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노후 경유차를 줄여나가는 대신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버스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도가 전기상용차 자율주행 전진기지의 시발점이 되도록 하고, 연관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지역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도 크게 도움이 되도록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라북도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며, 현대자동차가 도내 기업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도는 전기버스 도입 시 경유버스 구입비용의 차액인 3억 6600만 원을 지원하고, 버스 차고지 등에 충전기를 설치해 버스가 원활하게 운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정재형 기자  news@kp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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