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3세대 가구는 공공주택 분양 노려볼 만해

올봄(3~5월)에는 뉴타운 사업지를 포함한 재개발정비사업의 일반 분양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www.rcast.co.kr)에 따르면 올봄(3~5월)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1만 7860가구(일반분양 기준)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168가구)의 5.6배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6399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서 서울 4164가구, 부산 2524가구 순이다.

물량이 가장 많은 경기도는 안양시 일대로 대단지가, 서울에서는 아현·신길·신정·수색증산 등의 뉴타운을 중심으로 신규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방에서는 정비사업이 비교적 활발한 부산, 경남 일대에 재개발 일반분양이 준비 중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최근 몇 년간 분양시장 호조와 맞물리며 재개발 정비사업 속도까지 빨라져 일반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도심에 위치한 물량이 많기 때문에 인프라가 좋다는 것도 재개발 분양물량의 장점”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시장규제가 강화되면서 재개발 정비사업의 속도가 다시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속도가 빠른 사업, 신규분양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재개발 분양 지역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염리동 아현뉴타운 내 구역에 전용면적 39~114㎡ 총 1694가구를 짓는다. 이 중 전용 59~114㎡, 395가구를 3월 중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역세권이며 한서초, 숭문중고 등이 단지와 인접해 통학하기 쉽다.

삼성물산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정뉴타운 내 신정2-1구역에 전용면적 59~115㎡, 총 1497가구를 짓는다. 이 중 647가구를 3월 중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지선 신정네거리역 역세권이며 계남1근린공원이 인접해 쾌적하다.

SK건설이 서울 은평구 수색동 수색증산뉴타운 구역에 전용면적 59~112㎡, 총 752가구를 짓는다. 이 중 250가구를 4월경 분양한다.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의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 역세권이다. 봉산체육공원, 불광천이 인접해 산책, 운동 등을 하기 좋다.

포스코건설, SK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이 경기 안양시 호계동 호원초주변지구 재개발을 통해 전용면적 39~84㎡, 총 3850가구를 짓는다. 이 중 2001가구가 일반분양분. 호원초교가 단지와 접해 있으며 평촌신도시 일대 상업시설, 학원가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효성·진흥기업이 인천 계양구 서운동 서운구역을 재개발해 전용면적 39~99㎡, 총 1669가구 규모의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짓는다. 이 중 1131가구를 3월 중 분양한다. 청라-강서 간 BRT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고 인천 1호선 작전역을 통해 김포공항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광역시 등 지방권역 재개발 분양 지역

동원개발이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 전용면적 59~84㎡, 총 503가구를 짓는다. 이 중 369가구를 4월경 분양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동대신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반경 도보 5분 거리 내에 초중고교가 있어 쉽게 통학할 수 있다.

영무토건이 대구 남구 봉덕동에 전용면적 40~84㎡, 총 622가구를 짓는다. 이 중 513가구를 4월경 분양한다. 신천대로가 가까워 차량으로 이동하기 쉽고 봉덕초, 협성중고, 경일여고 등 학교가 가깝다.

대우건설이 부산 북구 화명동에 전용면적 59~84㎡, 총 886가구를 짓는다. 이 중 642가구를 5월경 분양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 화명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상계봉이 인접해 쾌적하다.

대림산업, 두산건설이 경남 창원시 회원동에 전용면적 59~101㎡, 총 1922가구를 짓는다. 이 중 1218가구를 5월경 분양한다. 회원초, 마산동중 등이 가깝고 마산자유무역지역 등으로 출퇴근하기 쉽다.

서울 도심권 평균가격 계속 올라

서울 도심권 집값이 강남3구 집값을 꾸준하게 추격하고 있다. 상한가로는 강남3구 가운데 한 곳인 송파구 평균 집값을 이미 넘어섰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www.rcast.co.kr)가 부동산114의 아파트 시세를 분석한 결과, 2월 현재 서울시 3.3㎡당 평균 아파트값보다 높은 자치구 ‘TOP 10’ 가운데 6곳(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성동구, 양천구)이 도심권 자치구들로 확인됐다.

서울 3.3㎡당 평균가는 2050만 원(부동산114 시세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상위 1~3위는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차지했고 이어서 도심권인 용산구가 2731만 원으로 4위에 해당했다.

차순위로 성동구가 2429만 원, 양천구 2314만 원, 광진구 2211만 원 등의 순이다.

지난해 초 입주를 시작하며 전용면적 84㎡가 10억 원 이상에 거래된 종로구 경희궁 자이가 이슈가 된 후 마포구, 성동구 등 도심 곳곳에서 전용면적 84㎡ 10억 원 이상 거래 사례를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3.3㎡당 가격으로 3500만 원 안팎에 해당돼 송파구 평균 아파트값(3092만 원-2월 현재 기준)보다 높고 서초구 평균 아파트값(3531만 원)과는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중심업무지구와 가깝거나 한 강변에 위치하는 등 도심권 주요지역은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입지 때문에 수요가 많다”면서 “특히 재건축 규제 등 강남에 규제가 집중되고 있어 대체 투자처로 도심권을 찾는 수요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 도심에서 2582가구 분양 예정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3월 이후로 연말까지 서울 도심권에서 총 2582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작년 동기 2493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7개구 가운데 올해 분양이 계획된 곳은 5개구뿐이며 5개구 평균 780여 가구가 분양하는 셈이다.

올 도심권 분양물량은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국립전파원, 자동차학원 이전 부지 등 개발사업 분양이 계획돼 있다. 다음은 도심권 주요 분양예정 단지들이다.

GS건설이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에 전용면적 39~114㎡, 총 1694가구를 짓는다. 이 중 전용 59~114㎡ 395가구를 3월경 분양한다. 지하철2호선 이대역 역세권이며 한서초, 숭문중고 등이 인접해 있다.

현대건설이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총 1226가구를 짓고 이 중 345가구를 4월경 분양한다. 북성초, 한성중고 등이 가깝고 2호선 아현역, 이대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이 서대문구 홍제동 일원을 재건축해 총 819가구를 짓고 이 중 334가구를 10월경 분양한다. 단지는 안산과 접하고 인왕산이 가까워 쾌적하다.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역세권이다.

이 외에 두산건설이 용산구 원효로3가에 있던 용산국립전파연구원 부지에 306가구, 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이 광진구 화양동 동아자동차학원부지 개발을 통해 735가구를 하반기 중 분양할 계획이다.

다자녀·3세대 가구 공공주택 노려라

공공주택에는 임대주택 외에 분양주택도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용면적 60~85㎡의 중형 공공분양 아파트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3세대 이상이나 다자녀 가구 등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난해 발표된 ‘주거복지로드맵’에서 정부는 중형 공공분양을 일부 허용키로 했다. 4년 만이다. 공공분양은 민간분양 아파트보다 통상 10~20% 저렴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다. 분양 후엔 주변 시세를 따라 값이 오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로또분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로드맵에 근거해 개정된 ‘공공주택 업무처리 지침’에 따르면 60~85㎡ 공급이 15% 내에서 허용됐다.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 5%,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10%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해 60㎡ 초과 중형 공공분양 주택은 승인이 1709가구, 착공이 5584가구, 공급(공고)이 6126가구, 준공이 1만 1516가구 등이다. 지침 개정 전 승인이 난 물량이라 개정 후 지침을 적용하면 중형 공공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급(공고)되는 60~85㎡ 주요 중형 공공분양 주택은 하남감일(1662가구), 시흥은계(1228가구), 화성동탄2(800가구), 청주모충(1118가구), 광주화정2(294가구), 대구연경(1024가구) 등이다.

정부는 지난 2013년 4·1 부동산 대책에서 공공분양 공급 규모를 60㎡ 이하로 제한했다. 가격 상승기여서 공급 물량을 축소·조정하기 위해 공공분양 자체를 줄이면서 특히 민간의 주요 상품인 중형 분양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그간 중형 공공분양은 기존 승인분을 통해 겨우 명맥을 잇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부 들어 신혼부부 등 무주택 실수요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공공분양 주택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늘었고, 특히 최근 들어 늘어난 3세대 가구나 다자녀 가구를 고려해 중형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김동윤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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