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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흡연은 질병, 치료는 금연뿐입니다
최재경 교수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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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3  13: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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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4292명, 흡연 사망자 6만 명
중독성 강한 합법적 마약, 건강 잃은 후 되돌리기 어려워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두려운 일은 아마도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수명을 누리지 못하고 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이 중에는 사람이 조절할 수 없는 지진, 태풍, 토네이도 등의 자연 재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이유들도 많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4292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사망원인 중 건강과 관련된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바로 흡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6만 명 정도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8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한 숫자이고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까지 생각하면 그 숫자는 훨씬 커질 것입니다. 담배는 의학에 있어서도 많은 연구와 통계를 통해 가장 잘 알려진 질병의 원인이며 물질입니다.

우리는 이런 담배를 왜 끊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중독성 때문입니다. 담배에는 4000가지가 넘는 성분이 있지만 중독을 일으키는 것은 니코틴 때문입니다. 니코틴은 신경을 자극하여 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처음 담배를 배우게 되는 원인은 이런 쾌감을 느끼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쾌감 강도는 낮아지고 더 많은 양의 니코틴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또 흡연하지 않을 때의 금단증상은 더욱 강해져 어느 순간부터는 쾌감을 느끼고자 흡연하는 것이 아니라 금단증상을 없애고자 흡연하게 됩니다. 즉, 담배를 끊고는 살 수 없게 얽매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양상은 우리가 마약이라고 알고 있는 성분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니코틴의 중독성은 헤로인이라고 알려진 마약과 그 정도가 비슷합니다. 그러면 흡연자의 중독 정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 담배를 언제 피우느냐와 하루에 피우는 양이 얼마인지를 알면 니코틴 중독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첫 담배를 아침에 일어나 5분 이내에 피우는 사람과 하루에 1.5갑 이상을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 중독 정도가 심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담배를 자신의 힘으로 끊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간혹, ‘내 몸인데 나만 괜찮으면 되지’라거나 ‘끊기 어려우니 흡연량을 줄이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흡연은 개인의 기호이니 다른 사람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해입니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타인의 건강에 대한 폐해는 이미 잘 알려진 바입니다. 최근에는 ‘3차 흡연’이라고 하여 같은 공간 내에 흡연을 하지 않고 다른 장소에서 흡연을 해서 흡연자의 옷이나 머리카락 등에 여러 가지 유해성분이 묻는 경우에도 주변 사람에게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또 흡연량이 줄어들면 건강에 대한 위험이 같은 정도로 낮아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해입니다. 흡연량을 30개비에서 5개비로 줄여도 몸속에서는 니코틴 흡수량이 3배가량 증가하므로 15개비를 피우는 경우와 같게 됩니다.

금연 20분 후에는 혈압과 맥박이 정상화되며 반나절 후에는 혈액 속 산소량이 정상화됩니다. 2주 후부터는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폐기능이 회복됩니다. 이후에는 여러 질병의 위험이 감소되며 5~15년부터는 질병 위험이 많이 감소하게 됩니다. 흡연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일반적으로 자신의 의지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100명 중 2~3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본인 스스로 금연에 성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주변에 혼자 담배를 끊었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조심하십시오. 진실이 아니거나 혹은 인간이 아닐 수 있습니다. 농담 같은 말이지만 그토록 금연이 어렵습니다. 의학적으로 인정받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금연 성공률은 40%를 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약물이나 방법들로 금연 성공률이 점차 올라가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관심이 높아져 더욱 쉽게 금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연하게 되어 얻는 건강상의 이득은 금연 직후부터 시작됩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금연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병의원을 통해 금연치료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입원형 금연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전국 18개 금연지원센터를 통해 무료로 집중치료형 또는 일반지원형 금연캠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전국 보건소에서도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을 원하는 분들에게 금연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금연 상담전화(1544-9030)를 통해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다른 금연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 금연상담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은 금연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끊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나는 천 번도 넘게 끊었었다!”

흡연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생활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담배는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가장 잘 알려진 물질이고 가장 뿌리치기 어려운 마약입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흡연하고 있다면 금연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 최재경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

최재경 교수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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