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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평창올림픽을 통해 본 남북 해빙모드또 다른 북한 전략? 아님 대승적 결단?
김경수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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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31  14: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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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는 북한이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재지정된 것과 관련, 북한의 핵 도발적 행동이 국제사회를 위협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영국 정부는 “북한 정권의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행동은 세계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고 밝히며, “평화적 해법 마련을 위한 협상의 길로 북한이 들어오도록 국제사회와 더불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북한이 테러지원국가에 다시 포함된 데 대해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유럽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렇듯 2017년 한 해를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으며보냈다. 하지만 2018년 1월 1일, 김정은의 여섯 번째 육성 신년사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연설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 김정은 신년사.

남북 해빙모드 만든 김정은의 2018 신년사

김정은의 2018년 신년사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유화적인 대남 정책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대화 제의나 사회ㆍ문화ㆍ체육교류 등에 대해 냉담한 반응으로 일관해오던 북한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희망하고, 대표단 파견까지를 바란다는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전체 신년사 중 20% 이상을 남북관계에 대해 말했다. 지금까지의 김정은 신년사에서 남북에 대한 언급은 보통 16~17%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2018년 신년사에서는 남북관계 언급이 이전 평균보다 50%가량 증가했으며, 이는 총 30분의 연설시간 중 약 6분 정도에 해당된다. 평창올림픽에도 북한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각종 대화 제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해 왔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신년사에는 국제사회를 겨냥한 외교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2018 김정은의 신년사는 진정한 북한의 태도변화가 아닌 대남·대외 전략상의 평화공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파격적 제의는 2017년 하반기 이후 가중된 국제적 압력과 함께 한반도에서의 긴장조성 행위를 자제하기를 바라는 국제여론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추론이 따른다. 지난해 11월 13일, UN총회에서 평창 올림픽대회 기간 동안 ‘휴전의결안’이 채택되었으며,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차원에서도 토마스 바흐(Thomas Bach) 위원장이 방북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12월 5일에는 제프리 펠트먼(Jeffrey D. Feldman) UN사무차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 문제에 대해 북한 측과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북한 입장에서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발적 행위를 계속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즉, 김정은으로서는 당장 국제사회 여론에서 핵·미사일 능력 시위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고,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정책 상황에서 자신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평창올림픽을 통해 냉각된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 압박에 밀려서 대화의 장에 나오는 것보다는 자신의 대승적 결단으로 포장하여 대화에 나서는 것이 명분 면에서 훨씬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남북 아이스하키.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하다

지난 달 9일에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은 세 가지의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마무리했다. 합의된 내용으로는 첫째, 북한은 선수단, 응원단, 고위급 대표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그리고 참관단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번 달 9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는 제23회 동계올림픽에 파견한다. 둘째, 향후 고위급 및 군사당국 회담을 개최한다. 그리고 셋째, 한반도 문제는 남북 당사자가 해결한다 등이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확정되자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지난 달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회의에는 한국 측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북한측 대표단은 김일국 북한 체육상, 장웅 IOC 위원 등이 자리에 함께 했다. 바흐위원장은 북한 선수단 규모를 총 46명으로 승인했다. 이 가운데 선수는 여자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트랙,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5개 세부종목 22명이며, 코치를 포함한 임원은 24명이다. 평창올림픽을 취재할 북측 기자단은 21명이다.

   
▲ 지난 1991년 일본 지바현에서 개최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맨 처음 등장했다.이후 남북 단일팀 구성 때마다 한반도기가 쓰였다.

남북 선수단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때 한반도기를 들고 ‘코리아(Korea)’란 이름으로 공동 입
장한다. 기수는 남녀 선수 1명씩 선발하며, 선수단은 한반도기가 새겨진 특별 단복을 입게 되고, 단일팀의 영문 축약어는 ‘COR’이다. 우선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북한 선수 12명이 참가, 이중 출전 가능한 선수는 3명으로 짜여졌다. 한국 선수 23명을 합쳐 남북 단일팀 참가자는 총 35명으로 결정됐다. 문체부 도종환 장관은 “북한은 아이스하키 선수 5명 정도를 경기에 뛰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우리는 북한 출전 선수를 3명 정도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선 남자 1500m에서 정광범, 500m에서 최은성 선수가 각각 와일드카드, 즉 특별출전권을 받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선 한춘들경, 박일철 두 남자 선수와 리영금 등 세 선수가 와일드카드를 얻었으며, 알파인 스키에선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등 세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 올해 초 극적으로 열린 남북회담.

북한, 평창 참가 넘어 비핵화 생각해야

우리나라 정부는 북한이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하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북한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들이 협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더 나아가 국민들은 올림픽뿐 아니라 올림픽 이후에도 도래할 수 있는 국제정세를 주목하고 있다.

남북대화가 열리면서 갑자기 평화국면이 전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한국을 향하여 핵 위협을 가하고 있었고, 미 본토나 괌을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와 정부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이러한 위기가 갑자기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세계에서 보는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세계와 함께 가기 위해 올림픽에 참가하고, 남북대화를 제안한 것이 아니라는 점 또한 생각하고 있다. 이렇듯 이번 고위급회담이 평양정권의 정략적·전략적 의도에 의해 개최되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평창 올림픽 이후에 도래할 안보정세에 촉각을 세우면서 북한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 지난 1월 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패럴림픽 ‘정상급 의전 태스크포스(TF)’ 발대식.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달 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패
럴림픽 ‘정상급 의전 태스크포스(TF)’ 발대식에서 “정부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넘어서 그 이상의 남북관계 개선, 북한 비핵화를 이끌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협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는 것은 물론,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 노력과도 연결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수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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