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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예전 영광 되찾을 수 있을까삼성벤처투자, 50억 원에 달하는 금액 투자할 것으로 밝혀
김경수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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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8  11: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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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삼성그룹 계열 벤처·스타트업 투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에 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의 원조’라 불렸던 싸이월드가 부활의 신호탄을 알림과 동시에 '삼성이 왜 그곳에 투자를 했는가’에 대한 배경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암 엇갈린 과거와 현재의 싸이월드
2004년 9월 30일, ‘싸이월드 가입자 수 1000만 명 돌파’라는 기사가 여러 매체에 실렸다. 국민 4~5명 중 1명은 싸이월드를 가입했다는 말인데 이는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라는 서비스를 통해 회원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표현하게 했다. 그리고 ‘일촌 맺기’라는 콘텐츠를 통해 온라인에서 대인관계를 넓혀나갔다. 다른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싸이월드는 그렇게 젊은 층에서 크게 확산돼 노인세대까지 엄청난 파급력을 끌고 다녔었다.

싸이월드는 1999년 창업 당시, ‘클럽(카페) 서비스’ 중심으로 시작했으나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그리고 ‘다음’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2001년, 획기적 아이템인 ‘미니홈피’를 통해 기존 클럽 중심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개인 미니홈피로 변화하면서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해,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다음 해인 2003년에는 경쟁사인 프리챌이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싸이월드는 대중들의 큰 주목을 이끌어낸다.

이후 싸이월드는 2000년대 미니홈피가 ‘대박’ 나면서 국민 SNS로 상징됐다. 2003년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성장 속도가 더욱 가속됐다. 최고 전성기였던 2010년에는 아바타와 음원 판매로 올린 매출만 109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추산했을 때, SK커뮤니케이션즈(2426억 3000만 원) 매출의 45%를 책임진 금액이다. 하지만 2009년, 싸이월드는 한국에 상륙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인기로 인기가 주춤하게 되다 결국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가장 큰 타격의 원인은 스마트폰의 발전 속도였다.

IT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개선에 맞춰 인터페이스 관련 업데이트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자 회원들은 점차 활동을 하지 않게 돼 싸이월드는 SNS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 ‘플랫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페이스북은 플랫폼 정착에 성공했지만, 싸이월드는 그렇지 못했다. ‘플랫폼’을 쉽게 설명하자면,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람들이 모여 색이 같은 그룹을 구성하는 하나의 장(場)’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단순히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소식을 전하는 창구의 역할만 하지 않았다. 

하나의 예를 들어, ‘봉봉(VON VON)’이라는 퀴즈 앱을 살펴보자. 페이스북에 있는 ‘나의 소울메이트는 누구?’ ‘신이 나를 만들 때 뭘 넣었을까’ ‘내가 사랑받는 5가지 이유’ 등의 퀴즈를 해보았다면, 앞서 말한 봉봉 앱을 이용해 본 것이다. 봉봉 앱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1억 명의 사용자를 모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징가’라는 업체는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연매출 11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게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페이스북은 플랫폼이 됨으로써 다양한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을 만족 시킬 수 있었다.

앱 관련 업체들에게는 취미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에게는 친구들과 대화 나누는 것 이상의 활동을 페이스북 안에서 할 수 있도록 제공한 것이다. 결국 다양한 목적으로 페이스북이 활용되다보니 회원들이 점차 늘어났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펼쳐 세계 최고 IT기업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단순히 일촌에 등록된 친구들에게만 소식을 전하고, 대화를 나누는 인맥 서비스에 머물러 있었으며,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상품(콘텐츠)을 직접 판매하려고 밖에 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곧 싸이월드 회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

싸이월드 창업자인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는 싸이월드가 세계화에 실패했던 이유에 대해 “국가별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전 세계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 친구들과도 쉽게 교류할 수 있는 데 반해, 싸이월드는 나라별 칸막이를 만들어 지역 기반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의 투자, 득일까 실일까
그렇다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밀려 쇠락한 싸이월드에 삼성이 투자를 결심한 이유가 무엇일까. IT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플랫폼과 인공지능(AI)’, 이 두 가지 키워드로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구글, 또는 네이버 같은 검색 플랫폼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쇼핑몰에는 이용하는 회원들의 정보가 고스란히 쌓이게 된다.

이용자가 어떤 정보를 탐색하는지부터 시작해 어떤 콘텐츠를 소비했는지, 어떤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심지어 어떤 인맥과 밀접하게 교류하는지 등에 대한 모든 것이 데이터로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면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정보나 상품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 생산에서는 애플과 세계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구글 같은 강력한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약점이 있다. 4차산업혁명을 가르는 기술은 인공지능(AI)이지만, 활용할 빅데이터가 충분해야 인공지능도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삼성은 싸이월드에 콘텐츠솔루션 공급 관련 개발비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싸이월드는 경영난으로 과거 매출에 상당한 공을 세웠던 음원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지만, 언제든 다시시작할 수 있다고 전한 뒤, 삼성의 지원을 받게 됐을 시, 자사 콘텐츠 발전과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에 음원과 맞춤형 뉴스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이용자가 급감한 회원들을 얼마나 다시 끌어 모을지에 투자의 성패가 달려있는 셈이다. 반면, 삼성의 투자는 전략적인 투자가 아닌 일회성인 ‘자금 수혈’로 보는 것이 맞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이 싸이월드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현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가 전 삼성물산 출신이라는 이력이 큰 작용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전 대표가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도 야기됐다.

   
▲ 삼성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삼성 ‘빅스비’, 싸이월드와 윈윈 끌어낸다
삼성전자는 꾸준히 회사 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을 통해 ‘스핀오프(회사분할)’방식으로 스타트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C랩 사업은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그리고 하드웨어 등 그룹 전 분야에 걸친 성장 사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현재까지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삼성이 ‘모바일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싸이월드 살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또 다른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왜냐하면, 싸이월드는 동영상 아카이브, 실시간 다중 화상 채팅 기능인 에어라이브도 통합돼 VR 등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번 싸이월드 투자를 통해 갤럭시 S8 등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와 관련된 뉴스, 음원서비스, 그리고 SNS 기술력 확보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 모바일 플랫폼과 연동되는 새로운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빅스비(Bixby)’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음성 인식 플랫폼으로, 지난 3월 29일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 S8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가상 비서로, 삼성전자가 애플 ‘시리’ 개발진들이 창업한 ‘비브랩스’와 삼성 내부 자사 기술을 융합하여 만든 서비스다. 애플과 구글은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가 매일 찍는 수억장에 이르는 사진과 동영상 데이터를 차곡차곡 저장해두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삼성은 현재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삼성 스마트폰의 핵심 데이터는 모두 구글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싸이월드 최대 강점은 여전히 계정을 유지하고 있는 3200만 명의 회원과 140억 장의 저장사진, 다이어리 20억 건, 배경음악 5억 3000만 건, 그리고 가상화폐 도토리다. 삼성은 이 방대한 데이터를 모바일에서 쉽게 꺼내보고, 활용할 수 있게만 된다면 플랫폼을 형성하는데 있어 상당한 가치를 부여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듯 투자 건은 프로그램 개발, 운용비용, 그리고 플랫폼 부활이 절실한 싸이월드와 모바일에 최적화될 ‘사용자 데이터베이스’가 몹시 필요한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의 투자로 싸이월드 미래는 파란불이 켜졌지만 문제는 10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가 관건이다. 싸이월드 측은 삼성의 투자에 힘입어 잊혀져왔던 추억의 감성과 SNS 기능이 결합되어 소셜네트워크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이라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는 “일촌으로 형성된 세계 최초의 SNS인 싸이월드가 회원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다시 성장해 지구촌이 일촌으로 하나된 1억 명 회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SNS 시장에서의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김경수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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