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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7호실, ‘을’들의 열혈생존극
김경수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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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2  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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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실>은 생존 자체가 벼랑에 몰린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은 사회 안전망의 부재 속에 스스로를 돕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세계 11위 경제대국인 한국 자본주의의 오늘을 자조하는 말로 전락했다.

<7호실>은 자구책을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이용승 감독의 말대로, 두식(신하균)과 태정(도경수)은 겉으로는 노사관계지만, 실제로는 서로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에 발을 디딘 채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맞부딪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언제든 우리도 내몰릴 수도 있는 벼랑에 선 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공감을 자아내는 블랙코미디로 완성된다.

   
 

<7호실>은 캐릭터 코미디의 재미와 스릴러의 긴장감 등 복합 장르적인 재미 속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그늘을 웃프게 그려낸 새로운 영화다. <7호실>이란 영화로 한 스크린에서 처음 만나는 신하균과 도경수. 원조 연기파의 대명사인 신하균과 신진 연기파 대표주자인 도경수는 각자 들키면 큰일날 비밀을 감춘 문제의 방 ‘7호실’을 둘러싸고 격돌하는 사장과 알바생으로 혼신의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탁구공 주고받듯, 서브와 리시브, 역공을 오가며 대결하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끌어내며 관객을 자연스럽게 <7호실>속 그들의 고난과 고민에 동참시킨다.

분명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서로 다른 비밀을 감췄고, 해결 방법 또한 공존이 불가능하다. 영화 속 두식은 자신이 감춘 비밀을 지키기 위해 ‘7호실’의 문을 꽁꽁 닫아걸어야 살 수 있고, 태정은 그가 잠근 ‘7호실’의 문을 열어 자기가 숨긴 비밀을 꺼내야만 생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하균과 도경수는 두식과 태정의 절망과 안간힘까지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둘 모두를 응원하게 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만든다. 각자의 생존을 위한 사장과 알바생의 몸부림을 처절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낸 두 배우의 연기는 그들의 모습이 결국은 우리 대다수 한국인의 현재 모습일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7호실>은 극 중, 사장과 알바생 말고도 한 번만 봐도 잊을 수 없는 독특하고, 강한 개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들의 앙상블로 완성됐다. DVD방에 새로 들어온 조선족 출신 복덩이 알바생 한욱 역은 김동영이 연기해 도경수의 태정과는 여러 모로 상반되는 모습으로 재미를 더하고, 두식 편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이 병 줬다 약주는 부동산 중개인은 [미생] <아수라> 등에서 리얼리티 그 자체인 캐릭터를 선보인 김종수가 맡아 든든한 동아줄과 얄미운 이미지를 오간다. <완득이><덕혜옹주> 등에서 잊을 수 없는 연기를 펼쳤던 박수영이 건물주의 앞잡이 같은 관리인으로 출연하고, <지구를 지켜라>에서 신하균의 그녀였던 황정민이 두식의 누나로 출연해 14년 만에 그와 재회했다.

태정에게 빚을 털 수 있다는 위험하지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타투남 역에는 <곡성>의 부제 김도윤이, <7호실>의 비밀에 주목해 DVD방을 찾아와 불안을 증폭시키는 형사 역에는 드라마 <미생>의 밉상 의리파 하 대리를 연기한 전석호가 출연했다. 또한, 감독의 전작 <10분>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감독의 호출에 기꺼이 응했다. 태정이 궁여지책으로 찾은 IT전문 전당포 주인 역 정희태, DVD방
매수에 관심을 표하는 미래의 자영업자인 교감선생님 역 김종구, 두식의 매형이자 치킨집 사장 역의 정승길이 그들이다.

누구든 자기 삶의 주인공이고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두식과 태정의 뒤편에서 각자의 사정을 펼쳐 보이는 이들의 명연기는 <7호실>을 빈틈없는 재미로 꽉 채운다

김경수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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