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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빨리 치매가 느는 국가, 한국현재 제주도 인구(약 65만 명)만큼 치매 증상 나타나
김경수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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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1  1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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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2050년, 세계 치매 환자가 1억 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알츠하이머 협회자료에 따르면, 세계 치매 인구가 2013년 기준 4435만 명에서 2050년 예상 기준 1억 3546만 명으로, 약 3.1배가량 늘어난다. 같은 기간에 한국 치매 인구는 4.7배 늘어 2050년에는 약 27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세계에서 치매 환자가 가장 빨리 늘어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중국도 2050년에는 치매 인구(3000만 명)가 2013년(900만 명)에 비해 3.3배가량 증가될 것으로 발표했다.

   
 

고령화에 따라 치매 인구도 늘어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2년 실시한 치매 유병률조사에서 국내 65세 이상 인구 중 약 61만 명에게서 치매 증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치매 인구는 17년마다 2배씩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 명, 그리고 2041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김기웅 교수팀은 지난 1990년부터 2013년을 기준으로 국내에 발표된 11편의 치매 관련 논문을 이용해 23년간 국내 치매 유병률에 대한 동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이 9.2%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지난 2009년, 세계 치매보고서에 등록된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치매 유병률(4.19~7.6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그만큼 한국이 중국과 동남아시아보다 상대적으로 고령화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노령화와 치매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0명 중 1명꼴로, 이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중에는 알츠하이머병(5.7%) 유병률이 가장 흔했고, 그 다음으로는 혈관성 치매(2.1%)였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과다하게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대뇌 신경세포를 죽게 해 걸리는 병이다. 전화번호나 사람 이름을 잊어버리는 등의 기억장애와 말하기, 읽기, 쓰기 등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시공간능력 저하 등이 대표적인 첫 증상이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보면 국내 치매 유병률은 65세 이후부터 나이가 5.8년씩 많아질 때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예를 들어 65세 연령의 치매 유병률이 1%라면 5.8세가 많은 70.8세의 치매 환자 비율은 그 곱절인 2%라는 얘기다.

   
 

치매 비용은 곧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져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도 커졌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치매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치매로 발생한 사회적 비용은 지난 2013년, 11조 7000억 원에서 시작해 2050년 43조 2000억 원(GDP의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치매 환자 한 사람을 돌보는데 연간 약 2000만 원이 든다. 향후 치매 환자가 중·저소득 국가에서 급증할 것이라는 점도 결국은 치료 비용문제에서 온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치매 환자를 돌볼 여력과 비용을 지출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지난 2014년 치매환자는 44만 3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금과 비교하면 연평균 19.7%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른 진료비도 1조 6142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가파르게 증가해 연평균 30.7%씩 비용이 상승할 전망이다. 장기요양서비스에서도 치매환자 비율이 54.3%에서 연평균 10%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적으로 2013년 치매로 인한 사회적비용(의료비, 약제비, 간병비, 교통비, 보조용품구입비, 간접비 등)을 추산한 결과 11조 7000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추세로 진행될 경우, 2050년에는 43조 20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노령화로 발생한 치매환자 증가는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도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치매는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해

조기 치매치료를 강조하는 김기웅 국립중앙 치매센터 센터장(서울대 의대교수)은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가는데 서구 유럽 국가는 100~150년 걸린 반면, 한국은 2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치매는 나이(고령)가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이기 때문에 치매 인구 증가는 초고령화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현재까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없기 때문에 치매 증세를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핵심”이라며 “실제로 초기에 치매징후를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15%만이 치매에 걸리지만 반면,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은 75%로 급격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치매의 조기검진,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해 5년 단위의 치매관리종합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제 3차 기간으로 수요자 관점에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 3차계획은 ▲지역사회 중심의 치매예방 관리 ▲편안하고 안전한 치매환자 진단, 치료, 돌봄 ▲치매환자 가족의 부양부담 경감 ▲연구, 통계, 기술을 통한 지원으로 구성돼있다. 즉, 지역사회 중심으로 더 넓은 범위의 환자들을 관리하면서 국내 치매 환자관리에 대한 근거를 쌓겠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중심의 치매예방관리는 ‘일반인→고령자→(고위험군 독거노인, 인지기능 저하 등)’에 대한 내용이다. 전 국민 대상 치매예방 실천지원(치매발병위험 사전관리, 치매예방실전지수 개발 및 확산, 인지훈련 콘텐츠 개발과 확산),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 및 치매친화적 환경조성(치매안심마을, 치매극복의 날)이 세부과제로 포함돼 있다. 특히, 치매상담센터 중심의 ‘치매 3대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 및 조기발견을 지원한다. 치매 3대 고위험군은 경도인지장애, 치매치료중단환자, 그리고 75세 이상이다.

   
 

치매 원스톱 관리시스템 구축

문재인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왔으며, 이를 위한 시행 방안도 내놓고 있다. 이는 환자 가족들이 짊어졌던 경제적, 정서적 부담을 지역사회 인프라와 건강보험 제도를 통해 국가와 사회가 나눠지겠다는 치매 관리 패러다임의 변화를 뜻한다. 

부는 치매 관리 인프라 확충, 환자와 가족의 경제부담 완화, 경증 환자 등 관리대상 확대 등을 축으로 하반기부터 예방, 관리, 처방, 돌봄 등 치매 원스톱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치매국가책임제 실현을 위한 첫 단계는 지역사회 치매 관리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1600억 원을 투입해 치매지원센터를 모델로 하는 치매안심센터가 205곳에 추가로 설치되면, 전국 대부분의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가 들어서게 되어 해당 지역으로 치매 관리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치매 환자와 가족은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예방부터 교육, 조기 검진,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 연계, 돌봄까지 필요한 의료·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받게 된다.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사회복지사, 정신보건 전문요원 등 센터에 배치되는 인력도 현재 10명 안팎에서 20명 내외로 2배 늘어난다. 센터에서는 치매 환자 관리와 가족에 대한 의료·복지 통합 서비스 지원 계획을 세우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의 치매 예방과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사업, 조기 발견 사업 등을 맡는다. 추경에는 치매전문병동 확충 예산도 포함됐다. 현재 공립요양병원 79곳 중 34곳에 치매전문병동이 설치됐으며, 나머지 45곳에 추가로 설치하는 데 600억 원을 투입한다.

환자 가족 경제적 부담 줄여야

치매 환자에게 드는 연간 관리비용은 1인당 2033만 원(2015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국가적으로 보면 총 13조 2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9%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치매 관련 건강보험 본인 부담률을 10% 이내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치매에 대한 본인 부담률은 병원이나 항목에 따라 20∼60%로 천차만별이다. 이를 10%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은 치매에도 다른 중증·희귀질환처럼 산정 특례를 적용해 진료비를 4대 중증질환에 가까운 수준으로 국가가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 계획대로 치매에 대한 건보 본인 부담률이 낮아지면 환자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은 크게 덜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수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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