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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물’ 안전은 높이고, 생산 기반은 키우고먹는물 수질감시항목 운영의 법제화로 먹는물 수질관리 강화
전흥규 기자  |  jeonh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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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4  14: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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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가뭄이 지속되면서 저수지는 고갈되고 강줄기는 말라가고 있다. 농업용수는 물론 공업용수까지 걱정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남은 물에는 녹조가 발생해 식수를 위협하고 있다. 나날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물과의 전쟁이다.

이제 우리에게 물은 그 흔한 존재가 아니다. 마구잡이로 파내 쓰고 끌어대 쓴 물이 말라가고 있다. 또한 ‘먹는물’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며 안전한 물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앞으로는 먹는물에 더욱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에 살지 모른다. 지금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물이 한 모금도 없다. 목숨과도 같은 먹는물에도 빈익빈부익부 시대가 오고 있다.

누구나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물, 건강한 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물의 생산과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물 부족에 따른 장기적 대응과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우선 먹는물에 대한 안전 및 관리 기준 강화에 나섰다.

   
 

환경부는 먹는물에 대한 안전관리는 강화하고 기업에 부담을 주는 규제는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먹는물관리법 및 하위법령’ 개정안을 지난 6월 15일부터 40일 간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2010년 7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먹는샘물 수질감시항목 운영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하여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했다.

또한 먹는샘물 품질관리인 자격 기준 현실화, 불필요한 실험장비 제외, 영업자 지위승계 시 양수인의 권리보호 등으로 먹는샘물 업계 부담을 줄였다.

먹는샘물 수질감시항목 운영의 법제화로 먹는물 안전관리 단계가 추가되어 수질관리는 더욱 강화되나, 국립환경과학원과 시‧도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업체의 부담은 늘지 않는다.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운영제도는 수질기준 항목 외 미규제 미량유해물질의 검출정도를 조사하고 유해수준을 평가하여 수질기준 설정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사전 감시․관리제도이다.

우선, 먹는물 수질기준 외 미량유해물질 약 35종에 대하여 연간 2회에 걸쳐 국내 먹는샘물 취수정 전체, 브랜드별 제품수, 제품용기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위해도 평가 등을 거쳐 사전예방적 관리가 필요한 항목을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하게 된다.

현재 전국에는 먹는샘물 약 150여 개취수정에서 약 70여개의 대표제품이 PET 및 PC용기에 담겨 생산되고 있다.

수질감시는 시도에서 관할구역 내 먹는샘물 업체의 먹는샘물 원수 및 제품수를 대상으로 해당항목에 대하여 연간 2회 실시하는 등 감시‧관리하게 되고, 그 결과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받아 종합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환경부는 현재 시범 운영을 통해 포름알데히드 등 4개항목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2011년부터 지정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감시항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일정기간 감시 관리결과를 토대로 검출빈도, 농도, 위해도 등 종합평가를 통해 인체유해가 우려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먹는물 수질기준항목으로 지정‧관리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라늄의 경우 시범운영 기간 동안 감시항목으로 지난 2012년 지정되었으나, 2015년 수질기준 항목으로 상향 지정되어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국가기술자격 체계 변경사항을 반영하고 품질관리인 자격기준을 현실화하여 업계가 인력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율적인 운영을 가능하도록 했다.

품질관리인 자격요건에 전문대학도 포함되어 있으나, 자격증은 전문대학에서 취득할 수 없는 기사로만 한정되어 있어 형평성이 맞지 않는 점을 고려하여 기사로 한정하던 품질관리인 자격을 산업기사(기존 기사2급)까지 포함시켰다.

아울러, 공정관리 및 품질관리 분야가 품질경영으로 통합(2005년)되는 등 국가기술자격 체계변경에 따른 명칭변경 사항 등도 반영하여 개정할 예정이다.

먹는물 관련 제조업체의 검사장비 구비대상 중 현행 시험방법에 실제 사용하지 않거나 기능 중복되는 장비 등을 구비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현실화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김지연 토양지하수과 과장은 “이번 법령 개정을 통해 국민건강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먹는물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되 현실적으로 맞지 않은 규제는 개선하여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도록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2종 추가 확대

환경부는 발암물질의 일종인 N-나이트로소디메틸아민(NDMA)과 N-나이트로소디에틸아민(NDEA) 등 2종을 새로운 정수장 수질감시물질로 지정하여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을 28종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국내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의 종류와 사용량이 증가하고 분석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상수원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수질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NDMA와 NDEA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소(IARC)가 잠재적발암물질(2A 등급)로 분류한 물질로 고무, 염료, 휘발유 등의 첨가제와 산화방지제, 플라스틱 안정제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수질감시기준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제시한 10만 명 당 1명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농도를 참조하여 NDMA는 0.07㎍/L, NDEA는 0.02 ㎍/L로 각각 설정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4년(2013~2016) 동안 전국 70개 정수장에서 미량의 유해물질 함유실태를 조사한 결과, NDMA와 NDEA의 최대 농도는 각각 0.013㎍/L와 0.008㎍/L로, 평균 검출농도는 각각 0.0003㎍/L와 0.0004㎍/L로 나타났다.

실태조사를 토대로 평가한 NDMA와 NDEA의 발암위해도는 각각 100만 명 당 3명과 5명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허용위해수준(발암 가능성이 10만 명 당 1명)의 1/10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질기준으로 관리할 정도의 위해한 수준은 아니지만, 더욱 많은 정수장에서 수질검사를 실시하여 지속적인 감시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어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하게 되었다.

국내 정수장에서 검출된 NDMA와 NDEA의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일본 등 외국의 먹는물 관리기준인 0.1㎍/L보다 훨씬 낮아서 인체에 위해가 우려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조사되었다.

환경부는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7월 중에 NDMA와 NDEA를 감시항목으로 지정하고, 수도사업자별로 분석장비 확충과 검사인력의 숙련도 향상을 위한 유예기간을 거친 후 2018년 하반기부터 수질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조희송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최근에는 분석기기와 분석법이 발전함에 따라 먹는물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상수원의 극미량 화학물질에 대한 감시항목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 좋은 수돗물 공급을 위한 조류 처리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조류(藻類)가 발생할 때 정수장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수장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 2017’을 정수장 등 전국 관련 기관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 가이드라인은 여름철 상수원에 발생한 녹조로 인한 수돗물의 맛과 냄새가 나빠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품질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발간됐다.

‘정수장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 2017’은 정수처리 단계별 조치 요령, 장애 종류별 처리 방법, 녹조 발생 시 초기대응 요령 등을 담았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해 지오스민과 2-MIB 같은 맛·냄새물질을 완벽히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는 일반정수처리시설에서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인 내용에 중점을 뒀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정수장에서 실시한 ‘맛·냄새물질 실시간 자동분석 시스템’의 테스트 정보를 활용했다.

자동분석 시스템에서 얻게 되는 실시간 테이터를 정수처리에 이용할 때 필요한 분말활성탄 투입량 조견표와 효과적인 정수처리 연계방안을 제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실시간 자동분석 시스템으로 맛·냄새물질의 유입 시점과 조류세포 내외의 분포 농도 정보를 빠르게 얻어 가이드라인에 따라 처리하면 제거 효율을 높이고, 비용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간 자동분석 시스템의 정수장 적용성을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테스트한 결과, 지오스민과 2-MIB의 농도를 조류세포 내외로 구분해 1일 48회 자동 측정이 가능했다.

또한 취수원수, 여과수, 오존처리수, 정수 등 4가지 공정수를 연속 관찰(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야간 측정이 가능해 정수장 상황에 따라 측정 데이터를 활성탄 투입량 조견표와 대조해 약품 투입에 연동하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시간 자동분석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고체상 미량추출-기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SPME-GC/MS)’를 이용해 수중의 유기오염물질을 완전 자동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2015년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올해 1월 해외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조류 발생이 많은 정수장 1곳을 선정해 맛·냄새물질 실시간 자동분석 시스템을 정수처리 공정운영과 연계하여 처리 효율과 비용절감 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이원석 국립환경과학원 상하수도연구과장은 “이번 가이드에 담은 기술적인 정보와 실시간 자동분석 시스템 활용이 정수장에서 조류를 효과적으로 처리해 질 좋은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좋은 지침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장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 2017’는 환경부 디지털도서관(library.me.go.kr) 또는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정보도서관(library.nier.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다음은 문답식으로 먹는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먹는물에서 관리하고 있는 발암물질이 있는지.

현재 정수장의 먹는물 수질기준은 60종, 수질감시항목은 26종을 지정하여 운영중이며, 이중 발암물질은 수질기준에 20종, 수질감시항목에 10종이 포함되어 있다.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한 이후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된 물질에 대해 시설용량 5만㎥/일 이상인 전국의 100여개 정수장에서는 매분기 마다 해당물질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여 환경부에 보고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정수장에서 검사한 자료를 이용하여 위해도평가를 실시하고, 위해도가 높게 나타날 경우 먹는물 수질기준으로 지정하여 관리를 강화한다.

위해도가 높게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도 지속적인 감시 실시한다.

 

-NDMA와 NDEA는 정수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지.

가장 일반적인 제거방법은 자외선(UV)을 적용하는 것이며, 오존과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고도산화처리(AOP)를 적용하여도 제거가 가능하다.

 

-상수원에 조류(藻類)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도 수돗물은 안전한지.

조류독소는 먹는물 수질감시항목(마이크로시스틴-LR 1.0 ㎍/L)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우리나라 상수원수에서는 발생농도 및 빈도가 낮으며, 정수장으로 유입되더라도 처리공정의 적정한 운영으로 충분히 제거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돗물은 조류독소에 대하여 안전하다.

조류독소는 현재까지 국내 정수장 정수 및 수돗물에서 검출사례 없다(WHO기준 1.0 μg/L). 또 맛·냄새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는 인체 위해성이 없다.

 

-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하면 수돗물 이용 시 주의해야 할 것은.

조류에서 유래하는 맛·냄새물질(지오스민, 2-MIB)이 정수장에 고농도로 유입될 경우, 일반처리시설은 완벽히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어 종종 수돗물에 불쾌한 흙·곰팡이 냄새를 유발한다.

이 물질들은 끓이면 쉽게 휘발되므로 조금 불편하더라도 끓여서 마시고,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

 

-맛․냄새물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신속한 모니터링을 통해 존재형태(용존, 입자)별 유입농도의 정보를 얻고 처리공정을 적합하게 운영해야 한다.

조류는 식물성플랑크톤이라고도 한다. 상수원(강 이나 호소)에서 과도하게 성장하면 녹조현상이 나타나며, 정수처리에 어려움을 준다. 아주 미량(약 0.00001 mg/L)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흙냄새 혹은 곰팡이냄새를 유발한다.

때문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필요하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응집, 침전, 여과, 소독 등의 일반적인 정수처리시설에 더하여 맛‧냄새물질과 같은 미량오염물질의 완벽한 제거를 목적으로 설치한 오존(O3)공정이나 입상활성탄(GAC)공정을 갖춘 시설을 말한다.

전흥규 기자  jeonh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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