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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이 수상하다!전통과 현대 망라,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발돋음
신수경 기자  |  au2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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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1  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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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이 달라졌다. 전통시장의 침체기라는 우려는 광장시장을 빗겨나간 것 같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고, 방송에서 종종 비추어지는 광장시장의 인기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는 곳, 이곳은 사람간의 정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메마른 인터넷 세대에게 도시의 ‘오아시스’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종로 5가에 위치하고 있는 광장시장을 찾는 하루 평균 숫자는 6만5천여명이상. 점포수는 5천여개. 종사자는 2만 여명. 실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또한 광장시장에 대해 핑크빛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이곳을 찾는 연령대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는 아주 젊은 세대부터 시장에 익숙한 중장년층까지 또한 전문 업체 관련 종사자들부터 집에서 DIY를 즐기는 주부와 학생들까지 여러 직업의 종사자들이 모인다. 이러한 수요를 창출하는 광장시장은 전통에서 현대까지 아우르며,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세를 대변하듯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광장시장은 최고 인기 관광코스다. 상품 판매에서 더 나아가 문화상품으로의 가치를 팔고 있는 곳. 이곳의 움직임에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다.

 

서울 전통시장 제 1호

관광특구지정, 한국의 명소

 

광장시장은 1905년 한성부에 등록된 서울 공식 전통시장 제1호이다. 국내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1904년 을사조약 체결 후 일본인들이 남대문시장 등 서울의 상권을 장악하고, 경제침략 정책 등으로 조선의 경제를 위협하자 조선의 상인들이 이에 맞서 세운 시장이다. 남대문시장이 장악당하자 동대문 광장시장의 설립이 착안되었고, 고위 관리였던 김종한과 종로의 거상인 박승직(두산 창업주), 장두현 등 3인의 발기인이 토지와 현금 10만 원으로 발족시켰다. 광장이란 뜻은 광교와 장교 사이에 있다하여 광장으로 명명한 것으로, 1905년 7월 시장의 명칭을 동대문 시장으로 확정했다가 나중에는 광장(廣藏)으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의 시장은 보통 1일장, 3일장, 5일장, 7일장 등 형태였으나 광장시장은 상설시장으로 최초 운영되며 시장 역사의 첫 발아점이 됐다. 시장 개설당시에는 농수산물, 신탄 등 원시적 형태였으나 현재는 주단, 포목, 직물, 여성의료, 커텐, 침구, 수예, 나전칠기, 주방용품, 수입품코너, 청과, 건어물, 제수용품, 청과, 건어물, 생선, 정육, 야채 등 그 종류도 다양해 100년 넘는 역사의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소매 시장이다.

또 최근에는 마약김밥, 빈대떡, 육회 등 특색 있는 먹을거리로 더 유명해졌다. 이 먹거리장터들은 본래 야간 장사를 하는 직물상들과 새벽에 물건을 떼러 오는 소매상들이 식사를 해결하는 장소로 출발했는데,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맛집 장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시장주변의 고궁, 청계천 등으로 이뤄지는 관광코스는 시장의 쇼핑거리와 먹거리로 잘 어우러져 많은 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상인총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광장시장은 동대문 인근의 현대적 상권이 형성됨에 따라 ‘종로광장전통시장’으로 정식명칭을 정하고, 청계천 복원과 종로, 청계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토리존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시장환경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서민의 놀이터

세대 다양, 삼삼오오 옹기종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만, 광장시장은 인산인해다. 과거에는 고단한 하루 일을 마친 광장시장 종사자들이 주로 찾던 밥집이었던 육회골목에 사람들로 줄이 주욱 늘어섰다. 왠만한 인내가 없으면 감히 도전할 수 없을 만큼 줄이 길다. 이는 각종 블로그 포스팅으로 맛집 정보를 얻은 젊은이들 육회 골목을 찾았기 때문이다.

또 광장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퇴근길 광장시장으로 모임장소를 정한 장년층들의 오랜 놀이터이기도 하다. 좌판은 퇴근이후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로 북적인다.

광장시장에서는 빈대떡에 순대에 천엽에 곱창까지, 가벼운 지갑에도 풍성한 상차림이 가능하다. 풍성한 한 상을 받을라치면 상대적 박탈감에, 빈부의 격차에, 상승하는 전세값에 가슴을 졸였던 시간도 빈대떡 한 젓가락에, 화통한 웃음소리에 날아가는 듯하다.

     
 
이렇듯 광장시장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장관이 펼쳐진다. 이곳저곳에서 나이 드신 어르신들, 직장인들, 갓 20대가 된 대학생들의 모임이 한창이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 소재도 다르고 웃음 포인트도 다르지만 같이 어깨를 맞대고 음식을 나누는 이 순간은 한 가족이나 진배없다. 이렇듯 광장시장은 웃을 것이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이 세대의 위로이자 삶을 나누는 놀이터가 되고 있다.

 “행복듬뿍, 희망가득”

미래 100년을 준비합니다, 김사직 회장

“행복듬뿍, 희망가득한 종로광장시장이 미래 100년을 준비합니다.”

종로광장전통시장상인총연합회 김사직 회장은 광장시장의 활성화 붐에 부흥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김 회장은 직물대표를 맡고 있는 한 점포의 사장으로서 광장시장의 과거의 영화를 부흥시키겠다는 일념하나로 지난 3여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김 회장은 특히 교육 분야에 초점을 두었다. “주로 교육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전통시장인 만큼 반대급부적인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친절과 위생교육에 철저를 기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광장시장내 ‘패션 존 시드’라는 센터를 운영, 패션관련 학과 학생의 실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광장패션스쿨은 30년이상 경력의 상인이 강사가 되고 예비디자이너들이 학생이다. 그리고 강의는 실무교육으로 점포까지 이어진다. 광장시장내 패션스쿨은 2013년 시민청에서 패션 전시를 갖는 등 미래의 광장시장 꿈나무들을 키우는 작업도 병행해 오고 있다.

또한 맞춤 정장의 명성을 회복하는 데에도 고심하고 있다. “합리적 가격과 차별화된 품질로 기성 양복시장에 도전장을 낼 생각입니다. 1인 맞춤 정장을 선호하는 외국 사례들을 봐도 잠재된 시장을 깨우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입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른 지역과도 연계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령시 머드 축제와 협약을 맺고 상생관계를 모색중이다.

김 회장은 광장시장이 젊어지고 있다며 광장 시장에 부는 새로운 바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방영된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층들이 찾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육회골목과 빈대떡골목 등 먹자골목에는 젊은이들로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고 밝혔다. 또한 “한분 한분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친절한 서비스, 먹거리 시장의 활성화 그리고 이미지 제고 등 달라지는 광장시장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라고 언급했다.

시장에 대한 자랑을 뒤로 하고 그는 직접 시장 소개에 나섰다. 열 아들 자녀가 모두 똑 같이 사랑스럽듯, 김 회장에게 모든 점포는 특별했다. 대표적인 먹거리 등 점포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에는 망설임이 역력했다. “모두가 유명하고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에게 이곳은 제2의 고향일 터. 그의 움직임이 익숙하고 재빨랐다. 아마 눈감고도 찾을 수 있는 길들이리라. 지나면서도 점포 점주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모습에서 서로간의 신뢰와 친밀감이 높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또 인터뷰에 맞춰 직접 맞춘 셔츠를 골라, 곱게 다려 입고 ‘맞춤 정장시대 1인 홍보’에 만전을 기하는 김 회장의 모습은 광장시장의 거의 대부분 상인들이 그렇듯 성실한 근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오늘처럼 늘 그렇듯, 삶에 임하는 성실한 태도를 본 때문일까. 인터뷰가 끝나갈 때 그는 외모, 그 너머에서 볼 수 있는 작은 거인을 닮아있었다. ‘작은 거인’, 우리가 발견하게 될 미래 광장시장의 모습이 아닐까.

김밥은 내 인생

마약김밥, 유지풍대표

   
 
“김밥은 내 인생이며, 제 어머니의 인생이기도 하죠~” 그의 서글서글한 눈매가 김밥을 사는 사람들에게 반갑다. 꼬마김밥에서 시작해 마약김밥으로 재 명명하고, 한 자리에서 가게를 한지 수십년이 흘렀다. 2천5백원, 작은 돈이지만 이런 돈이 모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가정을 일궜다. 앞으로의 꿈을 묻는 질문에 유 대표는“나중에는 큰 누나의 아들, 조카에게 대를 이어 이 김밥집을 물려주려고 해요.”라고 웃어보인다.

대를 이은 김밥의 역사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대를 잇는 명장, 가까운 나라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민의 음식, 김밥에 대한 전 국민의 사랑이 식지 않는 한 그의 대를 잇는 김밥사랑 전선에도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선한 재료에 총력

형제육회 전송철대표

“신선한 재료 확보에 힘을 다하고 있어요. 가게 시간이 새벽부터 열수 없는 이유도 신선한 재료 확보에 어렵기 때문입니다.”

형제육회 전송철 대표는 신선한 재료 확보를 위해 최적화된 개폐점 시간을 정하고 준수하고 있다. 매출을 올리는 데 급급하기 보다는 건강한 식재료 공급에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해서다. 또 전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며, 육회에 낚지나 전복 등을 곁들여 고급 육회 메뉴 개발에도 신경쓰고 있어요.”라며 자신만의 차별화된 메뉴 공급에도 나설 계획을 밝혔다. 육회골목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요즘 대중의 인기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육회골목이 더욱 알려지도록 모든 상가가 하나가 되어 노력하는 한 그의 꿈이 이뤄지는 것은 명명백백할 터. 지금 육회골목은 핑크빛 전망 가운데 있다.

 

우리는 모두 ‘빈대떡’앓이중

직접갈은 녹두, 좋은 재료

 

   
 
맷돌로 간 녹두가 나오는 가 싶더니, 금새 큼지막한 빈대떡이 내 앞에 펼쳐진다. 눈에 보는 그림의 녹두가 입속에 들어와 녹두알알이 씹히는 식감과 풍미를 한꺼번에 선사해준다. 갈아 넣는 것을 본 터라 이 곳에서 맛보는 빈대떡은 더 맛나다.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운영하며 1박2일과 런닝맨 촬영이 이뤄진 곳이 바로 이 곳이다. 벽면 가득한 사진과 촬영 페이지가 그 명성을 증명해준다.

웰빙 빈대떡 박금순 대표는 “좋은 녹두를 맷돌로 직접 갈아 넣었기 때문에 식감이 좋지요. 김치도 저희가 직접 담군 것으로만 전량 쓰고 있어서 손님들한테 반응이 좋아요”라고 설명했다. 점심엔 식사로, 저녁쯤엔 식사겸 술 한잔 안주로 서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빈대떡, 지금 우리는 모두 ‘빈대떡’앓이 중이다.

 

30년 한자리 지킴이

한복맞춤, “범준이네 놀러오세요”

 

광장시장의 태생이 그러하듯 30년을 한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한복맞춤집 ‘범준이네’ 이 곳을 30년째 지키고 있는 김재순 대표에게 이곳은 친정과 같은 곳이다. 자녀를 뒷바라지 하며 본인의 가정을 영위하게 해준 고마운 은인 같은, 또 편안함을 선사하는 친정과 같은 곳. 김 대표는 “전통한복의 맞춤복 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라며 기성복과는 차별화 될 수 있는 기술력과 옷감의 질을 강조했다. 진정한 명품은 1%의 차이라는 데, 그런 명품도 따라 올 수 없는 것이 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맞춤 옷. 장인의 손길을 거쳐 매무새가 고쳐지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한 벌의 옷이 된다.

   
 
“한복 맞춤, 이제 범준이네로 놀러오시듯 오세요.” 꼭 옷을 맞추지 않더라도 지나가다 들를 수 있는 편안한 곳, 그런 곳이 되길 바라는 김대표의 바람이 새로운 광장시장에 부는 바람에 더해지길 진심을 담아 낸다.

신수경 기자  au2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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