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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여행, 풍경이 아름다운 호수로 떠나볼까?의림지, 세량지, 위양지, 반곡지, 우포늪
글,사진/임윤식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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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7  15: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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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바야흐로 봄을 본격적으로 여는 계절이다. 5월이 성숙된 봄이라면 4월은 아직 덜 익어 더욱 싱그러운 소녀의 계절이다. 4월 여행 어디로 떠나볼까? 봄에는 아름다운 곳이 너무나 많지만 이번 4월호에는 특히 호수나 저수지 명소를 추천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봄 호수나 저수지 풍경으로 유명한 곳은 의림지, 세량지, 위양지, 반곡지, 우포늪 등을 들 수 있다. 이 이외에도 서산 용비지, 경주 보문정, 충북 문광저수지, 남해 다초지, 서울 석촌호수 등도 4월 추천지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다. 우선 앞의 다섯곳 만 먼저 소개한다.

   
 

충북 제천의 용두산 끝자락에 자리잡은 의림지 호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의 하나로 충청도를 가리키는 호서(湖西)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된 이름이다.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쌓았다는 말도 있고, 조선 세종 때 박의림이 만들어 의림지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제천의 옛이름이 고구려의 땅이었던 때는 제방을 뜻하는 내토(奈吐)였고, 신라가 이곳을 차지한 후에는 내제(奈堤) 혹은 대제(大堤)라고 고쳐 불렀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의림지의 기원은 적어도 삼국시대이거나,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삼한시기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산골짜기에서 흘러들어오는 흙과 모래를 서쪽 끝자락에 있는 용추폭포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밖의 홍류동 쪽으로 내뱉는 뛰어난 얼개를 가지고 있다.

이 호수는 둘레 약 2km, 면적 158,000㎡, 수심 8-10m이며 약 300정보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스백년 묵은 노송들이 볼만한 이곳에는 진섭헌, 임소정, 호월정, 청폭정, 우륵대 같은 정자와 누각이 있어 시인묵객들이 자주 찾았다고 하며, ‘제비바위에서 낚시하는 늙은이의 모습’이 제천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여겨질 만큼 사랑받았으나 지금은 영호정(暎湖亭), 경호루(鏡湖樓), 2007년에 복원한 우륵정(于勒亭)만 남아 있다. 봄이 되면 호수가에 줄줄이 늘어진 버드나무들과 벚꽃들로 상춘객들이 모여드는 곳이며, 산책이나 뱃놀이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제천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전남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에 위치한 세량지는 호수라기보다는 연못 수준이지만 4월 중순이 되면 저수지 물 속에 드리운 산벚꽃과 연록색 신록의 숲 반영, 그리고 물안개로 마치 仙景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는 곳이다. 주말이면 이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가들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모여든다. 많을 경우에는 하루 천명 이상의 사진가들이 모여들기도 한다고 한다.

세량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기거나 사진에 담으려면 새벽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새벽 5시 반 쯤, 희미하게 산능선과 저수지 윤곽이 시야에 들어온다. 날이 밝아오면서 저수지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렌즈에 잡히기 시작한다. 연록색 버드나무와 삼나무 신록, 산벚꽃 등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세량지는 세량제라고도 부르며, 2012년에는 미국의 CNN 방송의 '한국의 꼭 가봐야 할 곳 50선' 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산벚꽃이 만발하는 봄 뿐 만 아니라 가을 풍경 역시 절경이다. 물안개는 해 뜨기 직전에 저수지 수면에서 조금씩 일다가 햇볕이 들기 시작하면 타오르듯 수면 위로 오른다. 세량지는 산벚꽃 핀 신록 숲의 저수지 반영과 물안개 피는 모습이 하일라이트이다. 물안개는 지나치게 많아도 좋지않다. 물안개가 심하면 신록숲의 물 속 반영이 보이지않기 때문이다. 6시경, 날이 훤해지면서 본격적인 사진촬영에 들어간다. 보통 섭씨 5도 이하의 아침기온과 낮기온 차가 심할 때 물안개가 핀다. 물 속에 비친 신록 숲과 산벚꽃들, 그리고 솜털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 저수지는 마치 색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황홀하다. 아늑하고 몽환적인 경관에 마음이 설레기까지 한다. 잔물결과 물안개가 속삭이듯 출렁인다. 세량지에 가면 봄의 숨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위치한 위양지(位良못)는 신라와 고려시대 이래 농사를 위해 만들어졌던 둑과 저수지이다. 위량(位良)이란 양민(良民)을 위한다는 뜻으로, 현재의 못은 임진왜란 이후 1634년에 밀주부사 이유달이 다시 쌓은 것이라 한다.

안동권씨가 세운 완재정이 있고, 둑에는 아름다운 꽃과 희귀한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뛰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못 가운데 다섯 개의 작은 섬이 있으며, 특히 봄에는 못가에 피는 이팝나무가 유명하다.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팝,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역시 물안개가 피면 마치 선경(仙景)같이 황홀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에 있는 반곡저수지는 왕버들과 복사꽃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복사꽃과 물안개의 반영이 아름다운 4월 중순에서 하순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수백 년 된 왕버들 20여 거루가 줄지어 선 150m 가량의 나무터널 흙길을 걷다보면 한적한 농촌마을의 정취와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저수지 둑의 왕버들과 그 반영이 대표적이지만, 이곳은 마을 전체가 복사꽃밭으로 둘러쌓여 있어 복사꽃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터넷에 올려 진 사진을 본 전국의 사진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면서 2011년 3월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선정되었으며, 2013년 10월에는 안전행정부의 「우리마을 향토자원 Best 3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은 사진애호가 뿐 만아니라 연인, 가족 나들이객 등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2012.6월 MBC사극 <아랑사또전>, 2012.7월 <대왕의 꿈>, 2014.7월 하정우, 하지원 주연의 <허삼관매혈기>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경남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일원에 걸쳐있는 우포늪은 늪으로 이루어진 호수이며, 약 1억 4천만년 전에 형성된 국내 최대규모의 내륙습지이다. 면적은 8.54㎢. 물과 수초가 어우러진 호수인 우포늪에는 가시연꽃, 노랑어리연꽃, 마름 등의 수생식물을 비롯하여 약 500여 종의 관속식물이 서식하며, 400여 종의 식물성 플랑크톤, 20여 종의 포유류, 180여 종의 조류, 20여 종의 양서류와 파충류, 그리고 30여 종의 어류 및 800여 종의 곤충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여 자연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4계절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이곳은 안정된 먹이사슬과 풍부한 먹이 때문에 많은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활용되는 등 국제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우포늪은 그 생태적 가치가 인정되어 습지보호지역 및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고, 1998년 3월 2일에는 국제습지보전협약인 람사르협약에도 등록되어 그 중요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포늪은 이처럼 생태적 가치가 훌륭한 호수일 뿐 아니라 경관이 아름다워 사계절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봄에는 늪과 수초, 그리고 새순이 돋아난지 얼마되지않은 각종 식물들이 호수에 반영으로 비쳐 아름다운 데칼코마니를 이뤄낸다. 우포늪은 소벌이라 불리는 우포, 나무벌 목포, 모래펄 사지포 그리고 쪽지벌 등 4개의 지역으로 구분되는 데 각기 다른 늪 마다 2~4km의 탐방로도 정비되어 있다. 주변엔 수천 종의 생명체가 살아 숨 쉬고 있으니 이곳을 걷다보면 마치 자연과 한 몸이 된 느낌을 받는다. 제주의 올레길이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다면 우포의 길은 아기자기한 생명체와 호흡을 같이하며 걸을 수 있는 생명길이다. 우포가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은 이유는 바로 다양한 생명체들과 함께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탐방로 길이는 총 8.4km, 도보로 3-4시간이 소요되며, 자전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자전거는 우포늪생태관에서 대여해준다. '우포늪 생명길 탐방로'를 걸으며 보는 것 못지않게 듣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새·바람·억새·갈대들이 빚어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보는 것과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글,사진/임윤식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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