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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힐링 공간 ‘솔가헌’ 김미혜 대표“소나무향과 피톤치드가 풍기는 카페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이 높아집니다”
김영주 방송작가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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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7  14: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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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봄이다, 나른하다, 찌뿌듯하다…. 어디 찜질방 같은 데라도 가서 한숨 푹 자고 오고 싶은 나른한 오후다. 필자는 지난 1월에 방송 촬영을 위해 힐링 카페를 취재한 적이 있다.

아, 솔가헌! ‘소나무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집’, ‘솔가헌’이 문득 떠오른다.

‘솔가헌’은 종로구 창성동 통인시장 건너편에 자리한 한방 힐링 카페다. 막 봄으로 들어선 늦은 오후, 서촌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창성동의 솔가헌을 다시 찾았다.

‘솔가헌’에서 지난겨울의 묵은 기운을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하 ‘솔가헌’ 김미혜 대표와의 대담을 싣는다.

   
 

‘솔가헌’은 어떻게 만들어진 공간인가?

“경기도 포천에서 20년 이상 약사로 일했어요. 그때 양·한약을 같이 겸했는데 저는 한약에 더 매력을 느꼈지요. 한약 제조와 처방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자연 약재로 만드는 한약은 면역력과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올리잖아요? 그때 자연 친화적 힐링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양방에 비해 인식이 잘 안되어 있는 한방요법과 한약재 연구에 대한 아쉬움도 많고, 대체요법에 갈증을 늘 느끼고 있었죠. 어떻게 하면 피곤한 현대인들의 심신을 달래고 치유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제 전문 지식과 경험을 많은 이에게 전달할 수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 거예요. 좀 더 구체적으로 화학물질 없이 나무와 흙, 광물질만으로 만든 공간에 약국과 카페를 동시에 넣게 된 거죠.”

 

Tip: 솔가헌은 디귿(ㄷ) 자 구조의 한옥을 소나무 원목을 이용해 개조했다. 솔가헌의 벽, 기둥, 테이블 등 건물을 이루고 있는 소재 중 90% 이상이 소나무다. 솔가헌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 공간에는 세 개의 온돌방이 있다. 정면은 카페고, 오른쪽 공간은 약국이다.

 

건물 자체가 아늑하다, 우리 한옥에 어떤 요소를 보탰는지, 이는 어떤 효과를 주는지?

“친환경 자연주의를 지향해 한옥 내·외부를 환경호르몬이 전혀 없는 원목으로 꾸몄습니다. 소나무향과 피톤치드가 풍기는 카페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이 높아집니다. 힐링룸에는 황토 타일, 맥반석, 겔라이트힐(게르마늄)로 바닥을 깔았기 때문에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출됩니다. 혈액순환, 몸속 노폐물· 독소 배출 등의 효과가 있어 면역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또한, 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시키고 피부 진피층에 영양을 공급해서 윤택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만들어주기도 하지요. 실내를 30~35℃로 유지해서 원적외선과 음이온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기도 하지요.”

 

Tip: 솔가헌의 메인 홀은 의자식으로, 힐링룸과 온돌방 공간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원하는 공간을 필요에 따라 맞춤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방 힐링카페를 표방하고 있는데 ‘솔가헌’에서 다루고 있는 한방차와 먹을거리는 어떤 건가?

“한약재를 배합해서 만든 한방차가 대표적입니다. 솔가헌의 약국인 진산 한약국이 직접 연구 개발한 한방차로, 황제차, 청안차 등 건강 효과와 맛을 갖춘 10여 가지의 한방차를 맛볼 수 있습니다. 황제차와 녹용쌍화차는 보양차고요, 눈이 피로하고 충혈될 때, 간이 피로할 때 마시는 청안차(감국), 피로하고 기운이 없을 때(황기, 숙지황) 마시는 생기차,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할 때, 불면증에 잠을 못 이룰 때(백복신) 마시는 안정차 등 증상과 효능에 따라 권해드립니다. 커피는 없어요. 단순히 달고 맛있는 음료를 마시는 게 아니라 인삼, 한약재 등을 이용한 건강음료 위주로 구성을 하고, 한방차를 위주로 합니다.

각종 약재를 갈아 만든 인삼 마 주스, 대추 인삼 스무디 등의 음료도 있어요. 홍삼, 인삼, 견과류를 넣은 빙수와 인삼 갈릭 브레드, 솔가헌 타르트, 인절미 토스트 같은 간식도 준비돼 있고 솔가헌 웰빙 다이어트 쿠키와 솔가헌 웰빙 해독 피자도 있어요. 참! 주류도 준비돼 있는데 직접 담근 약주를 마른안주와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Tip: 필자는 기운을 살려준다는 생기차와 솔가헌 웰빙 해독 피자를 맛보았다. 생기차를 마시니 피로가 풀리고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도토리 피자’는 도토리 가루와 귀리, 렌틸콩 등 수퍼 곡물과 견과류, 과일, 닭 가슴살 등 20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피자로 체내 독소, 중금속 배출 및 내장 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평소 피자를 즐기지 않는 편인데 필자의 입맛에도 잘 맞고 담백하면서도 풍부하고 부드러웠다.

 

<사상 의학에 따른 한방차>

태양인- 강근차(오가피) : 근육·골격 튼튼. 무릎, 허리 불편할 때

태음인- 오미자차, 체감차(의이인): 몸이 무겁고 잘 부을 때, 녹용(녹용, 오미자, 율무)

소양인- 청안차(감국): 눈이 피로하고 충혈될 때, 간이 피로할 때

신통차(구기자, 결명자, 방풍, 박하): 몸살감기, 몸이 개운치 않고 스트레스 쌓일 때

소음인- 온보차(인삼, 계피):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탈 때, 녹용 쌍화차

 

먹거리 외에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은?

“첫째로 ‘족욕 체험’인데요, 저희 카페가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바로 ‘족욕’때문이 아닌가 해요. 편백 나무로 만든 족욕기에 40℃ 정도의 따뜻한 물을 받아 발을 담그는 것인데 솔가헌에서 직접 제조한 한방 족욕제를 탄 물에 복숭아뼈에서 위로 10Cm 정도까지 담그고 15~20분 정도 있으면 됩니다. 족욕제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경우 열을 내려주고, 열이 부족한 사람은 채워주는 효과를 냅니다. 족욕을 하면 발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온몸의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원활해집니다. 발, 다리의 부종과 피로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둘째는 ‘힐링룸’인데요. 게르마늄, 맥반석, 황토로 만든 타일이 깔려있는 온돌방에서 4~6명 정도가 편히 쉴 수 있습니다. 40℃ 정도로 바닥을 데운 뒤 들어가면 됩니다. 온돌이 데워지면 타일에서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출됩니다. 원적외선과 음이온은 원활한 혈액순환, 노폐물 배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줍니다. 셋째는 ‘쑥뜸’인데요 생식기에 쑥을 태운 김을 쏘이는 방식입니다. 쑥뜸기에 옷을 입은 채 앉아서 생식기로 김이 잘 올라올 수 있도록 다리만 약간 벌리면 됩니다. 흔히 쑥뜸에는 전기 열로 쑥을 태우는 기기가 이용되지만, 솔가헌에서는 촛불 기기를 사용합니다. 쑥 기운을 몸에 쐬면 몸 속 면역 관련 물질이 활발히 분비되지요. 한의학적으로 생식기는 온몸 경혈점의 맥이 시작되는 곳이라, 생식기에 쑥 기운을 쐬면 모든 혈 자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월경통 같은 여성 질환을 완화하고 남성 정력을 증강 시키는 등 생식기 기능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Tip: 필자는 시간 관계상 여러 체험을 해 보지는 못했다. 다만, 건물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에서 피톤치드가 나오기 때문인지 뭔가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 메인 홀에서 김미혜 대표님과 인터뷰를 하는 중에 피부 혈색도 좋아지고, 긴장이 완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는 물질이다. 면역력, 장 기능,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집에서도 피로할 때 족욕을 해주면 짧은 시간에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주로 어떤 이들이 찾아오는지?

“주말에는 2~30대 데이트 족, 평일에는 모녀나 아주머니들이 많이 오십니다. 나 홀로 자유여행을 하시는 국·내외 여행객들도 많이 오시고요….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본인이 많이 오시고, 외국인 친구를 데리고 젊은 분들이 많이 오세요. 초반에는 3~40대를 주 타깃층으로 보았는데 점점 고객층이 젊어지는 것도 반갑고, 가끔 회사원들이 동료와 함께 와서 쉬었다 가기도 합니다. 솔가헌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기억에 남는 고객이 계시는지?

“점점 마니아층이 생기는 것 같아요. 솔가헌의 회원만 해도 2천명이 등록돼 있고요. 치과의사인데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여자 분이 계세요. 남편은 고위공직자인데 항상 아내와 와서 티켓을 끊어주시고 가셨다가 데리러 오시는데 지병이 조금씩 호전된다고 하셔서 제가 다 뿌듯하더라고요.”

실제로 필자가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고운 한복을 입고 솔가헌을 찾은 젊은 커플이 있었다. 여자 친구가 시각장애인인데 가끔 고궁 나들이를 오면서 솔가헌에 꼭 들른다고…. 한 번 힐링카페 솔가헌에서 좋은 느낌을 갖게 되면 저절로 발걸음이 향하게 되는 곳이 바로 솔가헌이다.

 

평소 철학과 소신이 있다면?

“약사가 카페를 열었다고 하면 특별한 이유가 있었냐고들 해요. 저는 거창한 포부나 취지가 있었다기보다 많은 분들에게 ‘힐링’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한약이나 한방차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고, 국내·외국인 할 것 없이 자연친화적인 삶, 바쁘고 정신없는 현대인들이 도심 속에서도 편히 쉬고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계속 마련하는 게 바람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픈한 지 아직 2년이 채 안되었기에 조금씩 알려지고는 있지만 좀 더 많은 분들이 힐링 카페를 체험하실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내보고도 싶고, 전통을 살린 한방 힐링 카페로서 젊은이들에게는 옛것의 소중함을 알리고, 중년 이상의 분들에게는 한옥의 아늑함과 향수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외국인에게는 한류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면 지나친 욕심일까요? 그리고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음악회 등 작은 공연을 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힐링과 더불어 예술의 향기까지 느낄 수 있는 힐링센터의 기능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꾸며보고 싶어요.”

 

에필로그

김미혜 대표의 차분하면서도 어진 성품이 솔가헌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한 분위기의 솔가헌에서 김 대표와 차를 나누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정신없는 일상에 치이다 보면 잠깐잠깐 씩이라도 느긋하게 쉬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때는 바야흐로 기지개를 켜는 봄. 뭔가 피로가 쌓일 때, 답답함을 떨쳐내고 싶을 때, 소나무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집 ‘솔가헌’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김영주 방송작가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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