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가 지난 3월1일 시(市)승격 20주년을 맞았다.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며 수도권의 강소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이천시가 지난 2010년 7월20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되면서 세계 명품문화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 올해 분당·서울을 잇는 성남-이천-여주 복선 전철이 개통되고, 성남-장호원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2017년 개통을 앞두고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급부상하는 한편, SK하이닉스 M14 반도체 공장증설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수도권의 대규모 산업인프라 구축과 문화산업 글로벌 시티(Global City) ‘이천호(利川號)’를 이끄는 중심에는 2006년 민선 4기로 출발한 조병돈 시장의 ‘참 시민 이천행복 나눔 운동’과 '인문학적 가치실현'을 통한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병돈 시장은 이천을 UNESCO 창의도시로서 성숙한 시민의 글로벌 매너와 선진시민의식이 조화된 고품격 명품문화도시로 만든다는 원대한 꿈과 함께 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21세기 이천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본다.

-이천시가 시 승격 20주년이 됐습니다. 누구보다 감회가 클 것으로 생각되는데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소회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 승격 20주년이 되는 이천시는 대한민국 수도권의 강소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이천시와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큰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큰 성과의 원동력은 시민들의 성원덕분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이천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이면에는 상생과 협업 정신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달려왔다. 이 도전은 20년 이후를 넘어 다음 세대의 행복을 위해 1천여 모든 공직자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최근 시장님께서 선진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참시민이천행복나눔운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지요.

이 운동은 타인을 배려하고 양보와 인사, 이웃 을 도우며 사회폭력을 추방하는 운동이다. 또한 교통질서 준수와 내 집과 가게 앞 청소 등 12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에서부터 어르신까지 시민들이 모여 ‘시민원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시민의식과 공중문화질서의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 올바르게 세우자는 것이 ‘참시민 이천행복나눔운동’의 요지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이 운동에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참여를 선언한 단체도 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쉽게 실천하지 못했던 기본들을 실천할 때, 우리 사회는 한층 더 밝고 성숙한 사회가 될 것이다.

-이천시가 국내 최초로 민속 공예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선정된 것도 시 승격 20주년에서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이를 통한 도시의 경쟁력과 기대효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이천시는 2010년 7월20일 국내 최초로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에 유네스코 ‘창의도시(創意都市)’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이천은 ‘시격’(市格)과 도시브랜드 가치가 세계적 수준으로 격상되었다. 현재 국내에는 이천시와 서울·전주·부산·광주·통영 등 6곳이 창의도시로 가입돼 있다. 이천시가 가입돼 있는 ‘공예 및 민속예술’ 부문은 전 세계에서 4번째이고, 유네스코 창의도시로는 전 세계에서 20번째로 지정됐다.

‘창의도시’는 이천시에 활발한 국제교류와 문화상품 세계화 시대가 열리면서 전 세계 많은 도시들이 이천시와 문화교류를 열망하고 있다. 2013년 중국 ‘장사시’는 세계농촌관광포럼 개최에서 이천의 선진농업기술과 공예문화에 대한 관광자원 지식을 전수받기도 했다. 이런 교류는 문화, 예술, 관광, 기술, 농업 등 산업전반에 걸쳐 이천시 발전의 원동력이다. 이와 함께 이천시는 세계 도자 도시와 공동프로젝트 확대·강화를 위해 오는 5월에 개최하는 '공예 및 민속예술분야 국제 창의도시 워크숍'에 6개국 9개 도시에서 30여명의 대표단이 방문한다. 또한 각 도시별 공예품과 문화자산, 대표작품을 이천도자기축제 특별전시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이천시의 시 승격 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를 꼽으라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철시대를 맞이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언제부터 성남-이천-여주 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는지요?

이천시와 분당·서울이 연결되는 성남-이천-여주 복선전철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올 6월 시험 운행을 걸쳐 8월말 개통될 전망이지만,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천에는 신둔-이천-부발 등 3개의 역사(驛舍)가 건립되는데 판교까지는 약 25분이다. 또한 판교에서 강남까지 약 10분 정도 운행시간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이천에서 강남까지 40분 거리로 접근성이 높다. 여기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건립과 여주-원주 간 전철사업과 함께 이천에서 강릉까지 동서횡단 전철시대가 열린다. 특히, 부발-충주-문경까지 이어지는 중부내륙전철사업도 현재 진행 중이다. 작년 11월에 이천-충주를 잇는 1단계 사업이 2019년 개통될 예정이며 충주-문경구간도 2021년 완공되면, 10년 내에 이천이 국토의 대동맥을 관통하는 교통과 물류관광의 요충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천의 도자기가 유명하듯이 이천도자기축제도 인지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올해 이천도자기축제는 언제 어떻게 열리는지요?

이천도자기축제가 올해 3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987년 설봉문화제에서 처음 출발한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제 국내를 뛰어 넘어 세계도자축제로 발돋움 했다. 올해 축제는 4월29일부터 5월22일까지 24일간 이천설봉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어느 해 보다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는데 특히,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프로그램이 많다. 도자기 알뜰 바자회 에서 얻은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하는 나눔행사와 일부 도자기품목에 대해 30% 세일도 진행한다.

-도자기와 관련하여 한 가지 더 여쭤봐야겠습니다. 도자의 실리콘밸리에 견줄 수 있는 이천도자예술촌이 건립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과 복선전철 신둔역사(驛舍) 인근의 교통 요충지에 조성되는 이천도자예술촌은 약 730억 원을 투입 12만3천 평 규모로 세계적 수준의 이천도자예술촌이 하반기에 마무리되면 도자기와 미술, 고가구, 조각, 목공예, 섬유, 옻칠 등 221개 전시코너가 입주하고 최고의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펼치는 한편, 경제적 시너지 효과 면에서 연간 1천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 방문을 통해 약 627억 원의 수익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천시는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과 한국도자재단, 도예고 등 도자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도자산업도시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최근 가장 큰 사회의 화두 중 하나가 청년고용 문제를 포함한 취업난입니다. 이천시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텐데요. 이천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고용현황은 어느 수준인지요?

현재 고용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다. 이천시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다행히 이천시의 고용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지난 2월말 통계청 기준으로 이천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년 연속 고용률 1위를 차지했다. 취업은 생계와 직결되는 중요한 일이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자체 차원의 관심과 역할이 중요하다. 이천시는 일자리센터를 통해 신속히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자리센터에는 전문직업상담사 4명과 공무원 등 총 7명이 상시 근무하고 있으며, 2년 전부터 모든 읍면동사무소에도 직업상담사를 배치해 청년, 여성, 중장년, 고령층 등 계층별 구직자에 대한 맞춤형 구직상담 등을 통해 종합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10년부터 금년 2월말까지 약 3만2천 명 중 2만1천 명이 취업했다. 또한 매월 19일을 ‘구인구직 만남의 날’로 정해 20여개 기업과 200여명의 구직자를 현장에서 연결하고 있다.

-이천시가 ‘행복한 동행’을 범 시민운동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1인 1나눔 계좌 갖기 운동’도 펼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요?

‘행복한 동행’은 복지사각지대에 처한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주는 제도다. 또한 이천시는 2015년에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을 맺고 ‘1인1나눔계좌 갖기 기부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현재 2월 기준 3억 8천여만 원이 모금됐는데 주민의 생계비·의료비·교육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행복한 동행’에 참여해 준 사업장만 580개에 이르며, 1인1나눔 계좌 갖기에 참여한 사람은 시민과 공무원 등을 포함하여 4천541명에 달한다. 감사하게도 이천시의 이런 선행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지난해에 ‘행복한 동행’ 운동이 대한민국 사회공헌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조순동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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