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홍준표 도지사의 취임 이후 3년 동안 ‘5+1’ 핵심전략사업으로 대표되는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을 추진하여 미래세대의 먹거리를 마련하고, 공공 개혁만으로 상반기에 광역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채무 제로를 달성해가고 있다. 이에 재정건전화를 추진하면서도 서민에게 복지 혜택을 집중하는 ‘경남형 서민 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만나 보았다.

-올해 민선6기 반환점을 돌게 되는데 앞으로 중점 추진할 계획들은

지난 40여 년간 경남을 먹여 살리던 창원의 기계산업과 거제의 조선산업이 성장한계에 직면하여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대해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곧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항공우주산업, 첨단나노융합산업, 조선해양플랜트, 항노화산업, 기계융합산업과 국제관광단지 조성 등을 경남의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5+1’ 핵심전략사업으로 명명된 이들 사업은 경남미래 50년을 책임질 핵심전략 사업으로 우리와 후손들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 것이다.

또한 올해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채무 제로를 달성할 것이다. 재산을 팔아서 빚을 갚는 것이 아니라 공공개혁만으로 빚을 갚을 계획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서민들이 잘 사는 경남을 위해 ‘경남형 서민복지’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경제적으로 좀 더 넉넉한 경남, 서민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는 경남을 만들 것이다.

-경남의 미래 먹거리인 ‘5+1’ 핵심전략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첫째, 경남도는 항공우주산업을 위해 사천·진주지역에 비행기 완제품과 부품을 생산하는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 1단계는 2020년까지 82만5천㎡ 규모로 조성한다. 추가 입주수요를 면밀하게 검토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해 최종 436만㎡에 달하는 대규모 국가산단을 만들 계획이다.

경남도는 2020년 동북아 항공산업 생산거점 조성을 비전으로 2020년 매출 1천억 원대 항공강소기업 1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2021년까지 국비 등 1조9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항공산업은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시스템 산업으로 기계, 자동차, IT 등 기반산업과 연관성이 높다. 항공기에 들어가는 부품수는 자동차의 10배인 20만개, 핵심기술은 자동차의 15배인 650개, 세계 항공시장 규모는 조선산업의 3배에 이르러 항공국가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경남의 산업지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경남도는 도내 산업집적도와 미래 발전가능성, 지역균형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고려하여 항공우주산업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 핵심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산업 육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둘째, 경남도는 경남의 산업지도를 재편하고 다가올 나노혁명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노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4년 12월에는 나노융합 국가산단 개발 계획이 확정되었으며, 현재는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밀양시 부북면 일원 165만㎡에 2020년까지 3천350억 원을 투입해 나노융합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미래 신산업인 나노산업 생태계 구축과 기술 개발, 기업유치가 선순환을 이룬다.

나노융합산업은 기존의 제조업을 혁신하고 산업 고도화의 핵심 원동력인 첨단과학기술산업으로 기존의 경남 주력산업인 기계산업 등이 나노기술과 융합하면 제조업 활성화와 함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경남도는 남부권신공항이 밀양에 유치되면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창원의 기계, 울산의 자동차·화학, 대구의 바이오, 구미의 전자, 김해의 의생명, 부산의 부품소재산업 등 경남과 동남권을 연결하는 초광역 클러스터 중심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셋째, 경남도는 미래 신성장 핵심전략산업의 하나로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을 선정했다. 세계 경기흐름과 후발 국가들과의 치열한 경쟁 관계, 시장․기술 경쟁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위기에 직면한 조선해양플랜트산업 지원을 위하여 기술개발과 사업화, 기업판로 확대를 위한 기업지원 사업 및 산업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해양플랜트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거제시 사등면 사곡만 일원에 381만㎡ 규모로 2020년까지 1조2천664억 원을 투자하여 해양플랜트 산업 클러스터를 만드는 거제 해양플랜트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인근 고성지역의 조선해양산업특구와 함께 특수선박과 해양플랜트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취약한 엔지니어링 기술인력 확보를 위해 해양플랜트 분야 세계 최우수 대학인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이 설립되면 해양플랜트 석박사, MBA, 산업체 재직자 교육 등 고급인력 양성과 첨단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조선해양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 중국과 일본과의 경쟁 심화로 매우 어렵지만 미래에 다가 올 기회에 대비하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추진하여 경남 조선해양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넷째, 경남도는 기계, 조선 등 주력산업의 저성장을 극복할 새로운 성장패러다임의 하나로 항노화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항노화(Anti-aging)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2022년까지 5천579억 원을 투입하여 항노화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항노화산업 벨트는 지리산권의 약용·한방식품을 활용한 한방항노화산업, 양산 부산대병원과 김해 의생명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양방항노화산업, 통영․남해 등 해안지역의 미세조류와 기능성 해양생물을 소재로 하는 해양항노화산업으로 추진된다.

경남도는 한방항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산청 한방항노화산업단지는 휴롬그룹 등 10개사로부터 총 550억 원, 고용인력 300여명의 투자를 이끌어내 올해 6월께 산업단지 계획이 승인되는 대로 착공할 계획이다. 또한 함양항노화산업단지 역시 2016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관광객이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머물 수 있도록 하여 지역에 실제 소득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하고, 운동과 휴양 프로그램을 연계해 신체와 정신 건강을 추구하는 한방특화 웰니스를 활용한 관광벨트를 조성한다.

또한, 양방항노화산업의 육성을 위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분야별로 추진하고 있다. 양산 김해 등 동부경남 중심의 양방항노화 육성을 위해 2022년까지 1천60억 원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며, 지난해 말까지 산학융복합센터, 의생명 R&D센터, 덴탈 글로벌 브랜드 육성 등 14개 사업 896억 원을 확보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섯째, 기계융합산업은 창원국가산단의 구조고도화 사업과 마산로봇랜드 조성,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이 핵심이다.

창원국가산단의 구조고도화 사업은 2023년까지 총 8천529억 원이 투입되며, ICT융복합집적지 조성 등 공간조성 2개 사업, 산학융합지구 등 혁신역량 7개 사업, 근로자복지타운 건립사업 등 환경개선 12개 사업이 추진된다.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은 기계산업과 로봇산업을 접목하여 2019년까지 국비 등 1천283억 원을 투입하여, 특수제조환경 로봇 기술개발을 위한 6개 과제를 추진하는 R&D 사업과 특수제조환경 공정연구 지원을 위한 테스트플랜트 구축 및 기업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은 7천억 원을 투입하여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와 반동리 일대 126만㎡에 로봇 R&D센터, 로봇전시관, 로봇시험장 등 국내 최대의 로봇산업 관련 공공 인프라시설을 만들고 세계 최초 로봇테마파크, 호텔, 콘도 등 민간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경남도는 기계산업에 로봇기술을 융합하는 새로운 산업인프라를 창출하여 경남을 미래형 스마트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경남도는 세계적인 국제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진해 글로벌테마파크를 거제의 장목관광단지, 통영․남해의 섬들과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등에 한류, 영화, 게임을 접목한 테마파크, 5성급 호텔, 컨벤션센터, 항노화센터, 영화관, 프리미엄아울렛, 골프장, 콘도리조트, 수상스포츠 등 대규모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5+1산업의 기대효과는

5+1산업의 파급효과로 관련기업, 연구기관 등이 경남 전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고급 일자리가 창출되고 도민의 삶의 질이 향상 되어 경남 전체가 균형발전할 것이다. 5+1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투자 8조4천876억 원, 경제유발 102조8천322억 원, 고용창출 24만2천355명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경남의 산업지도는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지도가 확 바뀌게 될 것이며, 경남이 다시 한 번 국가 성장을 견인하는 대한민국 산업중심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취임 이후 추진한 재정건전화의 성과와 계획보다 앞당겨 ‘채무 제로’가 가능한 이유는

취임 이후 미래세대에게 빚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강력한 재정건전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했다. 2013년 1월 채무 누적액이 1조3천488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 3년 동안 행정․재정개혁을 통해 하루 11억씩 지금까지 1조2천531억 원을 갚았다. 남은 957억 원도 올해 상반기면 모두 갚아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채무 제로’가 된다.

2013년 1월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인 재정점검단을 신설하고, 채무감축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2017년까지 1조3천488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모두 갚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빚을 줄이기 시작하자 탄력이 붙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올해 상반기내에 채무 제로를 달성하게 되었다.

채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책을 결정하는 단체장의 강력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복지누수와 재정파탄을 사전에 예방하여 건전재정 기틀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또한 국고예산 3년 연속 최대 확보, 경상경비 감축 및 세출 구조조정, 출자출연기관 통폐합과 구조조정 등 ‘경남형 혁신’ 추진, 세입확대, 기금정비, 사회복지분야 부당지급금 환수 및 추징 등 행정․재정 개혁의 노력으로 가능했다.

-재정건전화에 대한 평소 생각과 앞으로의 재정운영 계획은

평소 미래세대에 빚을 물려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재임 중에 채무 제로를 달성해 놓으면 다음에 어떤 도지사가 오더라도 훨씬 여유 있는 도정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취임 직후부터 경남도의 재정건전화에 박차를 가했다.

강력한 의지와 건전재정 기틀을 마련하는 선제적 대응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였기 때문에 부채를 갚으면서도 역대 어느 도지사보다 복지확대와 미래 50년을 위한 성장기반 투자를 확대할 수 있었다.

올해는 전국 최초로 ‘채무 제로 원년의 해’가 될 것이다. 채무 제로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경남 미래 50년 전략사업’과 서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또한 부정부패 방지를 통한 세금 누수 차단 등을 시스템화해 도민의 세금이 한 푼이라도 허투루 사용되지 않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사회복지분야 2조5천319억 원, 문화산업 분야 1천902억 원, 경남미래 50년 기반구축 1천506억 원, 지역균형발전 3천186억 원 등의 예산 편성을 통해 빚을 갚으면서도 서민복지 확대와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동안 빚을 갚기 위해 쓰던 돈을 올해부터는 후대의 먹거리를 마련하고 어려운 서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수 있는 분야에 재정 지출을 늘릴 수 있게 되었다.

경남도의 재정 건전화는 타 지자체처럼 손쉽게 부동산 등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채무상환이 아니라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을 통해서 채무를 갚았기 때문에 더 값지다고 하겠다.

-도민이 체감하는 서민복지정책은

최근 복지 선진국이라는 유럽 각국조차 복지예산을 축소하는 추세다. 복지천국이라는 영국은 여야가 합심하여 복지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는 공공개혁을 통한 재정건전화로 빚을 갚으면서도 복지예산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 사상 최대로 편성했다. 특히 서민들을 집중 지원하는 서민 복지 위주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찾아가는 빨래방 서비스 등 주요 서민복지 시책의 시행으로 저소득 홀로 어르신들의 개인위생과 고독사 예방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최선의 복지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여 올해 노인일자리 2만2천여 개 제공과 실버카페 7개소에 대한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해 서민들을 돕는다.

-경남도가 추진하는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은

경남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은 한국사회 계층 간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로 서민자녀의 학력향상을 위해 5만8천여 명의 초·중·고생 서민자녀에게 1인당 연간 50만 원 내외의 교육경비를 지원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인 8만여 명의 신청자가 몰려 도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단계는 성적 우수 서민자녀 대학입학생을 1인당 3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올해 처음 170명에게 지원한다. 3단계는 서울 강남에 남명학사를 건립하고, 창원에 있는 ‘경남학숙’의 시설개선을 통해 도내 출신 수도권 대학 진학 학생들과 도내 대학 재학생들에게 값싸고 쾌적한 숙식․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마지막 4단계는 대학생 일자리 창출 시책인 ‘기업트랙’과 고등학교 졸업생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하이트랙’에 서민자녀들을 우선 선발함으로써 서민자녀들의 취업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경남도는 서민자녀들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고자 한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떤 각오로 도정을 이끌어 나갈 생각인지

항상 도민만을 바라보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승풍피랑(乘風破浪)의 기세로 도정을 수행해 나가겠다.

취임 이후 3년 동안 공공개혁을 통한 재정건전화와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주춧돌을 놓았다.

올해는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올려 미래를 위한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지원을 하는 복지시스템을 마련해 도민들이 골고루 잘 사는 행복한 경남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전흥규 기자  jeonh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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