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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우보 심광진“서예는 서도(書道)…정신수양에 최고!”
박관식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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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07  15: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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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에서는 제2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수상작들이 전시됐다. 개장 첫날 오후 3시 시상식과 함께 선보인 서양화‧문인화‧서예‧사진 등 작품이 식장을 찾은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 미전에서 서예 한글부문에서 특선을 받은 특이한 경력의 서예가인 우보 심광진(56) 작가를 만나보았다. 심 작가는 바쁜 가운데 주말에만 취미활동으로 서예를 하는 직장인(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 교육센터소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기계적(?)인 삶이라 서예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었지만 양쪽 모두 정교한 손놀림이 필수요건임을 알아챘다. 1977년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한양대 기계공학과, 연세대 대학원 산업공학과, 서울대 공과대학 산업안전최고전략과정을 수료한 학력이 그렇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도 기계안전기술사, 산업안전기사 1급, 일반기계기사 1급, 자동차정비기사 1급 등에다 공인중개사까지 딴 이질(異質)만큼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학력도 특기할 만하다. 더욱이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헌혈까지 수시로 하니 정말 놀랍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산업현장을 찾아 산업안전,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18001), 위험성평가, 산업보건, 인간공학, 산업환기, 산업안전보건법 및 산재보상보험법 등 산업안전보건 분야 강의를 하고 있다.

서예는 평생 계속할 반려자

심광진 소장은 서예를 배운 동기에 대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배우고 초등학교 때 더 연마한 후 멈췄다”며 “대학졸업 후 35년간 직장생활 하면서 퇴직 후에도 평생 계속할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집에서 가까운 문화센터에 한글서예 일요반이 있는 것을 보고 찾아가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문화센터 담당자가 일요일에 오면 선생님이 모든 것을 준비해 준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찾아간 것이 2년 만에 오늘의 영광을 차지한 셈이다.

심 소장은 “처음에는 초등학생과 함께 시작했지만 그 학생은 금세 그만두었다. 하지만 그 학생과 함께 와서 도와주었던 어머니가 서예에 취미를 붙여 열심히 한 결과 이번에 나와 함께 특선과 입선의 영예를 얻었다”며 웃었다.

그는 서예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생활 리듬도 바뀌었다. 우선 그동안 매주 하던 등산을 토요일로 옮기고 일요일은 만사 제쳐놓고 서예학원에 가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가장 어려운 일은 주중에 모임 참석을 자제하고 연습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같이 시작한 초등학생 어머니의 서체가 앞서가는 것을 보면서 경쟁심이 발동했다. 결국 외부 모임을 자제하고 TV도 잊은 채 평일 저녁 연습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시작 후 1년이 지난 2014년 말 제2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선배들이 대상과 특선, 입선하는 것을 보고 그도 희망을 가졌다. 심 소장은 이번 영광도 전적으로 선생님을 잘 만난 덕이라고 겸손해 했다.

심광진 소장은 애로사항으로 “집에서 연습하려면 넓은 테이블이 필요한데 이따금 아내가 사용하다 보니 서로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며 “특히 연습 후 베란다에서 붓과 벼루를 씻는데 주위에 시커멓게 튀었다고 아내로부터 핀잔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이번 수상에 누구보다 더 축하해 줘 고마웠다”고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그가 서예를 하면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스스로 하고 싶은 취미를 즐기다 보니 잡념이 없어지며 정신집중이 잘됐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불리듯이 정신수양에 정말 최고라고 추켜세웠다.

심 소장은 “시상식과 전람회에 다녀온 후 흐뭇한 아내의 미소는 물론 친구, 회사 동료들의 관심과 격려에 내가 뭔가 해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더욱 정진해 보다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5년간 헌혈 30회… 대한적십자 헌혈유공장 은장

심광진 소장은 서예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미와 능력의 소유자이다. 1981년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줄곧 가져온 산악회 활동과 더불어 연마한 사진 솜씨도 보통이 아니다. 등산과 병행할 수 있는 사진도 더욱 깊이 연구해 전문 기량을 갈고 닦을 생각이다.

서예가 마음의 안정과 정신집중을 필요로 하는 반면 등산은 이를 뒷받침할 인내력과 체력을 키워준다. 그는 등산할 때 한 걸음씩 나아가듯이 겸손한 마음으로 등산과 서예활동을 꾸준히 해 아름다운 한글의 서체를 전 세계에 알려나갈 생각이다.

그가 스스로 작명한 ‘우보’란 호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우보(牛步) 천리, 즉 소걸음으로 천천히 꾸준히 앞을 향해 나아간다. 둘째는 우보(牛補), 즉 소가 나를 도와준다는 의미로 소띠인 어머니와 아내가 나를 도와준다. 셋째는 우보(友補), 즉 친구들이 나를 도와준다.

요약하면 본인도 열심히 하겠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더욱 성장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사회봉사활동으로 5년 전부터 두 달에 한 번씩 헌혈해 지난해 7월 27일 30회를 기록해 대한적십자에서 헌혈유공장 은장도 받았다.

그는 “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두 달에 한 번씩 피검사를 받으며 건강한 피를 헌혈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그러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술을 줄인 것이 개인적으로 건강증진에 더 큰 보상이라 생각되며 보람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 교육센터소장으로서 “우리 공단의 ‘우리는 일하는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미션에 맞게 개인적으로는 산업안전 분야 최고의 기술력(산업안전기술사)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초석이 되고자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관식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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