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 비해 ‘불수능’이었다는 평가이다. 지난해 유독 어려웠던 국어B형을 제외하면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에서 변별력을 확보하면서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는 ‘물수능’ 논란은 일단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13일 입시전문기관 메가스터디가 올해 대입 수능생 10만6288명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어B형을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의 1등급 커트라인이 일제히 하락했다.

원점수 기준으로 1등급 커트라인이 하락했다는 말은 시험이 어려웠다는 말이다. 국어B형은 지난해 1등급 커트라인이 91점이었다. 만점자 비율이 0.09%%에 불과할 만큼 지나치게 어려웠다.

가채점 결과, 메가스터디는 국어B형의 1등급 커트라인을 94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는 쉬웠지만 일부 고난이도 문항의 영향으로 여전히 절대난이도는 어려웠던 편이다.

국어A형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지난해 97점이었던 1등급 커트라인이 올해는 1점 하락한 96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A형의 경우 문법에서 음운변동을 묻는 11번이 문항이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수학영역은 A·B형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1등급 커트라인은 A형 94점, B형 96점으로 분석됐다. 수학A형은 지난해보다 1등급 커트라인이 2점 하락했다. 지난해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던 수학B형은 4점 하락하면서 1문제 때문에 등급이 바뀌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특히 4점짜리인 30번을 비롯해 일부 고난이도 문항이 출제돼 2등급 이하의 수험생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2등급 이하의 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영어영역은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이도가 가장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영역은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 비율이 각각 4.83%, 4.64%에 달할 정도로 쉬웠던 탓이다.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다는 말이다.

메가스터디는 가채점 결과, 지난해 98점이었던 영어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올해는 94점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쉬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어렵게 출제돼 올해 입시에서는 영어영역이 상당한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영·수의 1등급 커트라인이 각각 94점, 96점으로 비교적 고른 난이도로 출제된 것과 달리 과학탐구영역은 과목 간 편차가 다소 있는 편이었다.

과학탐구에서는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생명과학1이 제일 어렵게 출제됐다.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45점에서 올해 41점으로 4점 하락 전망이다.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과목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난이도 역시 상당히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탐구는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가운데 지난해 아주 쉬웠던 동아시아사(48→44점), 경제(50→46점), 사회문화(50→47점) 등의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던 생활과윤리는 올해 아주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에는 1등급 커트라인이 45점이었으나 올해는 만점(50점)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 역시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으로 예측됐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B형만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고 나머지 과목들은 비교적 쉽게 출제돼 국어B형 고득점자가 상당히 유리했다”며 “올해 수능에서는 비교적 고른 난이도로 출제돼 수험생 간 유불리는 상당히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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