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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서 백제시대 얼음창고 발굴
김상미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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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1  11: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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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부여에서 백제시대의 얼음창고가 발굴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이 지난 4월부터 명승 제63호인 충남 부여 구드래 일원과 사적 제58호인 서나성을 발굴 조사한 결과, 백제시대의 얼음 창고인 ‘빙고’와 조선 시대의 빙고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부여 구드래 일원과 서나성은 부소산 서측의 백마강 나루터와 사비도성의 서측 추정나성을 가리키며,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소산성, 정림사지 등을 포함하는 사비도성의 중요 지점이다. 이에 이곳은 백제 사비도성과 관련된 중요 시설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기대를 모았다.

조사 대상지 일대는 옛 관아가 있던 마을로 빙고재와 장승배기(鶴峴, 장승이 있던 곳), 구드래(큰 나라)등의 고유지명이 남아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특수지형도와 1998년도 제작 지도에서도 빙고리(氷庫里), 빙고재로 기록되어 있다.

또, 조선 후기(영조 연간~헌종 연간) 편찬된 ‘충청남도읍지(忠淸南道邑誌)’에 “현내면 빙고리는 관아에서 서쪽으로 1리(약 400m) 떨어져 있다(縣內面 氷庫里自官門西距一里)”고 기록된 점으로 보아 빙고가 존재할 가능성이 큰 곳이었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구드래 빙고재 일원에서 백제 시대 빙고와 조선 시대 빙고가 확인되었다. 그동안 발굴된 백제 시대 빙고로는 한성 도읍기의 연기 나성리유적, 웅진기의 공주 정지산유적 빙고가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빙고는 백제 사비기 빙고로 확인됐다.

또, 조선 시대 빙고는 목조 빙고로 홍성 오관리유적에서 확인된 조선 시대 빙고와 형태와 규모 면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이 빙고는 조선 전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18세기 이후에 들어서면 석빙고의 형태로 변화하게 되어 빙고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자료이다.

빙고는 얼음을 저장하는 장방형(長方形, 직사각형)의 구덩이와 얼음물을 내보냈던 배수로로 구성되었다. 백제 시대 빙고의 얼음저장 구덩이 규모는 '7.2×4.7m'이며, 깊이는 1.9m이다. 구덩이의 바닥은 중앙부가 낮아지도록 오목하게 조성하였으며, 중앙에 배수로로 연결되는 'T자'형의 물 유입부를 조성했다.

배수로의 현존길이는 4.6m, 너비는 0.7m, 깊이는 0.7m이다. 배수로는 구덩이를 판 후 측벽을 세우고 덮개돌과 토기 조각을 넣어 밀봉하였으며 구덩이를 팠던 흙으로 배수로 상부에 다시 되메우기(埋土)를 했다.

조선 시대 빙고의 얼음저장 구덩이의 규모는 16.4m(확인 길이)×6.0m이며, 양 측벽에 장방형의 자른 돌을 쌓아 축조했다. 배수로의 잔존 길이는 17.3m, 깊이는 0.4m이며 바닥석을 깔고 측벽석을 세운 후 덮개돌을 덮었으며, 내부는 물에 의한 점토와 모래가 켜켜이 퇴적됐다.

현재 유적의 잔존 규모를 통해 부피를 계산해보면 백제 시대 빙고는 약 48㎥, 조선 시대 빙고는 약 100㎥ 정도로 빙고 내부에 얼음을 가득 넣을 경우 15t 트럭으로 백제 시대 빙고는 최소 5차 분량, 조선 시대 빙고는 약 10차 분량이 필요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의 발굴조사를 통해 이번에 확인된 빙고는 부여 구드래 빙고재와 관련하여 고유지명과 문헌기록을 증빙하는 유구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백제와 조선 시대 빙고가 한꺼번에 확인되는 획기적인 발굴성과를 거두었으며, 앞으로 추진될 부여 구드래일원과 서나성의 문화유적 정비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사비도성 내의 백제와 조선 시대의 얼음 저장시설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은 발굴 유적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오는 12일 오전 10시에 부여읍 구교리 발굴현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상미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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