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국 = 김영순 기자]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 윤태진 감사는 지난 1995년 인천시 시의회 의원으로 공직을 시작, 2011년까지 인천 남동구청장으로 3선을 역임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 재직하는 등 인천시민 및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 왔다.

“SL공사 감사로 임명된 것은 어쩌면 저의 마지막 공직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도권 2,500만 시민이 배출하는 폐기물을 안정적이고 위생적으로 처리함은 물론 버려지는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등 국가 폐기물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 감사는 3선 민선 단체장을 역임하면서 체험한 경험과 노하우를 기관장과 동등한 책임자라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소신을 밝히고 있다.
특히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업무와 사업이 민생과 현장으로 연계돼 있는 데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현안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견제와 균형의 조정 역할까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8년 대한민국 최고의 목민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정의(正義)와 공의(公儀)의 실현'을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을 정도로 뚝심이 강한 신임 윤태진 감사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SL공사의 미래와 역할을 짚어봤다.

출범 14주년을 맞은 SL공사가 세계적인 환경복원의 메카로 변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2014년 신규사업계획이 궁금합니다.
⇒ 수도권매립지는 오는 2016년 매립기한 연장문제로 각종 사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환경복원의 메카로 변모하기 위한 기본전제이자 자원순환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사의 책무인 폐기물 자원화․에너지화사업도 지연되고 있어 2014년에는 이러한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철저한 사전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서 ‘수도권매립지가 있어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수도권매립지를 세계가 주목하는 협력적 상생과 생태적 복원의 메카로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6월에는 수영장, 승마장을 준공하고 아시안게임 경기를 무사히 마치고 난 후에는 경기장을 시민들이 애용하는 시민편익시설로 전환, ‘이곳이 과거에 매립지였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숲과 공원 그리고 테마파크가 어우러지는 꿈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가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요즘 폐기물 3.0시대라고들 합니다. 정확한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 과거 8, 90년대 난지도에 단순매립처리 됐던 시대를 1.0의 시대, 현 SL공사에 위생 매립되던 지난 정부까지의 2.0 시대라고 한다면 그간 공사에 약 20여년 가까이 축적된 그 처리와 운영정보를 국민과 공유하고 폐기물을 자원화하고 공원화하는 통합 공유형매립을 폐기물 3.0의 시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는 그간 축적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빅데이터로 전환하며 이를 단순히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보를 활용, 폐기물에 관한 연구와 정부와 공공기관 및 산업계, 학계가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폐기물 3.0은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축적된 매립전 반입정보와 이를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토양에 대한 정보, 침출수가 발생해 이를 처리하는 정보, 시간이 흘러 발생하는 가스 등 자원화 정보, 주변에 영향을 끼치는 악취에 관한 정보 등의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국민이 잘 알지 못하거나 과거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오해에서 시작된 위해시설이라는 매립지의 개념에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기관임을 다시 한 번 알리고자 하는 패러다임이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부 3.0에 대한 우리공사의 실무형 패러다임이라 하겠습니다.

폐기물이 폐자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공사가 추진하는 일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 SL공사는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쓰레기가 곧 자원’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2007년부터 폐기물의 적정처리와 자원화 촉진을 위해 5개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50MW 매립가스 발전 민자사업입니다.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이용한 발전시설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연간 약 4억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도 의정부시민 43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입니다. 바이오가스는 침출수처리장에서 음식물 탈리액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이를 이용, 두 개의 시설을 운영 중입니다.
이 중 하나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국산엔진을 활용한 1.9MW 바이오가스 발전시설이며 또 다른 하나는 국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촉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설치한 바이오가스 자동차연료화시설입니다. 국내 최초로 잉여 바이오가스를 정제, 천연가스와 15:85의 비율로 혼합해 시내버스의 천연연료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가연성폐기물 고형연료(SRF) 생산 시범시설입니다. 하루 200톤의 가정용 생활쓰레기를 파봉, 분리·선별과정을 거쳐 고형연료로 생산, 열병합발전소인 ㈜상공에너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하수슬러지 유기성 고형연료 생산시설(1,000톤/일)입니다. 지난해 1월 시행된 하수슬러지 해양배출 금지에 대비해 하수슬러지를 건조, 저급 무연탄 수준인 발열량이 3~4천Kcal/kg의 유기성 고형연료를 1일 220톤씩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연료는 전량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매립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사의 대응책과 그에 대한 국민들의 협조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요?
⇒ 수도권매립지가 수도권지역의 발생폐기물의 적정처리 및 관리는 ‘시대적 소명’을 다해 우리의 후손에게 금수강산의 국토를 물려 줘야 할 중대 임무를 맡게 돼 무엇보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우리 공사 구성원 모두는 항상 배우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로 3개 시·도와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언론 그리고 전문가 등 이 모두를 잘 섬기면서 그동안의 매립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며 지역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 시키도록 매진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앞으로 지역주민을 잘 섬기고 상생 협력과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하면서 사용 중인 매립지가 장차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함께 지혜를 모아 환경복원의 메카로 바꿔 나갈 것입니다.
둘째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최고의 전문기관으로의 위상 정립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조직개편으로 투명한 혁신 조직으로 변화, 성과를 높여 지역주민의 신뢰를 높여 가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SL공사의 잠재력과 지역사회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상생공영의 지향점 즉 지역간, 세대간의 차이를 넘어 모든 것을 아우를 가장 훌륭한 미래의 꿈, 지속가능한 폐기물처리시설과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테마파크의 추진에 최대 역점을 두겠습니다.
1차적으로는 지속가능한 폐기물처리시설 운영은 국민들이 폐기물 성상이 개선될 수 있도록 분리수거와 재활용 정책에 적극 참여, 지자체와 유기적으로 협조해 폐기물이 안정적으로 처분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공사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지속가능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믿음을 가지고 사랑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우리는 ‘매립지가 있어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국민 모두가 가질 수 있도록 ‘폐기물로 더 나은 세상, 국민이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는 새로운 미션으로 미래 환경 패러다임을 견인하는 창조적인 혁신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환경기술 중에 핵심 기술과 그에 대한 운영 시스템을 설명해 주십시오.
⇒ 우리 SL공사는 지난 2000년 7월 창립 이후 총 47건의 지적재산권을 획득했으며 이는 세계 최고의 매립지를 운영·관리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노하우와 기술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은 것입니다.
※특허 47건(국내 40건, 중국 6건, 베트남 1건), 신기술 6건, 녹색기술 1건, 프로그램 3건
공사는 악취 감소, 매립가스 배출 저감 등의 기술개발 및 특허 등록을 통해 깨끗하고 쾌적한 주변환경 조성 등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SL공사는 일평균 약 1천대에 이르는 각종 폐기물 운반차량의 원활한 반입 및 현장검사를 위해 최신의 IT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접목한 ‘통합반입관리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폐기물 처리의 통합적인 운영관리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하역 이후에도 폐기물의 종류, 매립일자, 매립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폐기물 매립위치 추적 시스템'을 개발, 창조적인 매립지 운영관리 및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주변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특허기술의 실질적인 상용화와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 실천을 위해 공사 최초로 특허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했다. 공사가 보유한 ‘응축수 배출장치’ 관련 기술을 중소기업에게 통상실시권을 부여하는 조건으로 기술료를 받게 됩니다. 앞으로도 우리공사는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경산업 동반성장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이러한 환경기술을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 특허를 출원·등록함으로써 해외에서도 공사의 매립지 운영기술을 인정받고 매립기술 수출 및 해외 매립장 건설사업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폐기물처리는 물론 폐자원에너지화 분야 전문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우리공사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신재생에너지 보급‧촉진 분야에서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기도 한 공사가 에너지 절약 및 효율 제고 관련사업, 폐열을 회수, 지역난방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역점 추진,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를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부상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소개해 주신다면.
⇒ 우선 올 한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에서 약 460억원 가치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현재 운영 중인 생산시설의 효율 증진 등을 통해 500억원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추가로 폐자원을 에너지화하기 위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올해 말 준공예정인 5MW 음폐수 열병합 발전시설입니다. 지난 9월부터 운영 중인 500톤 처리규모의 음폐수 바이오가스화 시설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이용, 5MW의 발전소를 가동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는 각종 시설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하는 시설입니다. 하수슬러지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음폐수 열병합 발전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 13Gcal를 수집, 지역난방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내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공사 내 건물, 시설물의 옥상(여유부지)을 활용, 350kW 용량의 태양광 발전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SL공사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 할당제도(RPS) 이행을 적극 지원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촉진분야의 선두 공기업으로서의 역할과 국정과제를 성실히 이행, 향후 미래 에너지사업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L공사는 2013년도 수도권매립지 반입폐기물 성상개선 우수지자체를 선정, 표창을 수여한 바 있습니다. 더욱이 효과나 성과면에서는 지자체에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좀 더 확대하기 위해 내년에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지요?
⇒ 반입폐기물의 성상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자체의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공사에서는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일반시민이 직접 자신이 버린 쓰레기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립지 체험행사를 확대 시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성상개선 실적이 우수한 지자체에 대한 포상을 확대해 성상개선 노력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며 실적이 부진한 지자체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해당 지역 폐기물의 반입을 정지하는 초강수를 두어 지자체가 직접 나서고 반입폐기물의 성상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임기동안 윤태진 감사님께서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이나 혹은 사업이 있으시다면.
⇒ 우선 저는 자체 감사기구의 장으로써 자체 감사기구의 독립성·전문성을 확보, 우리 공사의 업무와 회계를 공정하게 감사할 계획입니다.
공사의 예산이 한 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낭비나 부조리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손톱 밑 가시와 같은 불합리한 규제 및 관행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 국민에게 사랑 받는 청렴한 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고객이 평가하는 우리 공사의 이미지가 좋은 편이 아닙니다. 참고로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평가하고 있는 청렴도 평가에서 보통(Ⅲ등급)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제 임기 동안 보다 친절하고 공정하게 국민에게 다가감으로써 청렴도 및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태진 감사 프로필
▲1948년 인천 출생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제2·3대 인천시의원 ▲인천남동구청장(3선) ▲2·3기 인천지역 군수·구청장협의회의장 ▲2·3기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공동회장 ▲제3회 경인우수기초단체장 최우수상 수상 ▲인천을 빛낸 얼굴 수상(2008년) ▲2008 대한민국 최고의 목민관상 대상(조직역량 강화부문) 수상 ▲한국지역난방공사 감사위원 ▲새누리당 인천남동갑 당협위원장
 

김영순 기자  jjim07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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