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후 4시, 추석을 나흘 앞둔 경기도 구리시 전통시장은 오랜만에 인파로 넘쳐났다. 시장 상인들은 메르스로 한껏 힘들었던 지난 봄 이후 모처럼 웃으며 손님들을 맞았다.

이날 구리시를 지역구로 둔 박창식 국회의원은 명절을 앞두고 구리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박 의원은 이에 앞서 시장 입구의 ‘ICT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메르스 때문에 장사를 못해 힘들었던 시장 상인들이 추석을 맞아 복귀할 기회를 얻었다”며 “코스모스 축제 등을 보기 위해 주변을 찾았다가 이곳 전통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홍보해 작지만 강한 구리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나 4만불 시대로 가려면 청년 일자리와 함께 시장 상인들의 매출이 늘어나야 한다”며 “돌다리 골목시장에 외지의 관광객이 많이 찾게 하려면 내 집앞 청소는 물론 골목길 주차도 서로 양보해야 한다. 그래서 내년 구정 때는 옆동네에서 ‘구리전통시장에 가보니 좋더라’ 하고 찾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창식 의원은 “구리시는 서울과 남양주라는 큰 땅 사이의 샌드위치로 서울에 가깝지만 환경은 많이 뒤떨어져 있다”며 “공교육·사교육 이전에 제대로 교육받는 풍경과 안전이 뒤따라야 한다. 앞으로 구리시의 문화예술교육이 일취월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의원은 “시민 여러분이 궁금한 점이나 민원을 저희 사무실이나 페이스북으로 연락하면 언제든 찾아가겠다”며 “경기도, 국회, 정부와 소통해 해결하도록 부담없이 저를 일꾼으로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DJ가 시장 상인들을 위한 신청곡을 부탁하자 박 의원은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을 선곡하고 “평소 좋아하는 노래이며 가수이다. 가사가 좋고 감미로워 드라마 타이틀곡으로 몇 번 썼다”고 전문가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어 박창식 의원은 전통시장에서 장보기를 하며 상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어머니와 같은 어르신의 점포에 들러서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두부, 어묵 등을 팔았다. 자신이 시골 출신이라고 소개한 만큼 물건을 파는 솜씨가 마치 경험이라도 한 듯 진짜 장사꾼 같은 프로 냄새가 풍겼다.

박 의원은 날이 어두워져 더욱 을씨년스런 화재 현장을 찾아 화마가 할퀴고 간 모퉁이에서 복구 작업을 하는 상인들을 위로하고 손을 어루만져 주었다.

박 의원은 상인들에게 “화재가 난 지난 8월 말 새벽에 현장을 찾아왔었다. 진즉에 정비됐어야 할 곳이었는데 소방차 진입이 늦어 손해가 더 심각했다”며 “향후 조사를 마치고 정부, 경기도, 구리시와 함께 더 좋은 시장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리 한류(韓流)가 중국 한류(漢流) 될 우려…”

새누리당 구리시 당협위원장으로 현재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인 박창식 의원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으로 대한민국의 한류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여명의 눈동자’(1991년), ‘모래시계’(1995년), ‘풀하우스’(2004년), ‘태왕사신기’(2007년), ‘이산’(2007년), ‘추적자’(2012년) 등은 그가 만든 드라마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내고 1980년대 어두운 시대를 재조명해 한류 붐을 만방에 알렸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홍보를 맡으면서 국회에 입성한 박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국회에서 문화를 이용한 경제 활성화, 문화인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한류의 부흥을 넘어 한류로 한반도 통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신선한 아이이디어도 내놓았다.

1990년대 시작된 ‘한류’ 하면 흔히 드라마와 음악을 일컫는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의 성장이 주춤하는 반면 예능 프로그램이 뜨고 있다. 박창식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와 함께 민관이 힘을 합쳐 제2의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005년을 정점으로 고성장이던 방송 한류의 기세가 꺾인 이유는 포화 상태인 탓이다. 이젠 드라마뿐 아니라 오락,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포맷, 리메이크도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류의 위기는 중국의 성장세와 관계있다. 올해 상반기 중 한국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는 7억 7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390%나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 산업 환경은 규제 일변도라 미처 글로벌 경쟁력도 갖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밀려오는 중국 거대 자본의 공략에 우리의 방송사, 영화, 출연배우나 프리랜서들은 설자리를 잃고 점차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며 “자칫 우리 한류(韓流)가 중국의 한류(漢流)가 될 우려가 있다. 중국의 드라마를 수입해서 봐야 하는 역전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문화 규제 철폐해야… 표준근로계약서 실질적 도입 필요”

박창식 의원은 문화 관련 규제를 철폐하고 개혁해야 문화융성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아직도 우리 영화, 드라마 촬영 현장 등에 불필요한 각종 규제들이 있어 양질의 창작 성과물이 나오기 힘들다”며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자세로 임해야 불필요하고 관행처럼 굳어진 규제를 풀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박 의원은 현장에 갈 때마다 한류의 성장을 위한 제언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에 대해 그는 “현재 한류라고 일컬어지는 우리의 대중문화예술산업은 각 지자체에 문화예술 등 한류 관련 부서가 다 있을 만큼 글로벌 시장의 정점에 와 있다”며 “이런 한류를 신흥 문화투자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에 빼앗기지 않도록 국가적으로 문화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의원은 “우리의 방송문화의 현주소는 거대한 공룡 방송사의 횡포로 열악한 제작사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고 있다”며 “이렇게 미디어 권력이 점점 거대해지면 우리의 방송산업계는 그 옛날 자기제어를 못해 결국 멸종된 공룡의 전철을 답습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매번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아시아의 미디어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주도적인 한류정책이 필요하다”며 “지금이야말로 정부에서 국내기업들을 보호하고 점검하는 역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박창식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 이후 문화 관련 법안을 다수 발의했다. 실전에서 느낀 불합리한 조항들과 한류 뒤에 감춰진 어두운 그림자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표준근로계약서의 실질적 도입이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나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많지만 그 이면에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지적돼 왔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은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모든 스태프와 표준근로계약서를 체결해 주목받은 바 있다.

박 의원은 “팀장급 이하 영화 스태프의 연평균 소득은 1천만 원도 안 되며 4대 보험 가입률도 낮다. 산재보험은 스태프들의 32.6%만 가입된 데다 재해 때 본인이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표준계약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출연료 미지급 등 방송제작 시스템의 고질적인 병폐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권고사항을 넘어 실질적인 표준계약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로 통일 접근하고 글로벌 시장 겨냥해야”

박창식 의원은 “문화로 남북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일에 접근하려면 문화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한반도 한류’를 만들어 통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신선한 아이디어이다.

이에 대해 그는 “북한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래 전부터 문화로 북한 핵을 녹일 방법에 대해 많이 생각해 왔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통일대박론을 실현하기 위해 남북한 국민들이 서로 문화를 교감하고 소통하는 창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휴전선 인근 북한 지역에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우리 민족의 생활상을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세트장 옆에 부대 편의시설, 쇼핑 공간, 복합 리조트 등 대형 테마파크도 건립하면 금상첨화이다.

박 의원은 “남북한 국민들이 공동 작업을 하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북한을 단순한 정치적, 군사적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문화적, 평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반도 한류를 만들어 이산가족도 만나면 좋다. 북한에서도 ‘명량’과 같은 영화를 보도록 상호 문화교류가 잘 되면 통일은 앞당겨질 것이다”고 희망을 전했다.

지난 3월 박창식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함께하며 교육문화관광 관련 조언과 자문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번 중동 순방은 ‘제2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시적인 이벤트로 끝나면 안 되고, 중동과의 바람직한 관계 설정을 위해 여러 후속 조치들과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해외취업에서 그 지역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로컬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교육부가 협의하겠다는 성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청년들의 중동 등 해외진출을 위한 간담회를 통해 논의와 관련 입법에 충실할 예정이다.

박창식 의원은 구리시 지역 현안 해결에도 최선을 다해 앞장서고 있다.

2015년 삭감 예정이었던 별내선 사업예산을 200억원 증액해 총 500억원의 사업비를 확정해 올해 본궤도에 올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6호선 연장으로 구리와 서울 이동 수요의 원활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또한 구리시 문화유산의 재정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최대 왕릉군인 구리 동구릉이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대표 유적지인데도 홍보 예산과 인근 환경 인프라 등이 열악한 데 따른 문화 향유이다.

상권의 현대화 사업, 낙후시설 개선을 위한 좋은 대책도 마련 중이다.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하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낙후 시설을 현대화해 쾌적한 유통환경을 제공, 인근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박 의원은 구리시 국가유공자 분들의 의견을 듣고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전상군경 및 공상군경에 대한 보상금 확대와 자활용사촌의 지정 및 지원에 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여 국가유공자들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내용이다.

구리시 일꾼으로 우뚝 선 박창식 의원은 “인구 20만의 구리시가 현재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수도권의 교육정책 흡수 등 문화산업과 고부가가치산업에 역점을 둬 새로운 발전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며 “시 발전에 걸림돌인 각종 규제를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개혁하고, 각종 정책을 통해 문화와 교육이 살아 숨쉬게 해 구리시가 대한민국의 명품도시로 거듭나도록 알찬 의정활동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박관식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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