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10월부터 시작된 4분기에도 이보다 큰 폭의 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크리스마스 특수 등에 힘입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좋은데다, 삼성이 9월 말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기반의 간편 결제시스템 ‘삼성페이’가 미국에서 크게 호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는 3분기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부진했으나 4분기에는 5조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이를 계기로 실적 상승 곡선을 시작하는 반등에 성공했었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번 분기 실적 호조가 3분기에 출시한 ‘갤럭시노트5’의 시장 안착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분기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된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전했고, 중저가폰도 잘 팔리면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 스마트폰은 4분기에도 비교적 안정적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9월 30일부터 미국에서 선보인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 ‘삼성 페이’가 현지 언론과 이용자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주목되는 변수다. ‘삼성 페이’는 식당 등에서 밥을 먹고 난 뒤 결제할 때 신용 카드로 긁는 대신 삼성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되는 결제 방법인데, 특히 애플이나 구글 등 글로벌 경쟁사와 달리 ‘마그네틱 단말기와 스마트폰 전용 단말기 동시 결제 가능’이라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인해, 미국 대부분의 상점에서 이용이 가능해 현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은 이를 통해 기존 경쟁사 스마트폰 구매자 가운데 적지 않은 숫자가 앞으로 삼성 스마트폰으로 옮겨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주축 중 하나인 반도체 사업부도 메모리 반도체 값 주춤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미세 공정과 높은 수율로 인해 안정적 이익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비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다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이자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아이폰6S’의 AP(두뇌격 반도체)를 대규모로 수주함에 따라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화면) 사업도 스마트폰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TV시장에서 SUHD TV 같은 신제품들이 자리 잡으면서 안정적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자가전(CE)은 큰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사업이지만 이번 분기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4분기에도 무난한 수준에서 삼성의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3분기에는 환율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에 있었던 까닭에 이로 인한 실적 개선 수혜를 누린 요인도 있었던데다, 4분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일차적으론 환율 인상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수 있지만, 그만큼 글로벌 실물 경제나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 내부적으로는 해외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신중하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미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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