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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우리국토의 최서북단 끝섬을 가다두무진 등 기암벽 절경, 바다 건너 북한땅 손에 잡힐 듯
임윤식  |  lgy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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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12  13: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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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 2박3일 일정으로 서해 섬으로는 최북단 끝섬 백령도(白翎島)와 대청도를 다녀왔다. 면적 51,086 평방미터, 인천에서 228km, 쾌속선으로 약 4시간이 걸린다.
인천에서 백령도 간 여객선은 하루 세번 출항하며 이들은 모두 소청도, 대청도를 거친다. 데모크라시호 08:00, 하모니플라워호 08:50, 그리고 씨호프호는 13:00 출항한다.
이들 여객선 중 하모니플라워호는 승선인원 564명의 대형 카훼리호, 나머지 두개는 승선인원 360명 내외의 쾌속선이다. 요금은 하모니플라워호의 경우 편도 66,500원.

아침 8시 50분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모니플라워호를 타고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55분. 운좋게도 날씨가 쾌청하여 배멀미없이 별로 지루하지않게 백령도까지 갈 수 있었다.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항속이 시속 약 70km 정도라고 한다.
백령도는 총인구 5,512명, 가구수 3,065가구(2013.5월말 현재)에 이른다. 또 이들 주민수와 비슷한 정도의 군인 및 군인가족들이 살고 있다. 약 1만명 내외의 인구가 상주하고 있는 셈이다.
백령도 중심지인 진촌리 소재 문화모텔에 여장을 푼 후 먼저 마을에서 1.2km 떨어진 심청각에 오른다. 심청각은 심청전의 주무대인 인당수가 바라다보이는 진촌리 산 언덕에 자리잡고 있으며, 자료전시관인 심청각과 효녀 심청상(像)이 세워져 있다. 심청각 뒷뜰에 서면 정면으로 북한 황해남도 땅이 한 눈에 들어온다. 좌측에는 몽금포타령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지역이름인 장산곶이 보이고 우측 가까이에 월래도라고 부르는 섬도 보인다. 가이드인 백령문화투어 김인수 씨에 의하면 월래도에는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김정은이 다녀갔다고 한다. 백령도와 월래도 중간 쯤에 북방한계선, 즉 NLL이 그어져 있다. 심청각에서 북녘 땅까지는 불과 12km. 손에 닿을 듯 북녘이 코앞에 있어 가슴이 먹먹해진다.

심청각에서 북녘땅을 한참 바라본 후 다음 여행코스인 '용트림바위'로 향한다. 장촌포구 옆에 있는 용트림바위는 바위모양이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 스스로 하늘을 향해 나선처럼 꼬며 오르는 형상이 인상적이다. 용트림바위는 가마우지와 갈매기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용트림바위 좌측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해안절벽과 함께 바다 건너 대청도가 손에 잡힐 듯 한 눈에 들어온다.

장촌포구에서 가까운 중화동에는 한국기독교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화동교회가 위치하고 있다. 이 교회는 우리나라 최초로 1884년 황해도 송천에 세워진 소래교회에 이어 1896년 두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이다. 교회 옆에는 기독교역사관도 있어 한국기독교 100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중화교회 입구에는 100년 내외의 수명을 유지하고 있는 무궁화나무도 유명하다. 높이 6.3m로 국내에서는 가장 큰 무궁화나무라 한다. 천연기념물 제521호로 지정되어 있다.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 끝섬으로 북한 땅과 지척의 거리에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섬이기도 하지만, '두무진'을 비롯한 해안암벽 경치가 웅장하고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백령도 해벽은 국내 섬 중에서 홍도, 백도에 버금가는 경관이다. 백령도 해안 절경은 먼저 유람선을 타고 구경한 후 두무진포구의 산책로로 다시 돌아보는 것이 좋다.
중화동 포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두무진 쪽으로 가다보면 깎아지른 암벽과 함께 다양한 모양의 기암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얼굴 형상을 한 기둥바위도 보이고, 마치 고성(古城)처럼 웅장한 해벽 위로 촛대 모양의 뾰족한 바위도 눈에 띤다.
칼로 자른 듯이 깔끔한 수직암벽이 계속 이어진다. 코키리가 바다에 코를 박고 물을 마시는 듯한 모습의 해벽도 만난다. 코키리 모양의 해벽은 독도(독립문바위), 승봉도(남대문바위), 황금산 해벽(코키리바위) 등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이곳 백령도 코키리바위는 콧구멍이 두개인 것이 특이하다.

약 30분 가까이 기암벽을 돌다보면 드디어 두무진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두무진(頭武津)'이라고 이름붙여진 이곳은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답다. 우리나라 명승 제 8호로 지정되어 있다.
다양하고 기묘한 기암괴석들이 마치 사열을 하듯 일렬로 나란히 서 있다. 이들 기암괴석들 중 특히 선대암, 촛대바위, 형제바위 등이 두무진의 백미이다. 바다 쪽으로 제일 끝 부분에 우람하게 서 있는 바위군(群)은 '선대암'이라고 부르는 데 이들 기암은 광해군이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위라고 한다.

   
 

왕복 약 45분 정도 유람선을 탄 후 천안함위령비로 향한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어뢰공격으로 피격, 함체와 함께 46명의 인명을 앗아간 천안함 피격사건의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위령탑이다. 천안함이 피격된 위치는 백령도에서 불과 2.5km 거리의 해상, 함수가 인양된 곳도 백령도에서 2.7km 떨어진 백령도와 대청도 중간 해상이다. 위령비에는 순직한 46명의 해군용사들 얼굴모습과 함께 이근배 시인의 '불멸의 성좌여, 바다의 수호신이여'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두무진의 기암괴석들은 유람선에서 뿐만 아니라 해안절벽 위에서 직접 내려다보는 경관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두무진포구 해안산책로를 따라 약 500m정도 언덕길을 올라가면 통일기원비를 만나고, 해안 절벽 위에 서면 어지러울 정도로 아찔한 수직암벽 사이로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다.
지그자그로 이어진 데크계단을 따라 해안가로 내려가 본다. 암벽 여기저기에는 동굴도 보인다. 정말 웅장하다. 마치 그랜드 캐년에 들어선 듯 하다. 홍도나 백도의 해벽경관은 유람선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데 비해 이곳 백령도 두무진 해벽은 직접 해안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어느 예술가가 이처럼 위대한 작품을 빚을 수 있겠는가. 오직 조물주인 신 만이 만들 수 있는 걸작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자연의 요묘함과 신비로움에 고개가 숙여지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동굴에 들어가 본다. 바다 쪽으로 보이는 연인들의 실루엣 역시 멋지다.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선대암은 더욱 웅장하게 보인다. 머리에 상투를 튼 모습 같다.
서서히 해가 기운다. 촛대바위 바위 틈으로 햇빛이 보석처럼 갈라진다. 촛대바위 협곡으로 떨어지는 낙조. 정말 아름답다.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진다. 해가 지자 바다도 숨을 죽인 듯 고요하다. 형제바위 역시 하늘을 향해 기도하듯 멋진 실루엣을 그려낸다.

다음날 아침 6시. 잠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산책 겸 심청각 언덕을 오른다. 숙소에서 심청각까지는 1.2km. 약 20분 쯤 걸었을까. 드디어 심청각에 도착. 여명이다. 북녘땅과 마주하고 있는 북방한계선(NLL) 바다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북한 측 월래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우리측 경비정 불빛도 선명하게 반짝인다. 통일이 되면 배로 불과 10 여분이면 갈 수 있는 곳. 우리의 땅이 저곳에도 있는데 바로 지척에서 마주보고 있는데...
아침식사 후 다시 이틀째 여정 출발. 장촌포구에서 콩돌해안 쪽으로 해안도로를 돌면 군부대 유격장 옆에 아름다운 돌섬이 보인다. 구멍뚤린 바위연꽃처럼 늘어선 바위섬. 그리고 멀리 대청도와의 사이에 송곳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는 바위섬도 눈에 들어온다.
다음은 콩돌해안. 콩알을 뿌려놓은 듯한 독특한 해변으로 2km에 걸친 해변이 모래 대신 콩처럼 조그만 돌맹이들로 채워져 있다.
콩돌의 모양과 색깔도 다양하다. 앙증맞을 정도로 예쁜 돌들이 방문객들의 발을 간지럽힌다. 여느 백사장과는 전혀 다른 자갈파도소리와 피부염에 특효가 있다는 자갈찜질은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맨발로 해변가를 걷다보면 발바닥 속으로 바다기운이 저절로 스며드는 듯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이곳 콩돌해변은 천연기념물 제 392호로 지정되어 있어 콩돌을 외부에 반출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해안도로인 콩돌로를 따라가다 보면 좌측으로 담수호를 만난다. '백령호'라 이름붙여진 섬 속 호수이다. 호숫가에는 '서해최북단백령도'라 쓰여진 표지석도 보인다.

   
 

백령호 우측 해안은 천연비행장으로 유명한 사곶해변이다. 먼저 사변해변 끝단에 위치한 용기포선착장을 지나 등대해안을 찾는다. 등대해안은 용기포선착장에서 낮은 야산을 넘어야 한다. 산 위에 용기포등대가 세워져 있어 등대해안이라 부른다. 등대해안으로 내려가면 여러모양의 기암절벽이 기다린다. 조그만 규모의 해안인데 아기자기하다. 기둥 모양의 암벽도 보이고 터널식 동굴도 나타난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마춤인 테라스형 바위쉼터도 보인다.

용기포구에서 바로 사곶천연비행장으로 들어선다. 해변이 길고 아름답다. 바다 건너 대청도도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해변은 전 세계에서 두 곳 밖에 없다는 규조토 해안으로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천연비행장이다. 실제로 한 때 군비행장으로 쓰였을 정도로 해변바닥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특질을 가지고 있다. 규조토는 물기를 머금을수록 단단해진다고 한다. 여행객들을 실어나르는 대형관광버스 여러대가 해변을 달리는 모습도 보인다. 이곳 역시 천연기념물 제 391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동포구 앞 바다에는 사자 모양의 바위도 있다. 사자가 바다를 향해 포효하는 듯한 자세이다. 파도가 세차면 마치 용맹스런 사자가 바다에 뛰어드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이제 서서히 여행 막바지에 접어든다. 용기포 신항 앞에 우뚝 솟아있는 끝섬전망대에 올라가 본다. 전망대에 오르면 좌로 용기포 신항과 사곶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사곶해변 우측으로 담수호도 내려다보인다.

   
 

또 우측으로는 바다 건너 북녘 땅과 하늬해변이 내려다 보인다. 하늬해변 뒷쪽은 백령도의 중심마을인 진촌리. 진촌리 뒷쪽 낮은 산봉우리가 심청각이 위치한 곳이다.
전망대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하늬해변 앞 돌섬에는 천연기념물 제 331호로 지정되어 있는 점박이 물범이 서식한다. 육안으로는 보이지않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물범들이 움지이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점박이 물범은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로, 현재 약 300여 마리의 물범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한다.

백령도의 마지막 일정은 연꽃마을. 관광지라기 보다는 개인이 아담하게 가꿔놓은 펜션형 정원이다. 심청이 다시 환생한 연꽃을 상징화하여 연꽃정원을 가꾼 듯 하다. 연꽃 가득한 연못과 나무로 만든 다양한 모양의 장승조각이 이채롭다.
장승조각 중에는 남근 조각작품이 유독 많이 눈에 띤다. 펜션 주인이 조각가인 모양이다. 배우 현빈이 해병대 근무 당시 백령도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연꽃마을펜션 입구에는 '현빈이 2박3일 머물렀던 곳'이란 글과 함께 사진이 걸려 있다. 이틀간의 백령도 여행을 마치고 내일은 대청도로 건너갈 예정이다. 섬에 와서 여유롭게 여러날 쉬지못하고 쫒기듯 다음 일정을 따라야 하는 것이 늘 아쉬움이다.

임윤식  lgy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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