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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고품격 전통의 한옥에 머물다담담각(淡淡閣)에 피어난 한국적 정취와 기운이 고스란히
김영순 기자  |  jjim07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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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08  10: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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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김영순 기자]푸르고 반짝이는 깊어가는 가을 하늘 아래에 펼쳐진 황금들녂의 노란 물결을 보고 느끼면서 강화도로 향한다. 진작부터 가 보고 싶었던 담담각으로 가는 길이다.

달빛이 비치는 환한 창호지 너머로는 먼 마을의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문에는 배롱나무 그림자가 희미하게 어린다.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두툼한 이불을 나눠 덮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찬 기운이 훈훈해진다. 인천 강화군 하점면 마을에 자리한 담담각에 가면 고스란히 왕의 피접받으며 낭만적인 휴식을 취하고 올 수 있는 곳이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는 뜻의 담담(淡淡). 꿈에 그리는 한옥에서 조용히 나만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담담각(淡淡閣)이다.
담담각에서의 하룻밤은 과거 왕들이 취했을 법한 휴식을 똑같이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고요함 속에 들리는 나뭇잎 스치는 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가 한옥과 함께 조화를 이뤄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천 강화군 하점면 논밭에 있는 담담각은 1만6500㎡(약 5000평) 규모의 한옥 단지다.
‘왕의 휴식, 왕비의 피접’을 받을 수 있는 담담각은 일반적인 한옥체험과는 사뭇 다르다. 500평 규모의 대지와 그 안에 속한 모든 공간 모두를 임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호텔도 펜션도 아닌 ‘임대한옥’이라는 표현하는 것도 그 의미다.
원래 담담각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곳이었다.
1930년경 민간에 의해 지어진 한옥을 강화한옥문화연구소에서 유지, 관리, 보수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서까래, 대들보, 아궁이 등 주택 원형을 유지하며 오랜 시간 보존돼오던 것이 ‘담담각’이라는 이름을 달고 20여 년 만에 민간에 공개됐다. 월드와이드 회사들의 한국지사 방문 시 본사 임직원의 숙소로 제공된 적이 있는데, 그 일을 계기로 일반에게도 체험의 기회가 열린 것.

   
 

담담각의 늦가을 향기에 젖다

담담각은 총 5000평 대지에 비밀의 정원, 금계정원, 텃밭정원 등 3개의 정원과 본채, 행랑채 등 2채의 한옥, 3개의 침실과 2개의 거실, 별도 1채의 쉼채로 구성돼 있다. 제반시설은 호텔의 설비에 콘도의 기능을 부여해 특히 가족 단위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전통미를 자랑하는 외형에 실내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곳곳에 놓인 진품 골동품들과 미술품들은 공간에 격을 더한다. 다만 워낙 고가인지라 파손 및 도난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이 있을 정도.
담담각은 3대 이상의 가족이 동시에 묵어도 충분한 규모다. 본채는 주방과 다이닝룸, 다락방, 저쿠지가 있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했다. 본채의 반대편에 마련된 건넌방에는 침실과 욕실이 함께 딸려 있어 기존 전통 가옥의 불편함을 없앴다.
100년이 넘은 사랑채를 옮겨놓은 쉼채에는 첨단 오디오 세트와 안락 소파 그리고 차를 즐길 수 있는 다기를 채워 호텔 라운지 못지 않은 쉼공간으로 제격이다.

   
 

일상의 시름과 고뇌 눈 녹듯이 사라지다

담담각은 한옥의 서까래, 돌담, 그리고 사이사이에 심은 나무와 녹지가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고미술품과 넉넉한 자연의 기운이 조화를 이뤄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어루만져 주는 곳,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담담각에서 바라보는 사계절은 그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담담각을 둘러싼 긴 돌담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과 더불어 더없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을 터다.
순식간에 와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인연의 꼬리, 여기 담담각 정원 땅에 아직 남아 있다. 그리 멀지 않은, 우리의 역사의 진실도 가을 속에 반짝인다.

 사진_  작가 김태호(담담각 제공)

김영순 기자  jjim07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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