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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의 라마단 체험기인간욕구 억제로 알라에게 경배하는 성스러운 의식
임윤식 기자  |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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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07  10: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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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중순까지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국가에서는 한달간 금식을 하는 '라마단(Ramadan' 기간을 보냈다.

라마단은 이슬람달력(이를 "헤즈라 "라고 하며, 올해는 헤즈라 1436년이다)으로 올해는 6월 18일-7월 17일까지였다. 라마단기간이란 무슬림들이 한달동안 금식을 하며 기도하는 기간을 말한다. 이는 이슬람의 종교적 필수행사의 하나로서, 신앙고백(shahada), 기도(sala), 구제(zaka), 성지순례(haji)와 더불어 무슬림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다섯가지 계율 가운데 하나이다.

 

필자는 전에 종종 중동에 업무출장을 가곤했는데 한번은 우연히도 바레인을 방문했을 때가 라마단기간이었다.

가능하면 라마단기간에 무슬림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은데 당시에는 불가피한 면도 있었고, 또한 인도를 경유해서 바레인을 가다 보니 미쳐 기간을 맞추지 못했다.

라마단은 시작하는 날과 끝이 매년 다르다. 이슬람지역에서는 우리나라의 음력과 같은 그들만의 음력을 세는데 그 음력은 1개월이 평균 29.5일이며, 따라서 양력 1년보다 10일에서 12일 가량 짧다고 한다. 이로 인해 라마단은 어떤 해에는 무더운 여름이 되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추운 겨울이 되기도 한다. 필자가 만났던 라마단 기간은 당시에는 2월이었다.
   
 

 

라마단이란 명칭은 아랍어로 '타는 듯한 더위와 건조함'을 뜻하는 '라미다(ramida)' 또는 '아라마드(arramad)'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결국 '금식으로 인한, 위에서 느껴지는 타는 듯한 갈증과 고통'을 의미한다고 한다. 라마단은 전세계 인구의 20%에 달하는 무슬림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달이다.

이것은 내면의 자아와 전쟁하는 것이며, 하나님을 향한 헌신이며 자신을 자제하는 것이다. 30일 동안 해가 뜬 후부터 해질 때 까지 음식, 음료, 담배, 성관계 등을 금하는 것이다. 또한 중상모략이나 음담패설도 멀리하며, 심지어는 향수냄새를 맡는 것과 탈법적인 어떤 것을 보거나 화를 내는 것 까지 억제한다고 한다.

그들은 기간중에 메카를 향하여 다섯번씩 기도를 한다. 그리고 무슬림은 자신들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매년 수입의 1%를 구제(희사)에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병으로 부득이하지 않는 한 반드시 평생에 한번은 성지인 '메카'를 방문해야 한다.

많은 이슬람국가에서는 낮시간동안 공공장소나 음식점에서 음식을 팔거나 먹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어린이, 임산부, 군인, 여행자, 병자의 경우에는 금식에서 제외되나 이들은 라마단에 참여하지 못했던 만큼 나중에 보충해야 한다고 한다.

 

라마단기간중 특히 27일째 되는 밤에는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히라산에서 명상하던 중 첫 계시를 받은 날로 믿고 있으며, 이때를 '능력과 거룩한 밤(Laylat al-Qadr)'이라고 부르고 있다. 따라서 이날 밤에는 밤을 세워가며 기도하고 코란을 암송한다고 한다. 라마단기간중에는 관공서의 업무처리가 늦어지고 웬만한 직장이나 은행 등은 단축근무에 들어간다.

낮에는 철저히 금식을 하지만, 해가 지면 그때부터 음식을 먹는다. 음식은 보통 해가 지자마자 가벼운 '이프타르(Iftar)', 중간에 본식사, 다시 금식으로 들어가기전에 '수후르'라는 걸 먹는 식으로 섭취한다고 한다. '수후르'는 자다가 일어나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북을 치거나 육성으로 자는 사람들을 깨우기도 한다고 한다. 저녁식사를 알리는 신호는 '아잔'이라는 육성인데 이는 이슬람교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이기도 하다. 라마단을 지키는 무슬림들에게 "해가 졌으니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알리는 신호인 셈이다.
   
 

 

필자는 당시 바레인의 홀리데이 인 호텔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일단 정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호텔옆에 소위 '라마단 텐트'라는 것을 설치하고 동네사람들이 모여 이곳에서 음식을 먹으며 축제를 맞이하고 있었다. 원래 라마단 텐트라는 것은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텐트를 설치하고 음식을 나누어주는 풍습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누구나 텐트에 모여 자유로히 음식을 나눠먹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필자도 그 라마단 텐트에 가서 음식도 나눠먹고 그들과 담소하면서 라마단과 이슬람의 풍습에 대해서 이것 저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들은 외국인인 필자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몇시간동안 즐거운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필자가 찾아간 라마단 텐트에서 제일 특이한 것은 '물담배(샤샤)'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옛날 노인들이 곰방대에 담배를 피웠듯이 중동사람들도 그런 특이한 담배를 피워왔는데 길이가 어린이 키만한 정도로 길었다. 그것이 이른 바 '물담배'라고 부르는 것이다. 영어로는 '워터 파이프(water pipe)'라고 번역하는데 파이프의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먼저 병에 물을 채우고 형식대로 조립해서 사기 깔대기 같은 곳에 담배를 넣고 그 위를 쿠킹호일로 감싼 뒤에 그위로 석탄태운 조각을 올려놓으면 물장난을 치듯 요동치는 물소리가 나면서 연기를 들이마시게 된다.

담배의 원료가 딸기나 사과같은 천연과일을 절인 것이기 때문에 과일냄새가 나면서 연한 연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처음 피워보니 석탄을 태워서 나오는 연기나 연탄까스를 들이마시는 것 같아서 심한 기침이 나오기도 하였다.
   
 

 

라마단 금식이 끝난 다음날은 '이둘 피뜨르'라고 부르는 축제일로서 금식을 무사히 종료하였음을 하나님(알라)께 감사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축제를 연다. 이날 한달간 절약된 양식과 물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전하게 되는데 이를 '자카아툴 피뜨리(피뜨르 절에 내는 희사금)'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들 피뜨르는 '이둘 아드하(희생제-성지순례 축제)'와 더불어 이슬람의 2대 축제라고 한다.

이와같은 라마단 금식이 우리에겐 참으로 이색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슬람교도들의 연례행사이지만 ,그 의미나 목적을 보면 인간욕구를 억제함으로써 하나님(알라)을 경배하는 의식인 동시에, 가난한 자의 배고품을 이해하며 금식을 통하여 절약된 양식과 물질을 어려운 자들에게 나눠주어 공동체속의 자신을 인식하고 분배의 정의를 실천한다는 매우 건전하고 숭고한 뜻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이 지구상에 12억명이라는 세계인구의 20%가 이러한 종교를 믿고 라마단을 지키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결코 이방인들의 한낮 종교행사라고 만 볼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위대함과 경건함이 있다고 여겨졌다.

 

* 제일 위 사진은 필자가 라마단기간중 바레인의 '라마단 텐트'에서 저녁에 음식을 먹으며 중동사람들과 담소하고 있는 모습임 . 참고로 필자는 이슬람교와 전혀 관련 없는 기독교인임을 밝혀 둠.

임윤식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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