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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부 선생의 묘소가 있는 충덕사바람 앞의 등불 같은 조선을 구한 영웅, 잠들다
마연옥 기자  |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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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15  14: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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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덕사는 경기도 제 37호로 지정된 충의공 정문부 선생의 묘역이다. 충덕사 경내에 들어서면 사당이 눈에 띤다. 사당 안에는 정문부 초상화와 위패가 가지런히 놓여 있으며 벽면에는 창의토왜도가 걸려 있다. 창의토왜도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정문부 선생이 함경북도 일대에서 왜장 가토 기요마사 휘하의 왜군을 격파한 전투를 담은 기록화다. 현재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이 그림에서 정문부 선생이 1592년 9월 종성을 수복하는 상황을 재현한 것이다. 그림 속 대장기가 꽂힌 성루에는 정문부 장군이 앉아 있으며 성문 밖에서는 말 타고 왜군을 추격하며 화살을 쏘는 의병들과 패퇴하는 왜군들의 모습이 생생히 묘사돼 있다.

사당을 나와 돌아서 언덕으로 올라가면 정문부 선생의 묘소가 나온다. 이 묘소는 선생과 부인 고령 신씨와 합장한 분묘소이다. 묘 앞에는 묘비 1기와 망주석이 자리 잡고 있는데 정문부 선생이 문신으로 급제하였기에 문신상이 세워져 있다. 두루마리 같은 것을 들고 있는 조각상이다.

이 묘역 뒤로는 선생의 부모인 정신의 묘와 5대조인 정친의 묘 그리고 각 문인석이 서 있다. 말년에 정문부 선생이 이 의정부 송산에 살면서 시부를 짓고 농포집 5권을 남기셨다. 특히 선생은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극진했다.

인조 때인 59세에 전주부윤에 임명됐지만, 재임 3개월에 모친상을 당하자 사임하고 어머니의 관을 모시고 이곳으로 올라와 3년의 시묘살이를 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의 명칭 및 학교의 이름이 효자중학교 충의중학교 효자봉이라는 명칭이 유래됐다.

정문부 선생의 묘 앞 동남쪽 20m 지점에 신도비 가 있다. 현종 9년(1665년)에 처음 세운 것을 철종 12년 (1861년)에 정문부 9대손 정인원이 추록해 다시 건립한 것이다. 신도비에는 임진왜란 당시 정문부 선생이 군사를 이끌고 왜적을 물리친 이야기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선생의 일생도 기록되어 있다.

정문부 선생은 박홍구 역모사건에 연루 혐의로 투옥돼 조사를 받게 된다. 이 사건은 인조반정 다음해에 반전저항세력의 재혁명 음모사건이다. 당시 빅홍구 일당은 자기들끼리 문무겸전을 한 선생을 반군의 선봉장으로 추대키로 의논했다. 그러나 선생의 추상같은 곧은 성격을 보고 감히 말도 꺼내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 혐의로 선생은 투옥되고 조사를 받기 시작했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러나 앙심을 품고 있던 박정과 그 하수인 윤훤은 이를 갈면서 정문부 선생을 모함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

그들은 창원부사 때 지은 ‘초회왕’이라는 시가 인조에게 반역의 뜻을 품은 흉시라고 누명을 덮어씌워 정문부 선생 향년 60세 때에 옥사하게 된다. 이렇게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조선을 구한 영웅이었지만 갖은 모함으로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어야 했던 정문부 선생의 묘위로 선생의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바람만 쓸쓸하다.

마연옥 기자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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