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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떼 뭍으로 오르다수십년 만의 가뭄으로 속살 드러낸 충주호 악어섬
글/임윤식  |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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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09  15: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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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장마철이다. 6월말경부터 시작된 장마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십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던 전 국토가 이제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장마 직전 마지막으로 담아본 충주호 모습을 올려본다. 가뭄으로 온몸을 드러낸 충주호 악어섬. 앞으로 몇십년 동안 다시 보기 힘든 경관일지도 모른다.

충청북도 충주는 중부 내륙에 자리잡고 있는 중원으로 주변이 온통 산으로 뒤덮혀 분지의 형상을 띤 지역이다. 동부는 태백산지, 북서부 차령산지, 남동부 소백산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다양한 고도의 이름난 산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의 유명한 산으로는 월악산(1097m), 금수산(1015m), 포암산(961m), 신선봉(968m), 대미산(678m) 등인데, 제천의 월악산이 있어 충주호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을 통틀어 월악(月岳)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 등산객이나 사진작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봉우리가 대미산 악어봉이다. 악어봉은 대미산을 오르는 능선 중간 봉우리로, 이곳에서 충주호를 내려다 보면 호수에 맞닿고 있는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악어떼가 물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형상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악어봉은 작은 악어봉(448m)과 큰 악어봉(559m)으로 나뉘어지는 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충주호 경관이 장관이다. 실제로는 육지 속 호수라 섬은 아니지만 악어떼 형상의 뭍을 악어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악어봉에 오르려면 충주시 살미면 신당리 533번지 충주호반에 자리잡고 있는 월악도토리묵밥 집(010-6664-6234) 도로 건너편에서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작은 악어봉-큰 악어봉 을 거쳐 대미산 정상에 올랐다가 몽선암 방향으로 하산, 내사2동 마을회관으로 내려오는 게 보통이다. 산행거리는 약 15km, 5시간 정도 소요된다. 큰 악어봉까지 올랐다가 들머리인 월악도토리묵밥 집으로 하산할 경우 왕복 3시간 남짓, 작은 악어봉까지만 오르는 데는 약 40 분 정도 걸린다. 작은 악어봉에서 충주호 악어섬 경관을 즐기다 보면 이곳 역시 왕복 1시간 반 이상 잡아야 한다.

가장 쉬운 길은 도토리묵밥집 바로 건너편 전봇대 2개 있는 곳 비탈길인데 최근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입산금지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 코스는 지그재그로 산 허리를 돌면서 능선을 타기 때문에 비교적 덜 가파른 편이다. 도토리묵밥집에서 좌측으로 몇분 만 가면 소용교 다리를 만나는데 소용교 다리 우측 계곡에서 오르는 코스는 입산금지 안내판은 없지만 급경사코스라 꽤 가파르다.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않아 조심해서 오르지않으면 위험하기도 하다. 입산금지 안내판에 금지기간이 없는 걸 보면 단순히 산불예방 차원에서만 입산금지시키는 건 아닌 것 같다. 이 정도의 아름다운 경관이라면 충주시에서 일부러라도 등산로를 정비,개방하여 관광객이나 등산객들을 유치하면 좋을 것 같은 데 어떤 이유로 아직 등산로 정비를 하지않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작은 악어봉에서 충주호의 악어떼 노는 모습을 즐긴 후 하산, 직접 악어떼들을 만나기 위해 충주호반으로 내려갔다. 호숫가로 내려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도토리묵박 집 옆마당 그네 있는 곳에서 숲길로 5분 정도 만 내려가면 된다. 식당 2층이나 호숫가에서 뒤편을 바라보면 웅장한 산 능선이 보이는 데 이 산이 월악산이다. 이 산은 원래 악(岳)자가 들어가는 험한 산이지만 정상의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면 여자가 머리를 풀어 헤치고 누워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음기가 서린 산이라 하여 옛 선조들이 이 산을 달래기 위해 송계 덕주사에 남근석 3개를 세워놓았다고 한다.

악어섬으로 내려가 보니 수십년 만의 가뭄으로 호숫가가 거의 바닥이 드러나 있어 경관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평상시에는 숲 바로 아래까지 물이 채 있어야 하는 데 수십미터 바닥까지 물이 빠지면서 호숫가 산비탈이 나이테처럼 황토색 패턴을 그려내고 있었다. 또, 물빠진 호숫가에는 여뀌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무지개색의 꽃밭 역시 한 폭의 그림같았다. 장마 후에는 충주호 악어떼들이 다시 물 속으로 잠겨 이런 경관이 사라질 것이다.

충주호는 1985년 충주시 종민동과 동량면 사이의 계곡을 막아서 지어진 충주댐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소양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담수량이 큰 호수이다. 충주댐 면적은 67.5㎢, 댐높이 97.5m, 댐길이 464m, 저수량 27억5천t의 규모로 흔히 ‘육지 속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크다.

충주호에는 충주댐 본댐의 충주나루, 월악산 비경 아래의 월악나루, 청풍문화재단지 인근의 청풍나루, 단양팔경의 구담봉, 옥순봉이 있는 장회나루, 단양읍의 단양나루 등 총 5개의 유람선 선착장이 설치되어 있으며, 충주댐 나루에서 장회나루까지의 뱃길은 약 1시간 30여 분이 소요된다.

   
 
충주와 월악산 영봉이 한 눈에 들어오는 월악나루 주변의 풍경 뿐 아니라, 청풍나루-장회나루 구간에 있는 기암절벽의 암봉들과 어우러진 단양팔경 선상관광은 충주호 뱃길 여행 중 가장 빼어난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5-6월에는 충주댐이 생긴 이래 30년 만의 가장 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5월 23일부터 유람선 운항도 중단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이곳을 최근 두 번 방문했는데 두 번째 방문한 6월 20일(토)에는 이 지역에 갑자기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어느 정도 해갈이 되지않을까 기뻐했는데 기상청 발표 등을 보니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었다고 한다.

6월말에 시작된 장마가 7월로 이어지면 충주호를 비롯한 내륙 호수들이 예전처럼 물이 가득 차 농업용수 공급지로서 제 역할을 해내고 유람선 운항도 빠른 시일내 재개되기를 기대해본다.

글/임윤식  k-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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